성명_
MBC 파업 중단 결정에 대한 논평(2010.5.14)
등록 2013.09.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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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와 국민이 함께 MBC를 지켜내자
 
 
 
MBC노조가 13일 파업중단을 결정했다. MBC노조는 집행부 총사퇴 등 우여곡절 끝에 이날 조합원들을 상대로 ‘파업중단 후 현장투쟁으로 전환’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고, 투표결과 과반수의 뜻에 따라 오늘 오전 9시부터 현장에 복귀했다.
MBC노조는 “김 사장 퇴진과 MBC 지키기를 위한 파업 열기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파업을 접는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정방송 투쟁이 더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39일간 지속되어 왔던 MBC노조의 파업이 일단 ‘현장투쟁’으로 전환되게 되었다.
 
우리는 MBC노조의 결정을 존중한다.
이번 파업은 지난 92년 최창봉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벌인 52일간의 파업 이후 가장 긴 파업이었다. 정권의 방송장악에 맞서 노조 위원장과 노조원들은 단식투쟁을 벌이고, MBC 기자·PD·기술·경영 등 7개 직능단체 소속 사원 천여명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MBC파업을 방치하는 김재철 씨의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까지 냈다. 이 중에는 황희만 씨의 동기, 선배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사실상 일부 경영진을 제외한 MBC 전 사원이 파업에 동참한 셈이다.
그러나 정권을 등에 업은 ‘낙하산 사장’ 김재철 씨는 그야말로 ‘나 몰라라’했다. 정부와 사측이 ‘MBC 고사작전’을 펴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었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MBC가 보도와 프로그램으로 비판 목소리를 내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MBC 노조는 참으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우리는 MBC 구성원들이 공영방송 MBC를 지키기 위한 투쟁의 방법을 바꾸었을 뿐이라고 믿는다.
제작 현장에서 보도와 프로그램으로 싸우는 일은 어쩌면 파업보다 더 힘들지 모른다. 정권의 MBC 장악 시도는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파업으로 보여주었던 공영방송 사수의 의지로 맞서 달라. 지난 파업 기간 수많은 국민들이 MBC 노조를 응원했고 MBC 지키기에 마음을 보탰다. MBC 노조가 공영방송 사수의 뜻을 꺾지 않는 한 국민들의 그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아 달라.
MBC노조는 국민을 믿고 힘차게 싸우고, 국민들은 MBC노조를 믿고 응원하면서 이 정권으로부터 MBC를 지켜내자. <끝>
 
 
2010년 5월 1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