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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와 이명박 정권의 ‘촛불매도’를 규탄하는 논평(2010.5.12)
등록 2013.09.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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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조선일보, ‘삽’과 ‘왜곡’ 말고는 없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MB-조선일보 동맹’이 벌이는 의제왜곡 시도가 참으로 가관이다.
11일 이명박 대통령은 ‘촛불시위 2년이 지났는데 반성하는 사람이 없다’는 발언으로 국민을 경악케 했다. ‘한 일간지가 2주년을 맞아 집중기획 형식으로 이를 재평가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싶다’고도 했다. ‘한 일간지’가 조선일보를 가리킨다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조선일보가 연 3일째 퍼부어대는 ‘촛불비난 선동’에 구구하게 반박할 필요를 못 느낀다. 조선일보가 얼마나 악의적인 왜곡보도를 저질렀는지 피해를 당한 취재원들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중요한 사실은 이 정권이 또 다시 국민의 뒤통수를 쳤다는 점, ‘북풍’과 ‘색깔론’, ‘삽질’밖에 콘텐츠가 없는 정권이 일개 수구족벌신문과 ‘공조’해 지방선거의 의제를 왜곡하려 들었다는 점이다.
 
2년 전 촛불집회 당시 이 대통령은 국민들을 향해 두 차례나 머리를 숙이고 반성했다. “청와대 뒷산에 올라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바라보면서 자신을 자책”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래놓고 이제와 정부에 비판 목소리를 냈던 사람들에게 “반성” 운운하니 기가 막힌다.
 
조선일보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촛불집회가 절정에 달했던 2008년 6월 조선일보는 뭐라 했던가? 촛불시민들을 앞장서 매도하다가 100만 촛불에 놀랐는지 ‘항의 표시는 충분히 했으니 이제 정부를 지켜보자’고 달래며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이렇게 된 가장 큰 책임은 누가 뭐래도 정부에 있다. 국민이 먹거리를 얼마나 민감하게 받아들이는지 내다보지 못하고 쇠고기 수입을 정상회담의 윤활유로 삼아버린 게 원천적인 잘못이었다. 국민 대다수의 도덕적 수준을 가볍게 보고 아는 사람, 친한 사람, 제 이웃 사람, 제 편 사람으로 청와대와 내각을 채운 편향된 인사로 국민 마음이 떠나버리게 한 것도 정부다. 국민을 무섭게 알고 섬길 줄 알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2008.6.11 사설 ‘항의표시 충분히 했다…이제 정부를 지켜보자’)
 
비록 촛불의 규모에 놀라 마지못해 한 말이긴 하겠으나, 조선일보 역시 국민들이 촛불을 든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래놓고 이제 와서 촛불집회를 ‘괴담에 의한 선동’으로 매도하고,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반성’하고 있다며 왜곡보도를 서슴지 않으니 그 행태가 참 비겁하고도 악랄하다.
 
이명박 정권이 독재정권 뺨치는 공안탄압으로 광장의 촛불은 꺼뜨렸지만 국민들 마음속에는 아직 촛불이 타고 있다. 조선일보가 악의적으로 촛불집회를 왜곡하고, 대통령이 맞장구치며 ‘반성하라’고 나선 행태는 오히려 국민들에게 각성의 기회가 되었다.
궁지에 몰리면 ‘반성하는 척’했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국민의 뒤통수를 치는 이 오만한 정권, 권력으로부터 ‘떡고물’을 얻어 보겠다고 거짓말을 일삼으며 국민을 우롱하는 수구족벌신문의 못된 버릇을 심판해야 한다는 각성이다.
 
국민들은 이명박 정권과 조선일보가 벌이는 ‘촛불매도’의 목적을 간파했다.
4대강 반대의 목소리는 갈수록 확산되고, 친환경 무상급식은 야당에게 선점 당했고, ‘북풍몰이’만으로는 다가오는 지방선거가 자신이 없어 ‘전교조 매도’에 이어 ‘촛불매도’로 선거 의제를 왜곡하겠다는 것 아닌가.
이명박 정권과 수구족벌신문에 경고한다. 언제까지 색깔공세, 북풍몰이, 공안탄압, 거짓선전으로 버틸 수 있다고 믿는 것인가? 지금 조선일보와 대통령이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부어 놓았다. 국민 앞에 사죄하고 악의적 선동을 중단하라. <끝>
 

2010년 5월 1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