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누리꾼 ‘수신료거부운동’에 대한 국정원·KBS의 외압 행위를 규탄하는 논평(2010.1.29)- 국정원의 민간사찰 강력 규탄한다
누리꾼들은 이날 수신료 납부 거부를 선언한 100명의 시민 명단을 발표하고 이들이 기증한 텔레비전 수상기 100대로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를 패러디한 퍼포먼스 ‘한곳만 바라보는 TV는 싫어요’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 퍼포먼스는 31일부터 일주일간 계속되는 불우이웃돕기 행사 중 하나로, 조계사로부터 장소 제공을 약속받은 상태였다.
그런데 28일 조계사 측이 진알시에 갑작스럽게 ‘불허’를 통보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진알시는 국정원과 KBS의 압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조계사 관계자로부터 확인했으며, 압력을 행사한 국정원 직원 권 아무개씨의 명함을 촬영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명박 정권 들어 구시대로 퇴행한 정보기관의 권력남용, 인권침해 실상을 거듭 확인하게 된다. 아울러 국정원의 이 같은 행태는 ‘공영방송’ KBS의 비참한 처지를 보여준다. 이 정권 아래 KBS는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내팽개치고 날이 갈수록 노골적인 ‘권력의 나팔수’ 행태를 보이더니 국민들의 ‘수신료 납부 거부’ 운동까지 불러왔다. 그러자 국정원이 곤경에 처한 KBS의 ‘구사대’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공영방송’ KBS가 국민에게는 비난과 저항을, 국가권력으로부터는 ‘비호’를 받는 신세가 된 것이다.
참으로 딱한 일이다. 국민들의 수신료 거부 운동은 ‘MB나팔수’로 전락한 KBS의 ‘자업자득’이다. 종교계를 ‘겁박’하는 방식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국정원과 KBS의 조계사 외압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KBS가 진정 국민이 두렵다면 권력의 나팔수 행태를 중단하고 ‘MB특보사장’ 퇴진 등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KBS에 대한 국민의 저항은 확산될 수밖에 없다. 이미 우리단체에도 진알시 등이 네티즌들의 ‘수신료 거부 운동’에 동참하는 방법을 묻는 시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KBS는 권력의 눈치만 보지 말고 지금이라도 민심에 눈을 돌려보라. 그것이 KBS가 살 길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