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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의 ‘시위대 손피켓 문구 삭제’ 보도에 대한 논평(2009.2.9)
등록 2013.09.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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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MBC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MBC 뉴스데스크, 시위대 손피켓 ‘정권비판 문구’ 화면에서 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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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가 용산참사 추모집회 보도에서 시민들이 들고 있는 손피켓 문구를 알아볼 수 없도록 모자이크 처리했다.
7일 MBC 뉴스데스크 <추모제..곳곳 충돌>은 용산참사 추모집회를 다뤘다. 보도는 경찰의 엄단 방침에도 추모집회가 진행됐다는 내용을 전하고, 경찰과 검찰을 비판하는 집회 참가자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런데 MBC는 이 보도 앞머리 앵커멘트 때 어깨걸이 화면에서 시민들이 들고 있던 손피켓 문구를 모자이크로 뭉개 알아볼 수 없게 만들었다. 손정은 앵커가 멘트를 하는 약 12초 동안 손피켓의 문구가 뭉개진 어깨걸이 화면이 노출됐다.
모자이크 처리한 문구가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는 내용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당시 집회 현장에서 시민들이 들고 있던 손피켓에는 “김석기·원세훈 구속수사” “학살만행 이명박 퇴진” 등이 쓰여 있었다.
이제 MBC 보도국마저 정권의 눈치를 보며 몸 사리기에 나선 것인가? 아니면 무슨 외압이라도 받았던 것인가? 방송3사 가운데 그나마 권력에 가장 비판적인 보도태도를 보였던 MBC가 이런 행태를 보인 것은 한마디로 ‘충격’이다.
지난해 KBS는 불교계의 집회를 보도하면서 집회참가자의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 피켓 구호를 지워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KBS의 이 보도는 청부사장이 들어선 후 KBS가 변질되어가는 ‘신호탄’이 되었다. 우리는 MBC가 KBS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은 아닌지 섬뜩하다.
MBC는 7일 보도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진상을 밝히고 사과하라. 그렇지 않으면 ‘기대가 컸던 만큼’ MBC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거셀 것이다. MBC마저 시청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 것을 촉구한다. <끝>

 
 
 
2009년 2월 9일

(사)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