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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RM 포함 소머리 리콜사태’ 관련 조중동 보도에 대한 논평(2008.6.28)
등록 2013.09.2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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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미 쇠고기 리콜’이 남의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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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로 의심되는 쇠고기가 대량 유통돼 전량 리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미국 농무부 식품안전검사국(FSIS)은 26일(미국 현지 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텍사스주 소재 벨텍스사의 ‘프론티어 미츠’ 브랜드 소머리에서 SRM이 포함돼 있는 것이 발견돼 2850파운드(약 1300㎏) 전량을 회수조치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미주리주 소재 로커 미트사도 SRM으로 분류된 편도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소머리 120파운드를 자진 회수한다고 밝혔다.
리콜 해당 제품은 2007년 5월 31일부터 2008년 6월 24일까지 생산된 쇠고기로 최근 주 공무원의 정기 검사를 통해 적발됐으나 생산 시점이 상당히 지나 대부분 소비되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문제의 리콜 대상 쇠고기는 도축-가공을 거쳐 미 농무부 검사관의 검역증까지 찍힌 것이라고 한다. SRM이 도축·가공 과정에서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고 검역을 통과해 소비자에게 유통되었다는 사실은 미국의 검역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한가를 잘 보여준다.
미국에서 5월 이후 광우병 위험물질이나 인체에 치명적인 세균 발견 등으로 쇠고기 및 쇠고기 제품이 리콜된 사례는 7차례에 이른다. 특히 지난달 18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육류회사인 제이에스엠 미트 홀딩사의 ‘1급 리콜’을 비롯해, 이달 25일 미국 최대 식품 유통업체인 크로거사의 리콜 사례는 모두 맹독성 식중독균인 ‘이콜라이 O157’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리콜 물량도 각각 수십톤에서 수백톤에 이르러 미국 내에서도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콜라이균 오염 가능성 때문에 미국에서 리콜된 쇠고기는 대부분 소의 뼈에서 발라 낸 ‘간 고기’ 또는 ‘다듬은 고기’들인데, 우리나라에서 수입이 재개되는 미국산 쇠고기 새 수입위생조건에서는 ‘선진회수육(AMR)’으로 분류돼 30개월령 이상 소의 머리뼈나 척주에서 생산 된 것 말고는 모두 수입이 허용됐다.

28일 조선·중앙·동아일보는 이번 미국 광우병 의심 쇠고기 리콜 사태에 대해 각각 <광우병 위험물질(SRM) 의심 쇠고기 美서 리콜>(조선 2면), <미국 SRM쇠고기 리콜 사태>(중앙 8면), <美, SRM 불완전 제거 쇠고기 리콜>(동아 12면)에서 짧게 언급하는데 그쳤다.
당장 다음 주부터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는 상황에서 조중동은 이번 리콜사태에서 드러난 미국 검역시스템의 허점과 그로 인한 SRM의 국내 유입 우려를 제대로 지적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선·동아일보는 “이번에 리콜 결정이 내려진 미국 쇠고기업체들은 한국 수출용 작업장으로 승인된 곳이 아니며 이들 작업장에서 국내로 쇠고기가 수입된 바 없다”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입장을 그대로 전했다.
한편, 이날도 조중동은 정부의 쇠고기 고시 강행과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분노한 시민들을 비난하는 데에는 열을 올렸다. <“인민재판” 당한 경찰관>, <경찰, 폭력시위 안막나 못막나>(조선), <경찰 “강력팀 반장까지 억류”...시위대 “법이 어딨어, 지금”>, <“물건 좀 부수지 말라” “입닥쳐, XX아”>(중앙), <혼수상태 대한민국>, <‘폭도가 된 시위꾼들’에게 언제까지 짓밟힐 텐가>(동아) 등 선정적인 제목으로 시위의 ‘폭력성’을 부각시키고 시민을 ‘폭도’로 공격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정부는 미국과의 쇠고기 수입 협상에서 30개월 미만 연령 쇠고기의 경우는 소머리도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따라서 미국에서 ‘SRM 포함 소머리’가 검역을 통과해 소비자들에게 유통됐다는 사실은 우리 국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그런데도 정부는 ‘우리가 수입할 작업장이 아니다’라는 변명만 하고 있고, 조중동은 분노한 국민을 ‘폭도’로 몰면서 강경진압을 부추기는 데에만 올인하고 있다.
이러니 이명박 정부와 조중동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날이 갈수록 커지는 것이다. <끝>


2008년 6월 2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