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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의 MBC ‘무릎팍도사’ 출연에 대한 논평(2008.3.4)
등록 2013.09.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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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부대변인 출연 ‘무릎팍도사’, 신중한 방영결정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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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2일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를 녹화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언론은 물론 네티즌 사이에서도 많은 지적이 이어지고 있으며, 통합민주당에서도 비판 논평을 발표했다.


김은혜 부대변인은 1993년 MBC에 기자로 입사해 ‘뉴스데스크’, ‘뉴스 24’, ‘뉴스투데이’ 등의 앵커로 활약했으며 지난 2월 12일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MBC를 사직했다. 그는 여성 최초 정당출입 기자, 여성 최초 기자출신 앵커 등으로 많은 화제를 낳은 바 있다. 한편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 코너는 그동안 배우, 가수, 유명 스포츠선수, 산악인, 예술인 등 다양한 인물을 출연시켜 그들의 입지전적인 삶의 궤적과 함께 인생 역정, 그리고 소소한 고민 등을 나눠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주었다.


‘무릎팍도사’의 김은혜 부대변인 출연 분은 15년간 기자 생활 동안 겪은 에피소드와 청와대 입성으로 달라진 생활 등을 소개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때문에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이 정치적인 영향력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여겼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동안 ‘무릎팍도사’는 출연진들의 선전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급적 정치인이나 MBC 소속 인사들은 출연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다고 한다. 이는 한명의 인물에 초점을 맞춰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감동을 주고자 하는 ‘무릎팍도사’가 특정 인물에 대한 홍보에 큰 효과를 줄 가능성이 높음을 제작진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게다가 김은혜 부대변인은 통상적인 직업을 가진 공무원도 아니고 한 달 이전까지만 해도 자사 출신 기자였던 사람이다. 그를 홍보효과가 매우 높은 자사 인기 오락프로그램에 출연시키는 것은 자칫 김은혜 부대변인 개인에 대한 홍보를 넘어 청와대 홍보 및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홍보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언론에서는 이번 방송이 자사출신 인물에 대한 마지막 선물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MBC가 새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도맡아 홍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청와대 부대변인을, 그것도 자사출신의 인사를, 홍보효과가 큰 오락프로그램에 출연시키고, 게다가 총선을 앞둔 3월 중순(12일 방영 예정)에 방송한다는 것이 적절한지 신중히 판단해주기 바란다.
MBC는 최근 ‘국민을 섬기겠습니다’ 등의 프로그램으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한 눈치 보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만약 이번 방송을 선거를 앞둔 시기에 예정대로 방송한다면 MBC가 이명박 정부에게 노골적으로 줄서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MBC의 신중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촉구한다. <끝>

 


2008년 3월 4일


(사)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