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방송위원회의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장 선정’에 대한 전국 민언련 논평(2007.5.3)
비민주적이고 몰상식한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장 선정을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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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방송위원회는 전체 회의를 열어 오는 6월 개관을 앞두고 있는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장으로 김종일 전 KBS 광주방송총국 보도국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장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원회)가 추천하면 방송위원회에서 임명하게 되어있다. 이 같은 절차에 따라 운영위원회는 센터장 후보를 공모해 추천했으나, 방송위원회에서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재공모 절차를 밟도록 했다. 운영위원회는 논란 끝에 방송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재공모를 신청한 18명 가운데 1차 추천 때와 같이 1순위자로 지역 주간지 대표를 지낸 이 모씨를 추천했고, 2순위자로 김종일씨 외 1인을 ‘복수추천’ 했다. 하지만 방송위원회는 최종 선정과정에서 뚜렷한 이유도 없이 1순위 추천자인 이 모 씨를 제치고 김종일 씨를 선정했다.
우리는 이번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장 선정과정을 보면서 운영위원회의 결정을 두 번이나 무시한 방송위원회의 비민주적이고 몰상식한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운영위원회는 방송위원회가 ‘재공모’를 요구했을 당시 “뚜렷한 결격사유를 발표하지 않은 채 소장 임명을 지연했고 또 재공모를 요청했다”며 “이는 운영위원들의 전문성 및 지역 대표성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반발하는 성명을 냈다. 지역의 이 같은 문제 지적이 있었음에도 방송위원회는 재차, 납득할만한 이유도 없이 운영위원회에서 추천한 1순위 후보를 제외하는 몰상식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런 식으로 센터장을 임명하려 했다면 운영위원회의 추천 절차는 뭐 하러 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1순위 인사인 ‘이 모씨’가 제외된 이유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 방송위원회 일부 인사들은 이 모 씨가 ‘시민단체 출신이어서 미디어센터를 이끌어 갈 역량이 안된다’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하지만 ‘시민단체 출신’이 미디어센터장을 해서는 안되는 이유와 근거가 무엇인가? 방송위원회 인사들이 ‘시민단체’ 운운한 것은 이 모 씨를 후보에서 제외하기 위한 옹색한 핑계거리에 불과하다.
오히려 우리는 방송위원회야말로 어떤 이유와 근거로 지역에서 추천한 1순위자를 제치고 김종일 씨를 선정했는지를 해명해야 한다고 본다. 2순위자로 ‘복수추천’된 김종일 씨는 후보 추천 과정부터 잡음이 있었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일부 운영위원들은 “방송위 관계자들이 특정 인물을 추천해 달라는 요구를 해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김 씨가 센터장으로 선정된 것이 특정 ‘인맥’때문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논란이 있는 인사를 무리해 가면서 선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방송위원회는 비민주적이고 몰상식한 이번 인사를 철회하고 재공모하라. 그리고 상식에 맞게 민주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밟아라. <끝>
2007년 5월 3일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신태섭·김서중
강원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 박용규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 장문하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강창덕·김애리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 임동욱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 차재영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이진로·장길만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장낙인·권혁남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오한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