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한나라당 일부 문광위 의원들과 수구신문의 저질 정치공세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6.8.24)
등록 2013.08.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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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문광위원들은 자신의 '전문성'과 '품위'부터 돌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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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일부 문광위 의원들과 수구신문들이 저질 정치공세로 우리 단체의 명예를 거듭 훼손하려 들고 있다.
지난 22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방송위원회 세입세출결산 전체회의에서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우리 단체 사무총장과 상임대표를 지낸 최민희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해 '방송 전문성이 없다'는 등의 저급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퍼부었다. 회의 취지에 벗어난 이들의 공세가 얼마나 집요했는지 일부 언론은 이날 회의가 '최민희 인사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계진 의원은 최 부위원장에게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시민단체 활동을 했지만 '방송의 방'자 하나도 안들어갔다", "9명의 방송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방송 분야를 거치지 않은 전력을 가진 분이 거기 앉아 있는 게 정상이냐", "전문가들 앞에 미안하지 않냐?"는 등의 저질 공세를 폈다.
조선일보 출신의 최구식 의원도 "최 부위원장이 9명의 방송위원 가운데 부위원장으로서 가장 적합한 인사인가", "다른 방송위원들은 코드가 맞아서 동의했느냐"며 '코드' 운운하는가 하면, "부위원장의 전체 업무를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 양심적으로 말하라. 한 10%는 되느냐"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이재웅 의원은 "방송위가 정책과 규제 기관 가운데 어느 쪽에 가까운가"라는 그야말로 방송위에 대한 무지한 질문을 해 놓고 최 부위원장이 "정책과 규제 모두 관할한다"고 하자, 냉큼 "방송위는 규제 쪽이 강하다. 업무 파악을 제대로 못한 것 같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우리는 한나라당 문광위 의원들의 '전문성', '자질'을 빙자한 정치공세가 시민언론단체로서 20년 이상을 활동해온 우리 단체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규정한다. 민언련의 사무총장과 상임대표는 이름만 걸어놓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언론계의 거의 모든 현안을 파악하고 있지 않으면 단 며칠도 버틸 수 없다. 조직의 관리, 운영에 있어서도 리더십과 헌신성을 요구받는다. 이런 자리를 맡아 언론운동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인물에게 '전문성'과 '자질'을 문제 삼는 것은 우리 단체 공신력에 대한 폄훼이자, 자신들과 뜻이 다른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을 흠집내고 흔들어 보겠다는 지극히 정략적인 행태다.
우리는 저질 공세에 앞장선 일부 의원들이야말로 문광위 의원으로서 전문성을 갖추는 데 매진해줄 것을 촉구한다. 그동안 문광위 국정감사 등에서 이들 의원이 보인 행태는 다른 사람의 전문성을 탓하기 민망한 수준 아닌가? 신문사나 방송사에서 근무했다고 해서 신문·방송에 대한 전문성이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들 의원이 확인시켜 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저질 공세를 받아쓰기 하면서 거듭 우리 단체의 명예를 훼손하려 드는 일부 신문들도 참으로 딱하다.
오늘(24일) 동아일보는 <이재용 씨와 최민희 씨의 경우>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사설은 참여정부가 '낙하산 인사', '회전문 인사'를 남발한다고 거칠게 비난한 뒤, 여기에 해당하지도 않는 최 부위원장을 끼워 넣고는 "이래저래 정권의 한심한 수준을 확인시키는 기막힌 인사들을 보며 국민 자존심은 한번 더 멍이 든다"고 비난했다. "위헌적 신문법 제정의 바람잡이 역할을 한 이른바 '민주언론시민연합'의 사무총장을 지낸 최민희 방송위원회 신임부위원장" 따위의 천박하고 장황한 수식을 동원한 흠집내기, 무엇을 비판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동아일보 특유의 비논리적인 주장도 예의 등장했다.
23일 조선일보도 문광위 회의에서 빚어진 한나라당 의원의 저질 공세를 보도하면서 "비판언론을 공격하는 전위대역할을 해온 최 부위원장은 전문성 없이 방송위원이 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폈다.
이미 우리는 최 부위원장이 방송위원으로 추천되고 이들 신문이 온갖 왜곡된 논리로 우리 단체를 음해하고 나섰을 때 분명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더 이상의 구구한 정치공세에 대해 성의 있게 답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다만 시민단체와 언론노조가 방송위원으로 추천한 인사를 정권의 '낙하산 인사' 논란에 슬쩍 끼워 넣거나, 야당 의원의 저질공세를 빌어 '전문성 부족'을 운운하는 수구신문들의 행태가 궁색하고 졸렬해 보일 뿐이다.


한나라당 의원들과 수구신문들에게 충고한다.
방송위원회 구성 방식의 개선 문제든, 방송위원의 자질 문제든 구체적인 내용을 갖고, 합당한 방식으로, 제대로 비판하기 바란다. 엉뚱한 자리에서 '흔들기 차원'의 공세를 펴거나, 아무런 근거 없이 시민단체 출신 인사의 '전문성'과 '자질'을 공격하는 방식으로는 스스로의 수준만 드러낼 뿐 어떤 '성과'도 거둘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우리 단체는 수구세력의 악의적 '흔들기'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명심하기 바란다.
<끝>

 


2006년 8월 2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