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한나라당의 '성추행피해 여기자'무마시도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6.3.15)
등록 2013.08.2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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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 성추행당' 으로 남을 작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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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성추행과 '파렴치한 사후처리'로 한나라당과 최연희 의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한나라당 중진 의원이 피해 여기자를 만나 고소를 무마하려 든 사실이 드러나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


15일 YTN은 지난 주 한나라당의 '고위당직을 지낸 중진 의원'이 시내 식당에서 피해 여기자를 만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 자리에서 "고소까지 가면 상처를 입으니 최의원이 공개사과 하는 선에서 타협을 보자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은 최의원의 성추행 사실이 알려지자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며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힌바 있다. 그런데 뒤에서는 중진 의원이 나서서 피해자의 법적 대응을 무마하려고 들었다니 참으로 기가 막힌다.
우리는 우선 한나라당에 요구한다. 성추행 피해여기자를 만나 회유하려 든 중진 의원이 누군지 밝히고 그가 혼자 여기자를 무마하려한 것인지 아니면 당내 논의를 거쳐 회유에 나선 것인지를 분명히 밝혀라.
국민의 78% 이상이 최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금까지 한나라당은 최의원 여기자성추행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심지어 박근혜 대표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에서는 이 문제와 관련해 내가 국민에게 사과도 했고 당이 할 수 있는 여러 책임 있는 조치를 취했다"며 "의원직 사퇴는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14일 일부 언론은 '이해찬 총리가 사퇴하면서 최의원 성추행 사건 처리에 더 큰 부담을 안게 된 한나라당이 15일까지 최의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제명동의안을 제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전했으나 15일 한나라당을 비롯한 정당들이 내놓은 것은 '제명동의안'이 아니라 '사퇴권고결의안'이다.
이러니 한나라당에 대해 책임회피당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한편 동아일보도 여기자 '개인 차원의 문제'로 미룬 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지 않아 동아일보내부에서 까지 회사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도대체 비판 언론 운운하며 기세등등하던 동아일보가 한나라당 최연희의원 여기자성추행사건앞에서는 왜 이다지도 저자세로 일관하는 것인가.


우리는 최의원의 성추행 사실이 알려진 직후 논평을 통해 최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함은 물론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그의 성추행은 '시간끌기'나 '정략적 물타기'로 덮고 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여기자성추행 사건은 사퇴권고결의안 운운하며 '대국민 립서비스'하면서 뭉갤 사안이 결코 아님을 한나라당은 알아야 한다.


동아일보도 말로만 한나라당의 안일함을 비난할 게 아니라 피해기자가 법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측에서도 적극 대응해야한다. 만일 지금처럼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면 동아일보는 '성추행당 비호신문'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것이다.
지금 국민들은 한나라당과 최연희 전 사무총장, 그리고 동아일보의 이후행보를 주시하고 있다.<끝>


 
 
2006년 3월 15일


(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