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TU미디어 'Ch Blue'의 <이혁재의 스타맞고>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5.10.11)
위성DMB, 콘텐츠 개발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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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가 이른바 '맞고'라 불리는 인터넷 고스톱게임을 중계하는 오락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지난 추석연휴 기간인 9월 16일 TU미디어의 자체 채널인 'ch Blue(채널 블루)'에 특집으로 편성됐던 <이혁재의 스타맞고>는 연예인들이 '맞고'를 하면 진행자가 이를 중계하는 식의 프로그램으로 TU측은 "고스톱은 확률과 통계가 숨어있는 과학적 게임"이라며 "고스톱을 건전한 e스포츠로 끌어올리고 게임의 순기능을 알리고자 제작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TU측의 기획의도를 충분히 감안한다하더라도 아직 위성DMB의 건강한 방송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스톱'이 사행심을 부추기며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도박'으로서 성격을 지니고 있는 만큼 방송이 이를 다루는데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위성DMB 초창기에 TU미디어는 앞장서서 품질 좋은 방송콘텐츠를 개발하여 건강한 방송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사회적 책임이 있다. 그럼에도 TU미디어측은 오로지 고스톱의 순기능적 측면만을 부각시켜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추석기간에 방송된 <이혁재의 스타맞고>에 대해 '청소년들도 이용하는 위성DMB에서 고스톱을 아무렇지도 않게 방송해도 되느냐'는 위성DMB 시청자의 항의가 있었다. '설사', '쌌다', '쪽', '피박', '광박' 따위의 비속어가 남발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마땅히 시정되고 개선되어야 할 프로그램이지만 TU미디어는 별다른 변화없이 <이혁재의 스타맞고>를 매주 금요일 밤 시간에 정규편성했으며 1주일에 몇 차례씩 재방송도 편성하고 있다. TU측은 아예 "순발력게임, 확률과 통계의 과학, 그로 인해 고스톱은 뇌에 즐거운 자극이 된다"며 "머리가 좋아 질뿐만 아니라, 치매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고스톱이 게임으로써의 순기능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본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로 밝히면서 고스톱에 대한 찬양일변도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위성DMB가 처음 출범할 때 가장 중요하게 제시된 과제가 바로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였다. 하지만 지난 5월 1일 본방송 이후 위성DMB는 주로 지상파에서 방송됐던 드라마나 오락프로그램 또는 외국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주요 콘텐츠로 삼을 뿐 위성DMB만의 특색있는 콘텐츠를 아직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등장한 것이 고스톱 게임을 중계하는 수준의 프로그램이다.
우리는 TU가 일정한 이용자층이 형성된 인터넷게임 '맞고'를 콘텐츠화함으로써 손쉽게 위성DMB 이용을 늘리려는 것이라 판단한다. 아직 사업초창기인 위성DMB가 벌써부터 사행성의 여지가 존재하고 국민들의 언어생활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손님 끌기'에만 치중하는 것은 우려스럽다.
위성DMB 역시 최소한의 공익성을 가져야하는 '방송'서비스다. TU미디어가 이 점을 명심해 위성DMB만의 특색있는 콘텐츠 개발에 나서주기 바라며 '맞고' 프로그램의 방송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끝>
2005년 10월 11일
(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