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검․경․언 로비의혹 사건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5.8.19)
등록 2013.08.2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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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언론인 연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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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외국인노동자 송출업체 선정과정에서 돈을 가로챈 혐의로 홍모씨를 구속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홍씨가 검찰과 경찰, 언론사 간부 등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인 단서를 포착했다고 한다.
경찰이 압수한 홍 씨의 비밀장부에는 검찰와 경찰 간부들을 비롯해 MBC간부와 기자들의 이름이 적혀있었으며, 홍씨는 이들에게 1인당 100만원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돈과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기재되어 있다고 한다. 경찰은 이들의 금품수수 및 대가성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언론인 비리사건 연루 의혹에 우리는 착잡함을 금할 길이 없다.
이미 언론인들의 도덕성에 대한 국민들의 충격과 실망은 극에 달한 상태다. 최근 몇 년간 불거진 권력형 비리사건마다 언론인들의 연루사실이 드러났으며, 심지어 최근 X파일 사태에서는 언론사 사주가 금품로비의 거간꾼 노릇을 자행하기까지 했다. 한 마디로 우리 언론계 전체의 ‘도덕성’이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반증이다.
우리는 그동안 수차례 언론인들의 도덕성 회복을 위해 특단의 조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지적은 마이동풍, 우이독경이었다. 도대체 언제까지 언론인들의 비리연루 사태를 일부의 문제로 축소하고 유야무야 넘어갈 것인가. 땅에 떨어진 언론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언론인들의 도덕성 회복은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우리는 언론인 비리문제 해결을 위해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특단의 조처를 마련하기 위해 나설 것임을 천명한다.
MBC 역시 자체 감사를 통해 관련자들의 비위사실을 철저하게 밝혀내고, 문제가 있다면 그에 따른 엄격한 조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MBC 내부의 곪은 상처를 철저하게 도려내 개혁의 전기로 삼길 바란다.
한편 중앙일보는 19일 <MBC 거액 금품·향응 받고 인력송출업체 비리 방영 의혹>, <간부 등에 3500만원 상당 현금.향응/보도 뒤 경쟁업체 인력송출 영업 타격>이라는 제목으로 이번 사건을 보도했다. 그러나 이 보도는 주로 MBC 기자들의 비리연루에 초점을 맞춰 의도된 보도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앙일보가 이번 사건을 MBC의 ‘X파일’ 보도에 대한 ‘맞대응’으로 활용하려는 얕은 수를 쓴다면 다시 한번 국민들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임을 경고해 둔다.
아울러 경찰과 검찰 또한 비리에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이번 사건을 성역 없이 수사해, 그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끝>

 


2005년 8월 19일


(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