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의 주미대사 내정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4.12.17)
등록 2013.08.1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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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회장 주미대사 내정, 부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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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 주미대사로 내정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언론개혁 국면에서 홍 회장이 주미대사로 내정되었다는 발표를 접하며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첫 번째로 문제되는 것은 홍 회장의 '탈세 전력'이다.
지난 99년 홍회장은 이른바 '보광그룹 세무조사' 과정에서 교묘하고도 광범위한 탈세 행각이 드러나 언론에 대한 신뢰도를 크게 실추시킨 인물이다.
다음으로 홍회장이 신문시장 파행을 주도해온 중앙일보사 회장이라는 점도 문제다.
우리는 신문법 제정과 함께 신문시장 정상화를 언론개혁의 중요한 과제로 추진해왔다. 그리고 국회에서 '신고포상금제'가 통과된 이후 신문시장 정상화를 위한 사회적 노력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홍회장이 정부 주요 공직에 오른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사실상 중앙일보가 불법 경품과 무가지 제공 등 불법 탈법 행위를 일삼으며 신문시장 파행을 주도해온 신문이라는 것은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중앙일보는 신문대금 카드 결제를 추진하면서 신문가격을 만원으로 내려 '덤핑'을 통한 신문시장 장악이라는 비난을 받기까지 했다.
또 정부와 삼성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의혹이 증폭될 것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인사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참여정부는 각종 경제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삼성에 '휘둘리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홍씨가 이건희 회장의 처남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인사는 참여정부와 삼성의 '부적절한 관계'가 더욱 심화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우리는 홍회장이 주미 대사직을 수락한 부분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항간에는 홍 회장이 '한국의 머독'을 꿈꾸며 정계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 물론 홍씨가 피선거권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므로 그의 정계 진출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과거 잘못된 행적에 대해 납득할만한 반성과 해명조차 하지 않을 채 어물쩍 공직을 맡아 정계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면 이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홍 회장은 정계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려 하기 전에 우선 탈세와 중앙일보의 신문시장 교란 행위 등에 대해 진솔하게 반성하고 국민적 용서를 구하는 절차를 밟는 것이 옳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홍석현 회장의 주미대사 내정이 부적절함을 다시 한번 지적하며, 청와대가 이번 인사를 철회해주기를 촉구한다.

 


2004년 12월 17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