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iTV 노동조합의 파업을 지지하는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성명서(2004.11.23)
등록 2013.08.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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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V 노동조합의 파업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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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V 노동조합의 파업이 오늘(23일)로 15일째에 이르렀다. 본회는 '공익적 민영방송'을 위한 iTV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의 뜻을 밝힌다.


iTV는 현재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인해 파행방송이 불가피해졌고, 이로 인해 시청자들의 시청권이 침해받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는 이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이 iTV의 지배주주인 동양제철화학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 노동조합이 '공익적 민영방송'의 기치를 들고 시청자를 위한 방송으로 거듭나고자 노력을 다했음에도 동양제철화학은 수 차례의 본교섭과 실무교섭 과정에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해 결국 노동조합이 '파업'이라는 마지막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 동안 동양제철화학은 적자 상황 속에서도 토지와 사옥임대료로 250억원을 챙겨가는 등 사주의 이익에만 눈먼 행태를 보여왔다. 이로 인해 iTV의 부실화는 점점 심해졌고, iTV 노동자들은 부당한 정리해고와 임금삭감을 감수해야 하는 열악한 조건에 처해졌다.


동양제철화학은 공익적 민영방송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iTV 노동자들의 요구를 묵살해서는 안 된다. 방송위가 처분을 명령한 우선주로 비영리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것, 사장 공모추천제와 본부장 중간평가제를 받아들이는 것 등 iTV 노조의 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이 상태로는 방송위원회의 재허가추천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동양제철화학이 '실질임금 50% 삭감'과 같이 노동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 계속해서 강요한다면 방송위원회 재허가 추천거부는 물론 시청자들과 시민사회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을 것이다.


한편 우리는 방송위원회에도 당부한다. iTV 노동조합의 파업이 15일이 되도록 방송위원회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두 손 놓고 있는 상태다. 비록 파업이 '임금삭감'을 거부한 것으로 시작되었지만 iTV 노동자들의 파업이 임금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방송위원회 또한 모르지 않을 것이다. 방송위원회는 iTV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공익적 민영방송' 안을 동양제철화학이 받아들이도록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야 한다. 만약 동양제철화학이 끝끝내 노조의 요구를 외면하고 iTV를 파행으로 몰고간다면 결코 '재허가 추천'을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iTV 노동조합의 요구가 이뤄질 때까지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이다. <끝>

 


2004년 11월 23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