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이목희 의원 'SBS 탄압' 발언」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4.9.22)
'취중실언'이라고 어물쩍 넘기려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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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0일 저녁 기자들과의 회식자리에서 "개인적으로는 SBS를 탄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지 않느냐"고 발언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발언은 SBS 8시뉴스를 비롯한 일부 언론에 보도되었으며, 이 의원은 이날 발언이 '취중 실언'이었다고 해명했다 한다.
우리는 이목희 의원이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
공인이며 국회의원인 이 의원이 '취중 실언' 운운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취중 실언'이었다고 해도 방송사에 대해 '탄압' 운운한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더구나 지금이 어떤 상황인가. 열린우리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방송법 개정안을 두고 한나라당 등 일각에서 'SBS 길들이기'라며 터무니없는 공격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5정조위원장까지 맡고 있는 의원이 이런 발언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이 의원의 입에서 '탄압' 운운하는 발언이 나왔다는 것도 실망스럽다. 이 의원은 지난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 몸소 '권력의 탄압'을 겪었던 당사자다. 그런 이 의원이 이 같은 발언을 했다는 사실에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가. 그럼에도 이 의원은 "의원과 기자들이 함께한 술자리에 벌어진 해프닝으로 봐 달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기가막힐 노릇이다.
이번 발언을 '술자리 헤프닝'으로 넘기려해서는 안된다. 이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고 즉각 당직에서 물러나라.
2004년 9월 22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