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문화일보 28일자 '외교안보라인 국정조사 여야입장' 관련 보도」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4.6.28)
문화일보,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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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는 28일자 5면 <여 "폐쇄적 관료조직 대수술 계기"/ 야"코드인사가 주범" NSC타깃>에서 기사내용과 다른 제목을 달아 NSC 공격에 나섰다. 문화는 작은제목에서도 '한나라, 민노, 민주당'이라는 표시 바로 위에 <이종석차장 해임 총공세>라고 달았다.
문화일보에 실린 이 기사의 제목만 보면 영락없이 야당이 한 목소리로 'NSC를 질타하고 이종석차장의 해임을 주장한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실제 기사내용을 보면 'NSC질타 및 이종석 차장 해임'을 주장한 정당은 한나라당 뿐이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전여옥 대변인 등은 얼마전 육사에서 개최한 '2004 무궁화 회의' 관련 이종석 차장의 강연내용을 비난하며 '외교안보라인 시스템'을 문제삼고, 이종석 차장의 사퇴를 주장하기까지 했다.
반면 민노당은 외교통상부가 김선일씨 피랍 사실을 '묵살 또는 은폐했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 추궁한다는 입장이며, 민주당도 '정부'가 이 사실을 숨겼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라고 보도해 제목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는 거듭 밝히지만, 김선일씨 피살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과 NSC가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책임의 무게가 가장 무거운 곳은 '외교통상부' 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지금 조선일보와 한나라당은 외교부 책임론 보다는 'NSC 책임론'을 부각시키고 있어, '외교부 책임론'에 대한 '물타기' 및 외교안보 라인 내 개혁인사를 낙마시키고자 하는 의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늘 문화일보가 제목과 내용이 불일치하는 기사까지 개제해 'NSC공격'이 '야권' 전체의 주장인 양 호도하고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
최근 문화일보는 김선일씨 사건과 관련해 조선일보에 실릴법한 사설까지 실으며 '이라크 추가파병'을 적극 옹호하고 나선 바 있다. 그런 문화일보가 또다시 이 같은 기사를 실어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수구언론에 적극 동조하고 나선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그 과정에서 조선일보가 자주 사용하는 왜곡보도 수법인 '본문과 다른 제목뽑기'를 답습한 점에 대해 유감이 아닐 수 없다.
NSC가 문제가 있다면 정정당당하게 제대로 비판하라. '제목달기 장난'은 아직은 '문화일보'에겐 어울리지 않는다. <끝>
2004년 6월 28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