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열린우리당 지도부 일부의 '언론개혁' 관련 발언」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4.6.4)
등록 2013.08.0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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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두려워하는 '여당'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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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개혁'과 관련해 열린우리당 내에 우려스러운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지난 6월 2일 부대변인단과의 회의 석상에서 "국민소환제를 비롯한 국회 개혁 법안과 남북관계 특별법 등 여야가 합의한 것을 우선 처리하고 언론 및 사법 개혁 등은 당 내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다.
또한 지난 5월 31일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는 새정치실천위원회 언론개혁단장인 김재홍 의원이 언론개혁과 관련한 보고를 하려 하자 김부겸 당의장 비서실장이 '의견수렴이 제대로 안됐다'며 발표를 막기도 했다. 우리당 내에서는 '개원 초기부터 언론개혁이라는 민감한 문제를 부각시키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김재홍 의원이 언론개혁을 이야기하면 왕따되는 분위기'라는 소리까지 들린다.
우리는 열린우리당 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지난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언론개혁'은 시민사회 내의 주요한 개혁과제로 떠올랐다. 3일 MBC 여론조사에서 '언론개혁을 시급히 처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국회의원 65.8%, 국민들의 73.2%가 찬성했다 한다. 또 5월 30일 한겨레신문 여론조사에서도 17대 국회에서 시급히 다뤄야 할 개혁입법안으로 '언론개혁'을 지목한 응답이 가장 높게 나왔다. 열린우리당 '일부 지도부'에게는 이 같은 국민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심지어 한나라당마저도 '언론개혁특위'를 꾸리고 공영방송 개혁 운운하며 언론개혁에 적극 대응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정작 '언론개혁'을 내세워 온 열린우리당에서는 아직까지 언론개혁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당내 특별기구 하나 제대로 꾸리지 않고 있다. 이러니 열린우리당에 대해 벌써부터 '개혁후퇴', '개혁혼선'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 아닌가.
열린우리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개혁을 열망하는 국민들의 힘 때문이었다. 열린우리당이 이번 6.5 재보선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은 스스로 '개혁'을 훼손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열린우리당이 '여야합의' 운운하며 '언론개혁'을 미루려 한다면 탄핵정국 속에서 열린우리당을 지지했던 국민을 저버리는 것으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모르는가.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이 힘을 합치면 언론개혁은 충분히 이루어낼 수 있다. 열린우리당은 국민을 믿고 언론개혁에 나서라.
일부 언론이 사회의제를 좌지우지하던 시대는 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일부언론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국민적 개혁 패러다임의 품으로 돌아오라.

 


2004년 6월 4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