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KAL858기 조작의혹 제기에 대한 국정원 입장」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3.11.12)
진지한 접근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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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7년 대선정국에서 발생한 KAL 858기 폭파사건은 안보불안을 야기시켜 노태우 후보 당선에 결정적 영향을 준 사건으로 그동안 'KAL기사건진상규명대책위'를 중심으로 '조작설'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지난 11월 3일 KAL기사건진상규명대책위에서 다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한바 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지난 11월 4일 'KAL858기 조작의혹 제기에 대한 국정원 입장'이라는 문건을 냈다. 문건은 KAL858기 사건이 조작이 아니라는 것, 대책위나 유가족 측이 원한다면 제기된 의혹을 상세히 설명하겠다는 것 등을 밝히고 특별히 언론의 신중한 보도를 당부했다.
KAL기사건진상규명대책위 등은 국정원 입장을 밝힌 문건 중 언론관련 부분에 대해 이것이 관련 언론보도를 위축시킬수 있다며 본회에 문제제기를 해왔고, 문건을 검토한 결과, '각 언론에서도 이러한 제반상황을 십분 감안, 사실왜곡으로 인한 국민들의 인식 혼란이나, 국가기관의 명예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관련 보도시 각별히 신중을 기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라는 부분이 대책위 등의 지적을 받을 수 있는 불필요한 구절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오랫동안 국정원과 언론이 맺어온 관계행태를 고려할 때 공식적으로 밝힌 언론에 대한 당부이상의 대언론 작업이 국정원에 의해 벌어질수도 있다는 우려를 갖게 되었다.
우리는 국정원이 KAL기 폭파사건에 대한 의혹제기에 대해, '역사와 국민앞에 단한점 부끄럼도 없다'면 정정당당하게 자료를 공개하고 국민에게 검증받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언론도 충분한 취재와 자료확인을 통해 KAL기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는데 앞장설 것을 당부한다.
2003년 11월 12일
(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