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불법 정치자금 언론계 유입 의혹」에 대한 민언련 성명서(2003.11.4)
등록 2013.08.0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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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돈' 언론계에는 얼마나 유입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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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적인 정치자금의 언론계 유입 사실도 밝혀져야 한다.
정치권의 불법적인 정치자금 가운데 상당부분이 언론계의 '접대비'로 사용됐다는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9월 26일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에 대한 공판과정에서 박 전 장관이 언론인들에게 "부장급은 500만원, 차장급은 300만원씩 봉투를 돌리는 등 1회 식사비용이 5천만원"에 이르는 거액의 접대비를 사용했다는 '김영완씨의 진술'이 있었다.
지난 10월 6일에는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공판에서는 권 전 고문이 김영완씨와 함께 언론사 사주·기자들에게 '골프접대'를 했다는 사실을 진술한 바 있다.
또한 97년 대선 당시 '국세청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세풍)' 수사 과정에서도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과 한나라당 관계자로부터 돈을 받은 언론인이 2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정치자금 문제는 과연 '정경유착' 문제로만 국한해 볼 수 있는 문제인가. 정치권의 불법적인 '정치자금'은 단순히 정치권과 재계 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치권과 재계의 불법적인 유착을 감시하고 고발했어야 할 언론은 어디에 있었는가. 언론 역시 정-경-언 유착 속에서 권력이 불법적으로 거둬들인 '검은 돈'의 일부를 '접대비'와 '홍보비'라는 명목으로 나누어 가진 '공모자'는 아닌가. 국기를 흔드는 대형 비리사건이 터질 때마다 언론인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이른바 '언론인 리스트'가 떠돌아다니는 것은 그 반증에 다름 아니다.
본회는 이미 몇몇 언론사 정치부 기자들로부터 지난 2002년 대선 때 "모 당이 출입기자들에게 두툼한 촌지봉투를 돌렸다"는 증언을 확보해 둔 상태다.
언론은 한나라당 이회창 전 대표와 노무현 대통령에게만 '정치자금'의 전모를 고백하라고 주문할 것이 아니라, 먼저 언론 자신부터 지난 대선 당시 정치권으로부터 받은 '촌지' 내역부터 솔직하게 고백하고 참회해야 할 것이다.
검찰 역시 '정치자금' 전반에 대한 수사와 함께 불법적인 정치자금이 언론계로 얼마나 유입되었는지에 대해서 이번에는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

 


2003년 11월 4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