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MBC PD수첩 '우익 총궐기?'」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3.9.3)
밝힐 것은 밝히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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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MBC PD수첩은 <우익 총궐기?>에서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이 지난달 29일 있었던 일부 수구단체의 '북한기자 테러만행 규탄대회'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MBC는 당시 행사를 '반핵반김 자유통일국민대회'등의 단체가 주최했으나 무대와 대형 멀티비젼은 조선일보의 계열사인 '디지틀조선애드' 측이 설치했으며, 행사장에 월간조선 조갑제 편집장이 나와 행사를 준비한 수구단체 회원들을 격려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행사장에 조선일보사 측의 직원이 판매대를 설치하고 <월간조선> 등 조선일보사가 발행한 책을 팔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이 이들 단체의 행사를 홍보하는 광고료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예비역 대령연합회 서정갑 회장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사가 별도의 지원을 할 수는 없다"며 "광고 단가를 낮춰서 3분의 1만 주최측이 내고 나머지 3분의 2는 언론사들이 부담하는 방식으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우선 MBC PD수첩에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들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본다.
만약 MBC PD수첩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이 수구단체들의 집회를 지원했다는 것은 스스로 언론이 아니라 '정치 집단' 혹은 '정치집단의 배후'라는 것을 공식화한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진실을 밝혀라. 그리고 만약 PD수첩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더 이상 '언론사'라는 외피에 숨어 독자들을 우롱하지 말라.
2003년 9월 3일
(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