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80년 신 군부 부역 방송인들에 대한 민언련 성명서(2003.7.22)
언론계도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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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0년 신군부에 부역했던 언론인들이 아직까지도 사회 곳곳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회가 지난 5월부터 신군부 부역 언론인에 대한 모니터를 진행한 결과 당시 신군부에 적극적 또는 소극적으로 부역했던 언론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정치권에 진출하거나, 자신이 속한 언론사 내부에서 주요 요직을 맡으며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부끄러운 과거에 대해 언론계의 참회는 물론이고, 이에 대한 연구나 조사작업조차 재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부 언론사에서 자신들의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한 예가 있으나, 이 역시 개별 언론사 차원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된 측면이 크다.
최소한 평균적 도덕수준을 유지해야 할 우리 언론계가 자신들의 부끄러운 과거조차 제대로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율배반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언론계 인적 청산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주요 과제다.
언론계 인적 청산문제는 단순히 80년대 신군부의 쿠데타를 돕고 이를 자신의 '출세'의 기회로 삼았던 언론인들을 '단죄'한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신군부 부역 언론인들의 행적으로 인해 우리 언론은 오랫동안 왜곡되고 비뚤어져 왔다. 80년대 많은 언론인들이 부역의 대가로 정치권에 진출하면서 언론과 정치권력 사이의 건전한 '긴장관계'가 무너졌다. 또한 부도덕하더라도 권력에 굴종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기회주의적 처세술'을 언론계에 만연하게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언론이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지난 역사를 왜곡하거나, 편파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죽하면 KBS <미디어포커스>가 'KBS, KBS를 말하다'에서 독재권력에 부역하고, 그 대가로 출세가도를 달린 사람들이 만들어낸 '관료적 조직문화'가 KBS의 가장 큰 문제라고 스스로 지적했겠는가.
우리는 언론계에 요구한다. 언론계는 철저한 자체조사를 통해 당시 신군부에 부역했던 언론인들을 찾고, 그들의 당시 행적을 밝혀라. 그런 뒤 그에 합당한 조치를 강구하라. 언론계의 반성과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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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80년 신 군부 부역 언론인들에 대한 민언련 신문모니터 보고서(2003.6.13)
https://www.ccdm.or.kr/data/newspaper/신문_20030613_01.hwp
2. 80년 신 군부 부역 언론인들에 대한 민언련 방송모니터 보고서 3차(2003.7.22)
https://www.ccdm.or.kr/data/broadcast/방송_20030722_01.hwp
2003년 7월 22일
(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