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한나라당의 사이버 보수담론 유포 대책에 대한 인터넷분과 논평(2003.6.18)
한나라당의 지나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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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한나라당판 서프라이즈'를 만들어 사이버상에서 보수담론을 전파하는 진원지를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하고 민언련 인터넷분과는 한나라당의 불순한 의도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우리는 작년 대선때 인터넷의 강력한 힘을 경험한 바 있다. 저비용으로 쌍방향 의사소통구조을 가능하게 하는 인터넷은 그 동안 의제설정과정에서 소외되어왔던 젊은이들을 사회적 의제설정의 중심으로 부각시켰다.
한나라당이 사이버상에 보수담론의 진원지를 인위적으로 구축하려는 것은 인터넷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인터넷상의 여론은 소수가 의도적으로 좌지우지 할 수도 없고 좌지우지 하려고 해서도 안된다. 이러한 인터넷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한나라당이 어거지로 보수담론을 유포하려고 한다면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고 이것이 인터넷 여론을 크게 왜곡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인디펜던트 등 보수를 자처하는 인터넷매체들이 대부분 건강한 보수담론이 아니라 극우적 흑색선전 위주의 글을 올리고 있다는 것은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결국 '한나라당판 서프라이즈'도 기존 보수를 자처하는 인터넷매체들의 행태를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우리는 조선·동아 등 수구신문들이 지면과 인터넷상에서 한나라당 주장과 일치하는 수구담론을 엄청나게 유포해주고 있음에도 따로 '한나라당판 서프라이즈'를 만들려고 하는 의도를 이해하기 힘들다.
이미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가 발행하는 <주간 안티조선> 9호는 한나라당과 조선·동아 등 수구신문들이 '핑퐁식 주고받기'를 통해 수구담론을 어떻게 유포하고 있는지 실증한바 있다.
그것도 모자라서 '한나라당판 서프라이즈' 인가. 우리사회의 수구세력은 욕심이 과하다. 문제는 '과욕'에서 비롯된다.
2003년 6월 18일
(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인터넷 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