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호남 소외론」조장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민언련 성명서(2003.6.17)
호남 소외론 부추겼던 일부 정치인·언론은 국민 앞에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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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문화일보는 참여정부의 공직 인사 이후 중견 및 고위 공무원들이 선호하는 각 부처 요직의 출신지역 비율을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영남 출신 32%, 호남 출신 29%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역대 출신지역 비율 추이에서는 영남이 계속 감소하고 호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둔 지난 3, 4월 새 정부의 인사를 놓고 일부 정치인들과 언론들이 제기한 '호남소외론'이 사실과 다름을 보여주는 예이다.
지역주의 극복은 어떠한 이유로도 늦춰져서는 안 될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이다. 새 정부가 '탈지역주의' 정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감시하고 지원하는 것은 정치인과 언론의 도리이다.
그럼에도 일부 정치인들이 낡은 지역주의를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에 이용하고자 근거없는 '호남소외론'을 부추긴 행위는 국민적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또한 이들의 주장을 객관적 검증없이 무조건 받아 키워줌으로써 '기정사실'로 만들고, 나아가 '호남소외론'에 기반해 보궐선거의 판세를 분석, 보도하면서 '호남소외론'을 확대재생산한 일부 언론들 역시 비판받아 마땅하다.
결국 '호남소외론'은 서서히 완화되고 있는 국민들의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꼴이 되었으며, 이에 따라 정부의 '탈지역주의' 정책 기조를 흔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난 3, 4월 '호남소외론'을 주장했던 정치인들과 이를 부추겼던 언론들은 국민 앞에 정직하게 사과하고 지역주의에 편승한 정치놀음과 보도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다.
2003년 6월 17일
(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