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조선·중앙·동아의 「'KBS 개편'관련 보도」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3.6.15)
조선·중앙·동아는 KBS 개혁 흔들기를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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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프로그램 개편을 두고 조선·중앙·동아일보의 KBS 개혁 '흠집내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들 은 구시대적인 '색깔론'과 터무니없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사실상 KBS의 개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들이 가장 문제삼는 프로그램은 <인물 현대사>다. 조선일보는 13일 사설까지 동원해 새롭게 시작되는 이 프로그램을 두고 "국가 기간방송이 대학에서 하는 이른바 '의식화 교육'을 전 국민을 상대로 확대하는 사태와 마찬가지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터무니없는 주장까지 하고 나섰다. 동아일보는 <역사스페셜>이 폐지되고 <인물현대사>가 시작되는 것이 마치 조직 내부의 '파워게임'에서 <역사스페셜>팀이 밀린 것처럼 보도하기도 했다.
<인물현대사>의 진행자로 내정된 문성근씨도 이들의 주요 공격대상이었다. 이들 신문은 일제히 지난 대선 기간 문씨의 활동을 거론하며 '진행자로써의 자질'을 문제삼았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까지 "그런 문씨를 정치적 중립성이 생명인 공영방송이 다시 불러들인다는 것 자체가 KBS의 공정성을 흔드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대선 기간의 정치활동과 현재의 방송활동을 결부시키는 것도 납득하기 힘들지만, 진행자의 전권이 용인되지 않는 역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진행을 두고 '공정성' 운운하는 것은 방송에 대한 무지로 밖에는 볼 수 없다.
중앙일보는 12일 <KBS 가요무대에 개혁 '불똥'>이라는 기사에서 <가요무대> 진행자 교체가 마치 정연주 사장의 '개혁 코드'와 맞지 않았기 때문인 것처럼 보도했다. 그러나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 <가요무대>는 그동안 특정 음악장르에 대한 편중이 심각해 이번 개편을 맞아 5·60대 중심이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해 좀더 다양한 시청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변화를 줄 예정이었다고 한다. 개편 일정이 촉박하게 진행되면서 김동건씨에게 급하게 통보된 측면은 있으나, 진행자의 교체는 중앙일보가 보도한 내용과는 관계가 없다고 한다. 또 개편시 진행자를 교체하는 것은 방송관행상 일상적으로 통용되어 온 일임에도 이를 최고 경영자와 연관해 보도한 것은 다분히 악의적이다.
조·중·동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KBS 개편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KBS가 새롭게 시작하는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 정지작업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지금 KBS는 권력에 좌지우지 되어왔던 과거를 반성하고 국민들에게 다가서기 위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 본회는 KBS의 이번 개편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한다.
조·중·동은 KBS '개혁 흔들기'를 중단하라. KBS의 개편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다.
2003년 6월 15일
(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