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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순이 미선이 사망 1주기를 추모하며(2003.6.12)
등록 2013.08.0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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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순이 미선이 사망 1주기를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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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궤도차량에 두 여중생이 사망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 겨울 광화문을 비롯하여 전국 각지를 물들였던 촛불의 물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성의있는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의 노력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고조된 한반도 전쟁 위기는 두 여중생을 추모하며 한반도의 자주와 평화를 염원했던 전국민적 요구를 무색케 한다.
지난 해 6월, 미선이와 효순이의 죽음에 대한 언론의 보도 태도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수준이었다. 사건 초기, 우리의 주요 언론들은 미선이와 효순이의 죽음에 대해 사실상 눈감고 귀막았다. 그 뿐인가.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개선하고 미군 범죄의 재발을 막고자하는 국민적 열망이 촛불시위로 터져나왔을 때 일부 수구 언론들은 '색깔론'과 '경제위기', '한미동맹의 균열' 등을 들먹이며 국민적 열망을 왜곡했다.
이같은 언론의 행태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일부 언론들은 '촛불시위와 반미감정의 확산'이 미군 재배치와 주한미군 감축의 한 요인이 되는 것처럼 몰아 가면서 대등한 한미관계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의지를 꺾으려 하고 있다.
지난 겨울의 대규모 촛불집회 이후 200여일 동안 이어지고 있는 촛불집회는 책임자 처벌과 미국의 성의있는 공식 사과, 불평등한 소파개정 등에 대한 국민적 요구의 표현이다. 지금이라도 언론은 국민들의 요구를 제대로 담아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미선이 효순이가 세상을 떠난 1주기를 맞아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애도를 표한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애도는 요구안의 이행을 앞당기고 한반도 전쟁위기를 막아냈을 때 가능할 것이다. 그것만이 미선이와 효순이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2003년 6월 12일


(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