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김승현씨 방송활동 재개」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2.9.13)
등록 2013.08.0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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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는 최소한의 양심이 없어도 되는가!
 

 

 

범죄 혐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최근 방송에 복귀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검찰의 연예계 PR비 수사로 수사선상에 오른 유명 방송 진행자들이 혐의를 완전히 벗기도 전에 방송활동을 재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기 방송진행자인 주영훈씨는 특정 가수의 출연 대가로 PR비를 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김승현씨의 경우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그런데도 이들은 검찰의 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김승현씨의 경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특정 벤처기업의 제품을 홍보해준 대가로 8,000여 만원의 주식을 취득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까지 된 상태다.


올해 유독 언론인이 연루된 비리사건이 계속 터지고 있으며, 검찰의 연예계 PR비 수사는 그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로 퍼져있던 사실들이 검찰의 수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이런 때 범죄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이 공중파 방송국에서 방송활동을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특히 파렴치한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승현씨가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소개하고 사회 문제에 대해 곧은 소리를 펼치는 <여성시대>에 복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본회는 이미 여러 차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무원칙적인 방송출연 관행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왔다. 그러나 방송사나 연예인들 모두 귀를 막고 있다. 도대체 해당 연예인들과 방송사는 시청자들을 어떻게 보는 것인가. 불법적인 행위를 저지르고도 사건이 잠잠해지면 언제든지 방송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안이한' 편의주의에 물들어 있는 것은 아닌가.


방송3사는 현재 비리혐의를 받고 있는 연예인들의 출연을 중지시켜라. 해당 연예인들 역시 자숙하라. 스타는 사회적 위치에 걸 맞는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할 것이다.

 


2002년 9월 13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