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한나라당 언론대책 관련, MBC 대응에 대한 민언련 지지논평 (2002.8.30)
거대정당 횡포에 맞선 MBC의 언론자유 수호투쟁을 지지한다
MBC는 29일 '국정감사 피감기관화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나라당 편파방송대책위원회(위원장 현경대)가 지난 13일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비리 보도의 공정성을 따질 수 있도록 문화방송을 국감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한 결정에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MBC는 또 "이정연씨 이름 앞에 '이회창 후보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반복 사용해 이 후보를 흠집내려 한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MBC 보도에 시정을 요청한 한나라당 공문을 공개하는 등 한나라당의 언론대책에 적극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본회는 문화방송의 이런 입장을 적극 지지하는 바다. MBC의 이번 대응은 거대야당의 언론자유 침해에 맞선 자구책이 아닐 수 없다. 한나라당이 이회창 대통령 후보 아들 정연씨의 병역비리 관련한 MBC 보도에 대해 잇따라 공문과 전화로 불만을 표시한 것은 사실상 압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러한 가운데 감사원법 개정을 강행하고 MBC를 국정감사 피감대상에 포함시키려 하는 것은 거대야당의 권력남용이고 횡포와 다를 바 없다.
더욱이 MBC가 공개한 한나라당 공문에 따르면 "검찰의 흘리기 정보와 김대업의 일방적 주장에 의존하여 보도하는 등"이라며 MBC 보도를 문제삼고 있지만 이는 전혀 설득력이 없다. 병역비리와 관련해서 계속 관련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보도하는 것은 언론으로서 MBC가 해야할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MBC는 초기 보도에서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이 엿보이긴 했으나 최근에는 한나라당의 압력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눈치보기식 거리두기보도를 보이고 있다. 정당간 공방보도가 부각되는 것도 이러한 연유로 분석되고 있다. 29일 MBC가 발표한 '병풍관련 방송 3사 메인뉴스에 비교' 자료 역시 통계수치와 비교분석을 통해 병풍 관련 MBC 보도가 타 방송사와 차이가 없음은 물론 대통령 아들 비리보도 때와도 큰 차이가 없음을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은 더 이상 이회창 후보 아들 정연씨의 병역비리수사와 이에 대한 언론보도에 당파적 입장으로 간섭하지 말라. 그리고 MBC 국정감사 피감화를 위한 감사원법 개정안 밀어붙이기를 즉각 중단하라. 마지막으로 MBC는 이번 대응의 소신을 끝까지 지켜주기 바란다.
2002년 8월 30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