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스포츠조선의 노사 합의]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2.7.23)
언론계 윤리 회복의 계기로 삼아라!
스포츠조선 노동조합은 수뢰비리에 연루됐던 기자 2명의 현직 복귀에 반대하며 지난 17일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이번 파업으로 경영진 측은 비리기자 2명과 현 편집국장을 새로 신설한 문화사업국으로 전보 발령했다. 또한 경영진과 노조는 노사동수의 윤리위원회 설립과 제한적 편집국장 직선투표제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에 스포츠조선은 척박한 조선일보의 사내 풍토 속에서 비리기자와 인사책임자인 편집국장을 한직으로 몰아내고 노사동수의 윤리위원회를 구성하는 긍정적인 성과를 남겼다. 본회는 이번 스포츠조선의 파업과 그에 따른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그 중에서도 민언련이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노사동수의 윤리위원회를 구성한 것 역시 높이 평가한다. 다만 윤리위원회에서 만들어질 윤리규정이 사문화 되지 않고 지켜질 수 있도록 노조가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본회는 혹시 스포츠조선 노조가 이번 성과로 인해 비리언론인 문제를 언론인 개인의 문제로 생각할까 우려한다. 이번 비리언론인 복직사건은 권력화된 언론의 본질을 드러낸 단적인 사건이었다.
민언련은 스포츠조선 노조의 이번 성과를 발전시켜 언론계 전체가 언론인 비리를 근절하기 위한 계기로 삼아주기를 바란다. 민언련도 이 과정에서 언론사 노조와 힘을 합쳐 언론인 윤리회복을 위해 함께 나갈 것을 약속한다.
2002년 7월 23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