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편이냐고 물으신다면, 합리적인 시민의 편이라고 하겠어요 I 박진솔 미디어팀 활동가
등록 2022.05.0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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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일이 쉽지 않은 탓에 사무실에 도착하고도 괜스레 주변을 산책하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주문처럼 되뇌던 초보 활동가 시절이 엊그제 같습니다. 소중한 회원 분들을 대신해 실수하지 않고 따끔하게 언론을 비평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을까요. 갑자기 초보 활동가 시절을 왜 얘기하는지 궁금하시죠? 바로 지난 4월 22일이 제가 민주언론시민연합에 온 지 3년째 되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만 3년 차 활동가가 되면 좌충우돌이 일상이던 초보 활동가에서 벗어나, 언론 문제점을 매의 눈처럼 발견하고 모니터보고서도 어렵지 않게 써낼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좌충우돌 초보 활동가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합니다. 그래도 제가 조금이나마 성장했다면 부족한 점을 잘 짚어주고 적절한 조언을 해주는 동료 활동가, 그리고 항상 따스한 시선으로 응원해주시는 회원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대선이 끝난 지 두 달이 다 되어갑니다. 사무실에서 야근 안 하기로 유명한 제가 모니터보고서를 쓰느라 야근한 건 이번 대선이 처음이었어요. 치열한 대선 속 언론보도 문제점이 늘어나서 일이 많아진 건지 아니면 제 능력이 대선기간 특히 더 부족해진 건지 여러 번 의심하기도 했지요. 저를 포함해 모든 활동가가 선거관리위원회 소속이라도 된 것처럼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가며 열심히 모니터하고 각종 콘텐츠를 제작했답니다.

 

그런데 선거가 치열했던 탓인지 ‘민언련은 대체 누구 편?’이라는 질문 내지는 의심을 많이 받았습니다. 게다가 ‘민언련은 누구 편!’이라고 단정 짓는 시선도 적지 않게 받았답니다. 일부 시민은 물론이고 일부 언론인까지 그런 지적이나 비판을 해올 때면 속도 많이 상했습니다. 그래도 동료 활동가들과 우리 회원분들은 잘 알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민언련이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위해 활동하지 않았다는 걸 말입니다.

 

잠시 숨 돌릴 겨를도 없이 지방선거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대선기간 받은 오해와 단정의 시선이 다시 강해질 거라는 걱정도 되는데요. 하지만 또다시 그런 시선이나 질문을 받으면 당황하지 않고 자신 있게 이렇게 답하려 합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합리적인 시민들의 편입니다. 그리고 민언련 회원 분들은 합리적인 시민들입니다.”

 

그나저나 지방선거 이야기가 나온 김에 민언련 유튜브 채널이 다운되면 어쩌나 걱정될 만큼 재미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하나 소개해드릴게요. 바로 <지방선거 보도맛집 ‘팔도보도’>입니다. 4월 27일 예고편이 올라왔는데, 회원 여러분들께서는 모두 보셨겠지요? 저는 민언련 내부 관계자(!)로서 준비과정부터 제작과정까지 전부 지켜봤는데요.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아직 안 보셨다면 센스만점 예고편부터 보시고 여러분 안의 흥미를 있는 힘껏 북돋우신 다음, 5월 6일 ‘팔도보도’를 꼭 시청해주세요.

 

더불어 하나 더 소개해드리고 싶은 민언련 킬링 콘텐츠가 있습니다. 은지 활동가와 봄빛나래 활동가가 만든 10부작 <혐오심판>이에요. 온라인상 혐오‧폭력 콘텐츠를 양산하는 유튜버와 누리꾼, 이를 경각심 없이 퍼 나르는 언론과 소비하는 시청자들까지 미디어 혐오 문제 전반을 다루고 있어요. 지난 4월 20일부터 매주 수요일에 방송되고 있지요. 오늘 3회가 공개되는데요. 저는 벌써부터 끝나가는 게 아쉬울 정도로 보고 또 보고 있답니다.

 

특히 은지 활동가는 그간 영상 콘텐츠를 만들면서도 직접 내레이션을 한 적은 없어 늘 아쉬웠는데요. 좋은 콘텐츠에 은지 활동가의 진솔한 목소리까지 어우러져 정말 현 시점에 꼭 필요한 콘텐츠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분도 아직 안 보셨다면 꼭 보신 다음, 우리 모두가 혐오의 시선을 거둘 수 있도록 주변에 널리 알려주세요.

 

미디어팀 활동가 박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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