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언론’을 향한 KBS‧MBC노조 총파업, ‘참교육’의 이름으로 지지한다. ❚ KBS‧MBC노조의 제작거부‧총파업 선언은 내부로부터의 자기주도적 언론적폐 청산 선언 ❚ 부역 언론인 청산하여 언론 자유 획득해야 ❚ 전교조는 언론 파업의 의의에 대해 교실에서 학생들과 이야기하고 투쟁에 연대할 것
1.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방송 장악 과정에서 수많은 언론 노동자들이 언론 자유 수호를 위해 해직과 징계를 무릅쓰고 투쟁해왔음을! 국가 조직을 총동원한 불법적인 방송 장악 작전의 결과는 어떠한가? 언론의 본분을 잃고 정치권력의 하수인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공영방송은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국제적인 비웃음거리가 되었다.
2. 언론을 장악하려는 권력의 의도는 명확하다. 언론을 한낱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시켜 국민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함으로써 안정적이고 영구적인 지배 기반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언론의 상층부를 장악한 ‘언론 정치인’, ‘부역 언론인’은 정권의 이러한 욕망을 한껏 충족시켜주었다. 공영방송을 대통령 미화와 정권 홍보 수단으로 전락시켰을 뿐만 아니라, ‘4자방 비리(4대강, 자원외교, 방위산업), 세월호 참사, 노동자 투쟁에 대해 진실을 왜곡·은폐하였으며, 사회적 약자들의 간절한 외침을 외면해버렸다. 언론노동자들의 취재와 보도에 관한 자율권을 부당하게 침해하였고, 정치권력의 부당한 압력에 굴하지 않는 양심적인 언론노동자들에 대해서는 해고, 징계, 보직변경 등으로 압박하였다.
3. 공영방송으로서 공공성을 확보하고 언론의 본분을 회복하기 위해 KBS노조와 MBC 노조가 오는 9월 4일(월) 0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정치권력에의 부역자가 아니라 국민들의 입과 귀로서 언론을 자리매김하려는 몸부림이다. 공영방송을 바로 세우고 방송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이번 파업은 적폐 청산과 새로운 사회 건설이라는 촛불혁명의 요구를 실현하려는 역사적 과정이기도 하다.
4. 적폐 정권이 언론 상층부에 배치했던 적폐 언론인은 아직도 청산되지 않았다. 낙하산으로 내려온 MBC 김장겸 사장, KBS 고대영 사장을 비롯해 권력의 언론 장악에 부역했던 방송사 간부들은 진작 정리되었어야 마땅하지만 아직도 공영방송의 한 복판에 똬리를 틀고 앉아 있다. 이들은 내부로부터의 자기혁신 투쟁에 대하여 ‘정치집회에 대해 법과 사규에 따라 엄정대처’하겠다는 적반하장 식 헛소리마저 늘어놓고 있다. 공영방송 사장들은 들으라! 투쟁하는 언론노동자들과 같은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사명감이라도 남아있다면 파업 참가 조합원들에 대한 부당한 복귀명령과 치졸한 탄압을 멈추라! 그리고 ‘그만 웃기고 내려오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즉각 자진사퇴하라!
5. 언론의 사유화를 막기 위해서는 적폐 언론인 청산과 더불어 제도적인 대책 또한 필요하다. 정치권은 언론 정의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서 ‘언론장악 방지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동안 부당 해고되었던 언론 노동자들을 모두 즉각 원직 복직시키는 조치다. 불의의 편에 섰던 부역자들을 청산함과 동시에 불의에 저항했던 의로운 투사들을 원상회복시켜야만, ‘옳은 일 하면 나만 손해’라는 비뚤어진 가치관이 청산될 수 있으며 정의의 기풍도 높아질 수 있다.
6. 비굴한 언론에 대한 비판으로서 마이클 잭슨의 발라드 제목을 패러디한 “You Are Not Alone(journalism)!”이라는 냉소적 표현이 항간에 유행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고 ‘후시지탄’하기 전에 ‘지금 당장 말할 수 있어야’ 정의로운 언론이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언론개혁을 위해 파업 투쟁으로써 자기 혁신에 나서는 양심적인 언론 노동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꽃’이다. 언론은 공공영역으로서 우리 모두의 것이기에 언론개혁 또한 우리 모두의 과제다. 하여 우리는 파업 동지들에게 “You Are Not Alone!”이라고 화답하고자 한다. ‘참교육’을 가로막는 벽을 부수기 위해 지난한 투쟁의 길을 걸어 온 전교조는 ‘참언론’을 가로막는 언론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단호히 파업에 돌입하는 언론노동자들을 뜨겁게 지지한다. 우리는 언론파업의 의의에 대해 교실에서 학생들과 이야기할 것이며, ‘언론다운 언론을 누릴 권리’를 위해 연대 투쟁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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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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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