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MBN은 아동·청소년 상품화 <언더피프틴> 당장 방송 중단하라이제는 아동과 청소년들까지 상품화하겠다는 것인가. 종합편성채널 MBN이 미성년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방영을 예고하며 아동·청소년 학대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글로벌 최초 15세 이하 K팝 신동 발굴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이름을 내걸고 있지만 ‘언더피프틴’(UNDER15)은 어린아이들을 상업적 이익을 위한 도구로 취급하는 미성년자 상품화에 불과하다.
공개된 티저 사진과 영상에는 진한 화장에 노출 있는 의상을 입은 아동·청소년들이 등장한다. 만 15세 이하 여성 아동·청소년 59명이다. ‘오디션 명가’를 자처한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 서혜진 대표는 유사한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을 반복하다 급기야 아동·청소년 상품화까지 나섰다. 그동안 여러 ‘성인가요’ 오디션 경쟁프로그램들은 미성년자를 인격과 권리가 존중되어야 할 존재가 아니라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취급해왔다. <언더피프틴>은 더 나아가 미성년자 상품화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어린아이들에게 공개적으로 경쟁을 부추겨 과도한 신체적·정신적 부담을 가하고, 성적 대상화는 행위는 명백한 아동 학대이자 미성년자 권리를 침해하는 부당노동행위로 용납될 수 없다. 단순한 방송프로그램 논란을 넘어 사회적 차원에서 논의돼야 할 심각한 인권문제다. 우리는 최소한의 방송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마저 저버린 MBN에 즉각 방송 중단을 요구한다.
MBN이 어떤 곳인가. 종편 출범 과정에서 600억에 가까운 회계조작, 차명투자 등 중대한 불법행위가 확인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6개월 업무정지 처분을 받은 방송사다. 대법원이 지난 2월 업무정지 처분 취소를 확정했는데 ‘언론의 공적 가치’가 이유였다. 부정한 행위를 했더라도 언론으로서 사회적 기능의 중요성을 감안해 면죄부를 준 것이다. 그런 MBN이 아동·청소년의 건강하고 안전한 성장을 위한 환경조성에 이바지하기는커녕 공적 책무를 내팽개친다면 언론으로서 존재할 명분이 있겠는가. MBN과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는 방송 중단과 함께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시청자들에게 책임 있게 사과하라.
2025년 3월 2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직인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