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2월 이달의 좋은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
등록 2025.02.2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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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5년 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뉴스타파 ‘윤석열-명태균-김건희 대화 내용 공개’, 한겨레 ‘미씽링크 : 백해룡의 폭로... 검찰·세관 마약수사 직무유기 정황 포착’이 선정됐다.

 

○ 수상작

시기

보도(프로그램)

2월

뉴스타파 ‘윤석열-명태균-김건희 대화 내용 공개’

한겨레 ‘미씽링크 : 백해룡의 폭로...검찰·세관 마약수사 직무유기 정황 포착’


뉴스타파 ‘윤석열-명태균-김건희 대화 내용 공개’

(2025년 1월 8일~14일 / 탐사1팀 임선응 기자, 탐사2팀 이명선 기자, 박종화 PD, 데이터팀 전기환·김강민 기자, 영상취재팀 정형민·신영철 촬영기자, 편집팀 정애주·장주영 편집감독, 최혜정 리서처)

 

뉴스타파는 검찰 수사보고서를 입수해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나눈 SNS 대화내용을 복원해 대선 당시부터 긴밀하게 소통해 온 이들의 관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어 윤 대통령 부부가 수차례 ‘명태균 보고서’를 직접 전달받은 사실을 확인해 국정개입 정황을 분명히 했다.

 

검찰은 명 씨가 사용한 PC 하드디스크 포렌식을 통해 카카오톡 및 텔레그램 대화 이미지 280개를 복원했다. 윤석열의 대선출마 선언 3일 전인 2021년 6월 26일부터 명 씨 본거지 경남 창녕군 재보궐 선거가 있던 2023년 4월경까지로 명 씨가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주고받은 대화 중 일부를 선별해 보관한 이미지 파일이다. 자기 과시용 혹은 보험용으로 저장한 것으로 보인다.

 

명 씨는 여론조사 보고서 전달은 물론 윤석열 대선캠프 인사와 선거전략에도 개입했으며, 이들은 언론 인터뷰와 캠프 운영도 논의했다. 윤석열 후보의 대통령 당선 이후 명 씨는 동남아 순방길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에게 외교적 조언을 하고, 이태원 참사 해결책까지 자문했다. ‘엉뚱한 조언을 해서 소통을 끊었고’, ‘부적절한 일은 없었다’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거짓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적 비상계엄으로 인한 내란사태로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 뉴스타파는 계엄의 단초라고 할 수 있는 명태균 게이트 검찰 수사보고서와 SNS 대화내용을 가독성 있게 편집해 공개했다. 그러나 검찰은 민간인 명태균 씨의 부적절한 국정개입과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밝혀줄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고도 두 사람의 조사를 미루고 있다.

 

이번 보도는 명태균-대통령 부부로 이어지는 선거개입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초유의 현직 대통령 내란사태 트리거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국정개입의 결정적 요인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는 점도 호평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뉴스타파 ‘윤석열-명태균-김건희 대화 내용 공개’를 2025년 2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한겨레 ‘미씽링크 : 백해룡의 폭로...검찰·세관 마약수사 직무유기 정황 포착’

(2024년 12월 29일~2025년 1월 24일 / 뉴스룸국 뉴스영상부 조성욱·위준영 PD)

 

수사외압 의혹이 제기된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의 대규모 마약 밀반입 사건을 추적한 한겨레는 현장검증 조서, 마약조직원 인터뷰 등을 통해 검찰과 세관의 직무유기 정황을 파헤쳤다.

 

2023년 1월 23일부터 2월 27일까지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은 인천과 김해공항을 통해 12차례에 걸쳐 최대 111kg의 필로폰을 국내로 밀반입했다. 시가 3,500억 원, 약 390만 명이 1회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경찰이 세관 직원 연루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하자 곳곳에서 제동이 걸렸다. 검찰은 세관 컴퓨터 압수수색, 직원계좌 추적 영장을 반려했다. 수사를 맡은 백해룡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은 관세청, 경찰 윗선 등의 압력이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백해룡 형사과장은 좌천되고, 서울경찰청으로 이관된 사건은 흐지부지됐다. 하지만 대통령실까지 언급하며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경찰 지휘부는 승진하거나 주요 부서로 자리를 옮겼다.

 

2부로 제작된 <미씽링크>는 수사외압 의혹을 부정하는 검찰과 세관이 마약 밀반입 관련한 구체적 단서를 확보하고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은 직무유기 ‘배후’에 집중했다. 세관은 마약우범자들을 자동으로 식별하는 최첨단 전자통관시스템을 갖고도 인편으로 행해진 12차례 밀반입을 막지 못했다. APIS(사전승객정보시스템)에 등록된 마약우범자 몸수색은 생략됐다. 이미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의 실체를 파악하고 있던 검찰은 범죄자를 특정하고도 고의로 입국시켰고, 물증을 확보하고도 수사하지 않았다. 세관과 검찰이 직무유기에 빠진 사이 마약조직은 마약수사 전문팀도 아닌 영등포경찰서 강력팀에 의해 6개월 뒤 검거됐다.

 

마약조직-검찰-세관의 결탁 의혹 등을 심도 있게 추적한 이번 다큐멘터리는 역대 두 번째 규모라는 마약 밀반입 사건이 제대로 수사되지 못한 배후로 대통령실이 의심된다는 문제까지 짚었다. 특히 판결문과 증거목록표를 입수해 마약 조직원들의 밀반입 기록을 분석하고, 대전교도소를 직접 찾아 피의자를 인터뷰하는 등 검찰의 부실수사를 구체적 증거로 증명한 노력이 돋보였다. 공정한 수사와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탐사보도의 좋은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한겨레 ‘미씽링크 : 백해룡의 폭로...검찰·세관 마약수사 직무유기 정황 포착’을 2025년 2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작 모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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