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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 죽음, 악성보도 성찰 없는 언론의 뻔뻔한 책임전가를 규탄한다악성보도, 악성댓글, 악성유튜버의 공격으로 대중문화예술인이 끝내 세상을 떠난 비극이 또다시 일어났다. 하지만 김새론 씨의 죽음에도 언론의 성찰은 전무하다시피하다.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등이 인신공격성 보도와 악성댓글 문제를 비판했지만 대부분 언론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김새론 씨 일거수일투족을 실어 나르며 악성댓글을 조장한 자신들의 행태를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유튜버와 악성댓글에 책임을 전가하고 나섰다. 심지어 일부 언론은 부고소식조차 선정적 제목장사에 골몰하며 고인을 모욕했다. 뻔뻔함의 극치다.
조선일보는 2월 18일 자 <25세 배우 김새론의 비극 다시 불거진 악플의 폐해>에서 김 씨가 유명을 달리하자 사회 곳곳에서 애도와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며 고인의 복귀는 여론 비난으로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스포츠조선은 2월 17일 자 <김새론 사망에 A유튜버 비판 폭주…영상 비공개에도 ‘가십 콘텐츠’ 뭇매>에서 고인을 힘들게 했던 악성댓글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며 고인의 가십을 콘텐츠로 제작한 유튜버에게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악성댓글을 조장한 스스로의 행태를 돌아보는 태도는 찾아볼 수 없다.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는 지금도 김 씨에 대한 비난여론을 조성한 조선미디어그룹 기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조선일보 <반성없는 김새론, 셀프 결혼설 후 근황>(2025년 1월 19일), 여성조선 <김새론, 이번엔 셀프 결혼설?…SNS 웨딩화보 ‘빛삭’ 탓>(2025년 1월 9일), 스포츠조선 <“하다하다 ‘결혼’ 어그로까지”…김새론, 자중할 수 없는 ‘관종’ 폭주는 언제쯤 멈출까>(2025년 1월 8일), 스포츠조선 <“김수현→이재욱X우도환 또 소환”…김새론, 추억팔이 빙자한 관심 구걸 대중만 지친다>(2024년 8월 7일), 조선일보 <“힘든데 그만들 좀”…김새론, 복귀 무산 후 올렸다 삭제한 게시물>(2024년 4월 20일), 스포츠조선 <‘민폐돌’ 전락 김새론, 언제까지 침묵할 것인가? ‘김수현과 사진 투척→빛삭→침묵’ 논란>(2024년 3월 25일)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동아일보와 세계일보도 마찬가지다. 동아일보 2월 18일 자 <“악플러들, 사람 죽어야 멈춰… 스트레스 푸는 샌드백 삼아”>와 세계일보 2월 18일 자 <사설/김새론의 비보, 사람 잡는 악성 댓글 더는 방치 안돼>도 악성댓글 문제를 비판했지만 언론 행태엔 침묵했다. 동아미디어그룹은 스포츠동아 <김새론, 유례없는 자숙전성기>(2024년 4월 17일), <‘MV 출연’ 김새론 벌써 복귀를…응? 아니야 돌아가!>(2023년 8월 10일) 등으로, 세계일보는 <‘음주운전’으로 상인 울린 김새론, 본업 복귀?…탑골공원서 영화 촬영 중>(2024년 10월 22일), <황영웅 ‘팬미팅 준비’ 김새론 ‘음주 파티’…자숙 없는 행보에 ‘진짜 반성’ 의구심>(2023년 3월 10일) 등에서 김 씨의 자숙을 요구하며 비난여론을 조성했다.
이처럼 대부분 언론은 생전 고인을 향한 비난여론을 조성하며 가십성 유튜브 콘텐츠와 악성댓글 조장에 앞장섰다. 그랬던 언론이 고인의 죽음 앞에서 뻔뻔하게 유튜버와 악성댓글만 탓하고 있다. 더군다나 고인의 죽음을 전하면서도 사망일이 ‘김수현 생일’임을 부각한 제목장사로 또다시 고인을 모욕한 뉴시스, 뉴스1, iMBC, OSEN, TV리포트, 텐아시아 등 행태는 차마 언론이라 부르기도 참담하다.
고인을 죽음으로 내몬 1차 가해자는 유튜버도 악성댓글도 아닌 바로 언론이다. ‘공익적 목적’과 무관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로 얼마나 많은 연예인들이 희생됐는지 언론은 진정 모르는가. ‘알 권리’로 포장된 무분별한 보도는 집단 괴롭힘에 다름 아니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언론의 인격살인으로 인한 죽음의 행렬을 이젠 멈춰야 한다.
1년 전 배우 이선균을 잃었을 때 “일부 유튜버를 포함한 황색언론들, ‘사이버 렉카’의 병폐에 언제까지 침묵해야 하는가. 정녕 자정의 방법은 없는가”라고 묻던 대중문화예술인들의 목소리를 잊지 말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연예인을 먹잇감으로 무책임한 보도를 일삼는 언론을 끝까지 감시할 것이다. 배우 김새론 씨의 명복을 빈다.
2025년 2월 1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직인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