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MBC는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망사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나서라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희생된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죽음은 우리 사회에 깊은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었다. 더욱 참담한 것은 해당 사건이 직장 괴롭힘에 국한된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방송계 전반에 만연한 비정규직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철저한 진상조사와 더불어 방송계 구조적 문제인 비정규직 고용 관행을 점검하고 개선할 것을 MBC에 강력히 촉구한다.
특히 이번 사안을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개인 간의 문제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 오요안나 기상캐스터는 오랜 시간 MBC에서 일했지만 정식고용이 아닌 프리랜서 계약이라는 이유로 기본적인 노동권 보호를 받지 못했다. MBC를 비롯한 방송사들은 기상캐스터를 포함한 방송사 내 다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상시적 노동을 요구하면서도 고용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이들을 프리랜서로 분류해왔다. 이러한 불합리한 고용구조가 유지되는 한 제2,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MBC는 이번 사안으로 파문이 지속되자 ‘MBC 흔들기’라는 표현으로 본질을 흐리려 했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이는 공영방송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망각한 처사다. MBC는 유족과 시청자에게 사과하고,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게 사건의 전말이 규명될 수 있도록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다. 또한 사실상 정규직과 다를 바 없는 ‘무늬만 프리랜서’ 실태를 점검하고, 고용구조 개선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 국회도 방송계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입법을 적극 추진해달라.
민주언론시민연합은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진상규명 과정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며, 방송계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를 촉구한다.
2025년 2월 3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직인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