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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창립 40주년 선언문] 시민과 함께 민주언론 개혁의 새 길을 열겠습니다
등록 2024.12.3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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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에서 2024년. 40년 세월이 지났건만 국민의 입을 틀어막고 언론을 권력의 하수인으로 만들려는 반헌법적 세력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공영방송 장악·파괴와 비판언론 탄압, 보수언론과 자본의 공론장 장악, 이에 맞선 민주언론시민연합의 투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민 주도의 언론권력 감시와 미디어 공공성 실현을 위해 노력해온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엄혹한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인 1984년 민주언론운동협의회란 이름으로 시작됐습니다. 박정희 독재정권의 검열 통제에 맞서 자유언론실천선언 투쟁을 벌이다 강제 축출된 동아일보·조선일보 해직 언론인, 19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 내란세력의 광주민중항쟁 진압 참상에 대한 진실보도를 요구하며 검열거부와 제작거부 투쟁을 벌이다 강제해직된 언론인, 진보적 출판인들 주축으로 민언협을 창립한 것입니다.

 

언론자유와 민주주의 실현을 지향하는 지사적 언론인 중심의 민언협은 한국 사회에서 ‘언론민주화운동’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1974년 촉발된 양심적 언론인들의 자유언론실천운동이 우리 사회 민주화운동과 연대하고, 제도언론에 대항하는 민주언론운동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민언협이 창립 이듬해 창간한 <말>과 1987년 6월 항쟁을 거치며 새언론창간 운동으로 탄생한 국민주신문 <한겨레>는 대안언론이자 독립언론으로서 언론민주화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민주언론운동협의회는 1990년대 들어서면서 대안언론운동을 넘어 시민언론운동으로 진화했습니다. 1991년 언론학교 개설과 언론모니터활동 개시, 1992년 대학언론강좌 개설, 1992년 선거보도감시 시민모니터 참여 등을 계기로 시민 중심 운동으로 전환되었습니다. 1998년 민주언론운동협의회는 드디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란 새로운 이름과 함께 본격적인 시민언론운동의 깃발을 올렸습니다.

 

이후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신문과 방송의 편파왜곡보도 감시, 불공정 선거보도 감시, 자본권력과 정치권력에 부역하는 언론 견제와 감시,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표현 근절, 신문의 신문시장 불공정행위 감시 등 언론권력 감시에 전력해왔습니다. 또한 여론다양성 증진, 편성·편집자율성 보장, 방송의 독립성·공공성 강화를 위한 입법운동에 이어 총선·대선 미디어정책 제안 등 의제운동으로 활동을 확대해나갔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10.29 이태원 참사 등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과 왜곡보도 대응, 5·18민주화운동과 제주4·3사건의 역사왜곡·폄훼 미디어감시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왔습니다.

 

현재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윤석열 정권의 공영방송 파괴와 비판언론 탄압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을 출범시켜 언론·시민·노동·민중단체와 연대해 언론장악 저지투쟁에 온힘을 쏟고 있습니다. 특히 KBS·MBC·TBS·YTN 공영방송 노조, 진보플랫폼 오마이TV와 함께 유튜브방송 ‘언론아싸’를 개설해 시민소통을 강화하며 윤석열 정권의 방송장악을 막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민언련이 오로지 언론민주화, 언론개혁 이정표만 보고 걸어온 지 40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세상은 달라졌습니다. 시민도 미디어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민언련에도 과감하고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시민들의 인식은 촛불광장과 유튜브 등장, 미디어 개혁입법 좌절 등을 경험하면서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효능감 있는 언론개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민언련은 시민을 위한 언론피해구제 방안과 시민미디어기본권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2022년 대선 미디어정책 의제를 더욱 심화하고 구체화하겠습니다.

 

미디어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따른 운동방식의 변화도 필요합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민언련 조직혁신과 재정안정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미디어환경 변화 등에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혁신, 시민 중심의 언론개혁 의제와 입법방향, 운동방식을 모색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시민참여적 방안을 만드는데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1984년 해직언론인들이 모여 민주언론운동협의회란 이름으로, 1998년 시민들과 함께하는 민주언론시민연합의 이름으로 꿈꿔왔던 민주언론 실현을 위해 민언련은 3천여 회원들과 함께 우리 활동방향을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o 시민의 삶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언론권력을 철저히 감시하겠습니다.

o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서 새롭게 등장한 시민들의 요구를 수렴하여 언론개혁 의제로 만들고 우리 활동의

   중심으로 삼겠습니다.

o 공영방송의 독립성·자율성을 보장하고 공익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반드시 실현하겠습니다.

o 미디어 공공성을 침해하는 정책을 감시하고 사회적 책임에 기반한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o 시민들과 함께 혐오차별, 역사왜곡 미디어와 콘텐츠를 감시하겠습니다.

o 시민의 미디어기본권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실현해나가겠습니다.

o 회원들과 함께 민언련 재정을 확충하고 지속가능한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

 

 

2024년 12월 19일

민주언론시민연합 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