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가을호][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 3/4분기 주요활동
등록 2024.09.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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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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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열린 방방-곡곡 미디어Talk 네 번째 전국강연

 

전국을 찾아가는 미디어리터러시 강연

민언련은 2024년 4월부터 역사왜곡, 혐오차별, 사회적참사, 권력감시, 검찰개혁, 언론감시 등을 주제로 시민미디어리터러시 ‘방방-곡곡 미디어Talk’ 전국강연을 열어오고 있습니다. 4월 서울 강연에선 <건국전쟁>으로 바라본 역사왜곡과 민주주의를, 5월 전주 강연에선 세월호 참사와 10·29 이태원 참사로 돌아보는 혐오차별과 언론의 역할을 살펴봤습니다.

2023년 7월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폭우로 침수돼 14명이 사망하였습니다. 6월 29일(토) 청주 강연 ‘오송참사 1주기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와 과제’는 이로부터 1주기가 다가올 때까지 더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언론의 역할을 돌아보는 자리였는데요. 이날 현장에는 참사 유가족이 함께하며 “언론이 개인의 인권과 생명의 존엄성을 쉽게 생각한다”며 “보도가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언론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9월 28일(토)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열릴 네 번째 강연은 ‘예산으로 보는 검찰개혁, 검찰 금고를 열다’입니다. ‘검찰 예산검증 공동취재단’과 함께 감시 성역으로 여겨지던 검찰 예산 취재기부터 시민과 언론의 역할을 이야기합니다. 현장에서 많은 회원님을 만나 뵙길 기대합니다. 유튜브 생중계로도 함께할 수도 있습니다. 10월까지 진행할 ‘방방-곡곡 미디어Talk’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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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토) 대학언론강좌 기본과정 주말특강을 마치고 단체사진 찰칵!

 

실무역량부터 탐사역량까지 키우는 대학언론강좌

초여름이 되면 민언련에 청년들의 문의 전화가 많이 오곤 합니다. “대학언론강좌 언제 모집하나요?” 1992년 시작해 지금까지 여름·겨울방학마다 열려온 대학언론강좌가 올해도 대학생·대학언론인 수강생 72명, 강사 14명과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2024 여름 대학언론강좌는 좀 더 특별했는데요. 기본과정은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와 함께하는 ‘탐사보도 기획과 취재’, ‘탐사보도 노하우’를 주말 특강을 포함했습니다. 기본과정에 이어 온라인 플랫폼에서 눈길을 끌 뉴스를 제작하고픈 대학생을 위한 영상뉴스 특화과정도 마련했습니다.

기본과정 수강생 이채연 서강대학교 서강학보 수습기자는 “언론이 현 문제를 즉각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문제를 해결하는 씨앗이 될 수 있다던 김연희 시사IN 기자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흥분소통이 만연한 미디어 환경에서 차분하게 신뢰를 주는 기자가 되겠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습니다. 기본과정과 영상뉴스 특화과정 모두 수강한 김채현 경상국립대 신문방송사 뉴스제작2팀 수습기자는 “대학언론강좌 수업과 옅은 연대 속에서 넓은 범위의 ‘우리’가 있다는 걸 깨닫는다. 그 ‘우리’에는 시민과 한 발짝 더 건강한 언론을 위해 존재하는 민언련이 포함된다”며 “모두가 연대할 수 있던 강의를 마련한 민언련에 감사드린다. 나아갈 줄 아는 동시에 멈출 줄도 아는 대학언론인이 되겠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대학언론강좌는 2025년 1월 ‘겨울 대학언론강좌’로 돌아옵니다. 또 어떤 특별함을 더해왔을지 많은 기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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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MBC 힘내라! 콘서트'에 함께한 민언련 회원님들과 단체사진

 

MBC 힘내라! 콘서트

“공영방송은 시민의 것! MBC를 지켜내자!” 7월 11일(수) 저녁 7시 서울 상암동 MBC광장에 2천여 명 시민의 함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윤석열 정권의 방송탄압을 규탄하는 ‘MBC 힘내라 콘서트’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특히 역대 최악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 지명에 분노하고 다가오는 8월 12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교체를 우려하는 시민들이 구름처럼 몰렸습니다. 이번 콘서트는 1부 토크쇼, 2부 문화제로 마련됐는데요. 1부에는 ‘언론아싸’MC 방송인 오윤혜 씨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와 함께 MBC 민영화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2부에는 ‘언론아싸’ 출연진 큼티(KMTY)가 무대에 올라 MBC에 힘을 보탰고, 민언련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의 ‘MBC를 지키자’는 뜻을 모은 응원영상이 상영됐습니다.

한편 민언련은 콘서트 시작 전 윤석열 정권의 방송장악 행태를 알리는 언론탄압일지를 시민들에게 배포했습니다. 주변에 널리 알리겠다며 일지를 여러 권 가져간 시민, MBC마저 빼앗길 수 없다는 마음으로 현장에 왔는데 자세히 정리된 일지를 보니 더욱 언론 문제에 관심 가져야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 시민도 있었습니다. 민언련이 준비한 일지 500부는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조기 매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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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 언론탄압 국회 증언대회'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 언론탄압 국회 증언대회

민언련은 7월 18일(목) 국회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가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되면 안 되는 이유를 성토하는 증언대회를 열었습니다. 이진숙 후보자는 방송탄압, 노동탄압, MBC 민영화 밀실추진, 4·16세월호 참사 폄훼 및 희생자 모욕 등 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하며 공영방송 공공성을 파괴하는데 앞장선 인물인데요.

정치인으로 변신한 후에도 언론계 편가르기, 문화예술인 낙인찍기, 5·18 폄훼, 10·29이태원 참사 기획설을 비롯해 극우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왔습니다.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 주최로 열린 이번 증언대회에는 이진숙 후보자에게 직접 피해를 당한 전현직 언론인, 문화예술인, 참사 당사자들이 함께했는데요.

이진숙 후보자가 2022년 한 강연에서 발표한 ‘좌파-우파 연예인’ 명단에 거론된 방송인 김미화 씨는 “이진숙씨는 또 다른 블랙리스트를 만든 것”이라며 “어떻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런 발표를 할 수 있는지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미화 씨는 이명박 정권 시절 국정원의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MBC 프로그램에서 퇴출당하는 등 고초를 겪었습니다. 김순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은 “MBC는 (세월호 참사 당시) 전원구조 오보에 (유가족을) 작전세력과 결탁한 깡패로 몰아붙이고 유민 아빠 사생활을 파헤치는 등 정권의 입맛대로 보도했다”며 이진숙 당시 MBC 보도본부장을 왜곡 보도 책임자로 꼬집었습니다.

이정민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도 “극우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은 모든 사람을 좌파·우파로 밖에 판단하지 않는다”며 “유가족도 좌파로 낙인찍어 방송을 왜곡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언론·문화·시민사회 각계가 모두 이진숙 후보자의 부적격을 증언하고 사퇴를 촉구했음에도 7월 31일 이진숙 후보자는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임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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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2일 KBS본관 앞에서 열린 '이승만 찬양 다큐 '기적의 시작'방영 철회 촉구 기자회견'

 

이승만 찬양 다큐 ‘기적의 시작’ 방영 철회 촉구 회견

공영방송 KBS가 광복절 기획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편향적 역사관을 담은 것으로 논란이 된 상영물 ‘기적의 시작’을 방영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기적의 시작’은 4·19혁명, 제주4·3사건, 여순사건 등 이미 법으로 정립된 한국 근현대사 전반을 부정하는 역사왜곡을 담고 있고, 심지어 영화진흥위원회조차 “객관성이 결여된 다큐멘터리”라며 독립영화 심사에서 탈락시킨 졸작입니다.

 민언련은 8월 12일(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민족문제연구소, 사월혁명회, 제주4·3범국민위원회 등 43개 언론·시민사회단체와 ‘기적의 시작’ 편성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박민 KBS 사장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김수정 민언련 공동대표는 “KBS가 이걸 틀고 나면 다른 방송사들도 트는 것의 위험을 경감해 느끼지 않을까라는 우려까지 생기는 것 같다”면서 “간부진이 직접 나서 편집, 후속 작업을 하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고, 제작 자율성을 침해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민언련은 9월 3일(화) 광복절 특집방송으로 방영한 ‘기적의 시작’이 최소 6개 사항에서 방송법 시행령 및 협찬고지 규칙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인지, 방송통신위원회에 민원을 내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5·18민주화운동 왜곡·폄훼 5개 프레임과 대응방안 토론회

민언련은 8월 21일(수) 국회의원회관에서 ‘5·18민주화운동 왜곡·폄훼 5개 프레임 분석과 대응방안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매년 5·18기념재단과 미디어 모니터링을 해온 민언련이 최근 5년간 포털 네이버뉴스 댓글, 2년간 유튜브 영상 댓글을 전수 분석해 5.18 왜곡·폄훼 프레임 및 규모를 발표하는 자리였는데요. 이번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네이버뉴스 댓글의 25.63%, 유튜브 영상 댓글의 24.18%가 부적절한 왜곡·폄훼 표현으로 나타났습니다.

왜곡·폄훼 담론은 무장폭동론, 북한군개입론, 가짜유공자설, 지역혐오, 이념(좌파) 비난 등 5개 프레임이 차지했습니다. 개별 기사로 보면 조선일보 <文대통령 “독재자 아니라면 5·18 다르게 볼 수 없어…망언 부끄러워”> 기사에 가장 왜곡·폄훼 댓글(4,110건)이 많았습니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채영길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교수는 “조선일보라는 매체의 특성, 댓글을 다는 이들의 당파성이 있어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이 5·18이라는 주제가 부정적 인식을 가진 이들에게 재점화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습니다.

특히 이번 미디어 댓글 빅데이터 분석을 맡은 채영길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교수와 이종혁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는 연구과정에서 활용한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자동으로 판단·분류하는 딥러닝 모델을 개발했는데요. 현재 베타버전으로 공개된 부적절 발언 판별기는 간단한 입력으로 사용 가능해 5·18 왜곡·폄훼 문제 교육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날자꾸나 민언련 2024년 가을호(통권 228호) PDF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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