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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성명] 윤석열 낙하산 박민의 KBS는 역사왜곡으로 점철된 이승만 찬양다큐 <기적의 시작> 방영결정을 취소하라
등록 2024.08.1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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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 낙하산 박민 사장 경영진이 공영방송 KBS를 친정권 ‘땡윤방송’도 모자라 급기야 극우 뉴라이트 역사관 홍보수단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KBS는 올해 초 이승만 미화다큐 <건국전쟁>의 대대적 홍보에 나서 비판을 자초하더니 이번엔 독립영화 인정도 받지 못한 찬양다큐 <기적의 시작>을 광복절 특집으로 편성했다. 두 다큐 모두 이승만 전 대통령 영웅 만들기를 넘어 오로지 일방적 미화와 칭송 일색의 역사왜곡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기적의 시작>의 역사왜곡은 매우 심각하다. 대구 10·1항쟁을 ‘대구폭동’으로, 여수‧순천사건을 ‘여순반란’으로 명명해 국가 차원에서 정립된 역사조차 인정하지 않는다. 3‧15 부정선거는 수하들이 저지른 잘못으로 이 전 대통령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4.19혁명에 의한 하야를 ‘위대한 결단’으로 묘사한다. 대한민국 건국은 이승만 한 명의 지대한 업적이라며 독립운동, 6.25전쟁, 산업화 등도 모두 이승만의 공이라고 떠받는다.

 

그러나 이런 주장을 입증하는 사료나 근거는 제시하지 않는다. 최소한의 균형과 검증도 없다. 주요 출연자는 극우 색채를 드러내며 이승만 전 대통령 찬양을 반복해온 인물들이고, 제작지원 단체는 극단적 이념을 표출하고 있는 대한역사문화원이다. 오죽하면 <기적의 시작> 편성을 강행한 김동윤 편성본부장이 문제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여수‧순천사건 부분과 이 전 대통령 기독교 활동부각 등을 삭제‧편집하는 등 직접 후반작업에 나섰을 정도다. 

 

KBS가 다큐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기적의 시작>을 사는데 통상 독립영화 구매비용의 두 배를 들였다니 국민 수신료를 주요 재원으로 하는 공영방송에서 가당키나 한 일인가. 무엇보다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이 낳은 편향방송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다. 윤석열 정권이 3개 역사기관장을 모두 극우 뉴라이트 계열 학자로 물갈이한 역사왜곡의 연장선에 있기 때문이다. KBS는 앞서 이승만 전 대통령 미화다큐 <건국전쟁> 홍보와 구매시도에 나섰는가 하면 <역사저널 그날>에 국민의힘 활동 이력의 낙하산 진행자를 앉히려다 실패하자 방송을 무기한 중단시키며 역사왜곡과 역사프로그램 장악 시도를 반복해왔다. 

 

KBS는 박민 사장 입성 후 보도·시사 친윤방송화를 비롯해 편향인사, 제작자율성 침해, 일방적 진행자 교체, 임명동의제 무력화 등으로 신뢰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현직기자 신뢰도 조사에서 2023년까지 3년간 3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윤석열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박민 사장 체제에서 급전직하한 것이다. 반면 불신도는 크게 상승했다. 

 

전국 36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공영방송 KBS가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창하며 이승만‧박정희 독재를 찬양해온 뉴라이트 역사관 대변자 노릇에 불과한 <기적의 시작> 편성으로 광복절 의미를 퇴색시키는 행태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KBS는 <기적의 시작> 광복절 특집방영 결정을 즉각 취소하라. 공영방송은 낙하산 일당의 이념이나 소신을 실현하는 곳이 아니다. 박민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KBS 공공성 파괴행위를 중단하고 공적 책무 이행에 힘써 공영방송 본연의 역할을 회복하라. 그렇지 않으면 공영방송의 진정한 주인인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2024년 8월 13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