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세월호 참사 지우기 앞장서는 박민 KBS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등록 2024.07.3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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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낙하산 박민 사장 입성 이후 KBS는 ‘진실’을 모자이크 하는데 전념해 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취임 하루 만에 이전 보도가 공정성을 훼손했다며 일방적 사과를 하더니 이젠 스스로 편향보도의 극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사회적 참사에 대한 KBS 경영진의 정치적이고 편향적인 시각은 참담하다. 지난 2월에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제작 중인 다큐멘터리를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불방 결정했다. 세월호 참사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총선 유불리를 내세운 낙하산 경영진의 제작 중단이 정치적이었다.

 

공영방송 독립성을 무참하게 파괴한 행태에 분노한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은 예정대로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라며 KBS 앞에서 한 달 넘게 촛불을 들었다. 이때 박민 사장과 이제원 제작본부장은 세월호 유가족의 면담 요청을 매몰차게 거절했다.

 

그럼에도 전혀 반성하지 않은 박민 사장과 간부들은 또다시 세월호 참사를 지우려는 만행을 저질렀다. 7월 25일 <뉴스9> 국회 방송4법 필리버스터 상황을 생중계하는 꼭지에서 그대로 나간 기자 노트북 하단의 노란리본 스티커가 다시보기 영상에서 모자이크로 가려진 것이다. 이후 심야시간 <뉴스라인>에서는 기자 노트북의 노란리본 스티커가 아예 사라진 상태였다.

 

세월호 노란리본 스티커 논란이 거세지자, KBS 사측은 보도내용과 무관한 상표나 표식은 화면 노출하지 않는 내부 방침이 있고 담당 기자도 데스크 의견에 동의해 직접 영상수정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 불방 당시처럼 노란리본 스티커가 정치적이라는 비정상적 발상을 한 것이다. 여기에 기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파렴치한 태도로 더 큰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부서 데스크들이 수정을 지시해 놓고는 기자에게 경위서를 내라고 했기 때문이다.

 

세월호 노란리본 스티커는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약속의 징표이고 안전사회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담고 있다. 우리는 공영방송 KBS 기자의 노트북에 부착된 세월호 노란리본 스티커를 보며 세월호 보도참사를 잊지 않고 언론의 사회적 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결의로 읽었다. 그런 기자의 다짐이 강제로 사라지듯 박민 사장 취임 이후 KBS의 방송자율성은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다.

 

KBS는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세월호 노란리본 스티커를 모자이크하고 결국 제거하게 한 간부를 문책하라. 거듭해서 세월호 참사를 지우려 하는 박민 사장은 공영방송 KBS 수장으로 자격 없다. 즉각 사퇴하라.

 

2024년 7월 30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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