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헐값 낙찰로 돌아온 YTN 지분 통매각, 자격 없는 유진그룹은 손떼라
등록 2023.10.2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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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전문채널 YTN을 무너뜨리기 위한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언론탄압 일정에 따라 10월 23일 YTN 지분매각 최종 낙찰자로 유진그룹이 선정됐다. 보도전문채널을 언론과 관계없는 특정 민간사업자에게 넘겨 버린 엄청난 특혜는 정권의 공영방송 파괴라는 목적 아래 불법적이며 졸속으로 강행됐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 심사가 남아 있지만, 이대로라면 내년 2월 20여 년간 지켜온 YTN의 공적소유 체제는 막을 내릴 수도 있다.

 

이번 입찰은 초기부터 불법성 논란이 지속됐다. YTN 지분 매각 의사가 전혀 없던 공기업 한전KDN(21.43%)과 한국마사회(9.52%)는 정권의 협박에 의해 갑작스럽게 매각 추진으로 선회했다. 한전KDN과 한국마사회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한 채 두 회사의 YTN 지분(30.95%)을 통매각해 헐값 매각 가능성과 배임 의혹이 제기됐다.

 

한전KDN과 한국마사회의 YTN 지분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의 문제도 심각하다. 매각주관사가 같다는 것은 이해충돌 소지가 있어 한 곳은 매각 주관사 변경이 필요하다는 법률 자문이 있었지만 그대로 강행됐다. 삼일회계법인이 한국마사회 매각주관사 입찰 시 한전KDN에 사전 서면 동의를 받기로 한 협의도 지켜지지 않아 삼일회계법인의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매각주관사 신청 시 단독매각이 최우선 안이며 통매각은 의사결정 지연을 초래한다고 적시한 삼일회계법인은 갑자기 전략적 결정이라며 통매각에 나섰는데 결국 헐값 낙찰로 귀결됐다. 유진그룹은 남산 서울타워, 상암동 본사, 유보자금 등 7,000억 원 넘는 자산 가치를 가진 YTN을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200억에 낙찰 받았기 때문이다. 국민의 자산인 공기업의 손실까지 감수한 통매각은 매수자의 안정적인 YTN 경영권을 몰아주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셈이다.

 

낙찰자로 선정된 유진그룹은 유통·금융 주력 기업으로 논란투성이다. 계열사 사이트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비판받았고, 부실채권 증가로 경영위기에 몰린 계열사 유진투자증권은 임원들의 주가조작 및 불법 주식 리딩방 운영, 채권 돌려막기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여 있다. 불공정 경영 승계와 특혜 의혹까지 공영방송 소유주로 자격 없는 이유가 차고 넘친다. 유진그룹의 핵심인 유진투자증권이 홍콩빌딩 투자 실패로 200억을 손해 보고, 2분기 영업이익까지 적자로 돌아선 상황에 무슨 돈으로 YTN을 인수하려는지도 의문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언론을 소유할 자격조차 없는 유진그룹의 YTN 경영권 인수를 강력히 반대한다. 유진그룹은 YTN 인수에서 손떼라. 윤석열 정권은 ‘땡윤방송’을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으로 잇따라 공영방송 가치를 훼손하는 언론탄압을 당장 중단하라.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이 최악의 공영방송 파괴 역사로 기록될 YTN 불법 민영화 참극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게 될 것이다.

 

2023년 10월 23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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