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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정책 분석, 시민 목소리 사라진 채 시작된 선거운동
등록 2021.03.29 13:37
조회 440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타결된 다음날인 3월 22일 단일화 여론조사가 진행됐다. 그 결과, 3월 23일 오세훈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꺾고 국민의 힘-국민의당 후보로 최종 선출됐고, 안철수 후보는 곧바로 오세훈 캠프에 합류해 오 후보 지지에 나섰다. 3월 25일부터는 2021 서울‧부산시장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순위

기사제목

언론사

조회수

일자

1

허경영 또 등장 “지지율 3위 날 왜 빼나, 토론 초청장 보내라”

중앙일보

325,998

3.26(금)

2

전여옥 “철수씨, 오세훈 찍어서 미안해요…이유는 딱 하나”

중앙일보

271,483

3.25(목)

3

더 떨어진 박영선 지지율, 10%p↓…2030이 등돌리고 있다

머니투데이

260,298

3.26(금)

4

[단독] 서울시장 선거 앞두고 ‘민주야 좋아해’ 버스광고 논란

중앙일보

230,476

3.26(금)

5

오세훈 “당선되면 취임 일주일내 상계동·목동 안전진단 착수”

매일경제

225,304

3.25(목)

6

다소 낯선 지지층…2030 업은 오세훈, 4050 모인 박영선

노컷뉴스

224,142

3.26(금)

7

안철수, 패배 하루 만에 오세훈 캠프 합류

JTBC

197,218

3.24(수)

8

안철수, 빨간 넥타이 매고 국민의힘에 깜짝등 장…“정권교체”

연합뉴스

190,452

3.24(수)

9

JTBC 서울시장 여론조사, 야권후보 누가 돼도 과반 지지 확보

JTBC

182,419

3.22(월)

10

안철수, 빨간 넥타이 매고 오세훈과 포옹…“정권교체”(종합)

연합뉴스

180,249

3.24(수)

 △ 3월 넷째 주 네이버 ‘많이 본 뉴스’ 조회수 상위권 기사

 

3월 21일부터 3월 27일까지 네이버 뉴스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많이 본 뉴스’는 3월 26일 중앙일보 <허경영 또 등장 “지지율 3위 날 왜 빼나, 토론 초청장 보내라”>로 허경영 후보가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을 전달하면서 토론회 초청 조건을 단순 설명한 기사였다. 다음으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기사는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이 블로그에 올린 글을 인용한 3월 25일 중앙일보 <전여옥 “철수씨, 오세훈 찍어서 미안해요…이유는 딱 하나”>였다. 정치권 인사들이 SNS에 적은 글을 그대로 인용한 기사들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것이다.

 

3월 둘째 주(3.7~3.13) 포털뉴스 모니터 보고서 <여론조사 받아쓰기, 취재없는 속보경쟁>와 셋째 주(3.14~3.20) 포털뉴스 모니터 보고서 <포털 뉴스가 좋아하는 것 : 제목은 자극적으로, 내용은 단순하게>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실은 기사가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던 것과 다르게 넷째 주(3.21~27)는 주요 후보가 SNS에 게시한 글을 다룬 기사가 가장 높은 조회수를 얻었다. 3주 연속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기사는 중앙일보 기사로, 모두 복합적인 관점을 제시하는 해설 혹은 기획 기사가 아닌 스트레이트형 기사였다.

 

이밖에도 지난주 화제를 모은 선거보도 소재는 단일화에서 패배한 안철수 후보 행보,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의 나이대별 지지율 등이다. 조회수 상위권 10건 중 3건이 안철수 후보 관련 기사로 3월 24일 JTBC <안철수, 패배 하루 만에 오세훈 캠프 합류>, 연합뉴스 <안철수, 빨간 넥타이 매고 국민의힘에 깜짝 등장…“정권교체”>와 <안철수, 빨간 넥타이 매고 오세훈과 포옹…“정권교체”(종합)>로써 안 후보가 오세훈 후보 캠프에 합류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모습을 담았다.

 

3월 26일 머니투데이 <더 떨어진 박영선 지지율, 10%p↓…2030이 등돌리고 있다>와 노컷뉴스 <다소 낯선 지지층…2030 업은 오세훈, 4050 모인 박영선>이 국민의힘-국민의당 단일화 이후 처음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하면서, 두 당 단일화 이후 오세훈 후보와 박영선 후보의 대결구도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기사 모두 여론조사 결과를 다뤘지만 노컷뉴스는 단순 대조형식의 제목을 사용한데 비해 머니투데이는 ‘더 떨어진’, ‘등 돌리고 있다’등 자극적인 표현을 제목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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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목별 특징1 : 서울시장 보궐선거 보도 주요 주제

 

3월 넷째 주 네이버 ‘많이 본 뉴스’에서 가장 많이 다룬 주제는 셋째 주와 동일하게 ‘후보 간 이합집산’이다. 총 144건 중 32건 기사가 후보 간 이합집산을 주제로 삼았으며, 여론조사 결과가 19건, 선거에 대한 정치권 인사들의 발언을 담은 기사가 17건, 공식선거 운동 이후 각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다룬 기사가 16건이다.

 

지난 모니터링과 달리 눈에 띄는 것은 TBS를 주제로 다룬 기사가 12건을 차지한 점이다. 오세훈 후보가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장이 되면 TBS에 대한 재정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면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편향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TBS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발언이 논란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이에 반해 후보들의 공약․정책이 주제가 된 기사는 114건 중 2건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3월 25일 매일경제 <[단독인터뷰] 오세훈 “당선되면 취임 일주일내 상계동·목동 안전진단 착수”>가 3월 26일에도 ‘많이 본 뉴스’ 랭킹에 올라 두 번 집계돼 사실상 3월 넷째 주에 후보 공약을 다룬 기사는 한 건에 그친 셈이다. 오세훈 후보 인터뷰를 보도한 매일경제 기사의 경우 오 후보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공약이 주를 이뤘으며, 각 후보 공약을 비교 분석한 기사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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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목별 특징2 : 서울시장 보궐선거 보도 심층성 분류

 

3월 넷째 주 서울시장 보궐선거 보도 심층성 분류 결과, 이변은 없었다. 그 이전 기간과 마찬가지로 단순 ‘이벤트’를 전달하는 스트레이트 기사가 주를 이뤘다. 총 144건 중 정치권 인사의 SNS 인용, 선거유세 장면, 여론조사 결과 등 이벤트를 기술한 기사가 기획 및 해설기사보다 열 배 많은 120건을 차지했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선거관련 보도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지만, 기획기사와 해설 기사는 각각 12건으로 여전히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2건의 기획기사 중 3월 21일 미디어오늘 <서울·부산시장 선거 앞두고 꼭 읽어야 할 기사>는 여론조사를 분석해 실제 민심에 가장 근접한 여론조사 값을 추출하는 홈페이지(MBC ‘여론조사를 팩트체크하다’), 예비후보에게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을 보내고 답변을 토대로 설계해 유권자의 성향에 맞는 후보를 찾아주는 홈페이지(국제신문 ‘생각 닮은 꼴 찾기’) 등을 소개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를 취합했다. 3월 25일 데일리안 <[4·7 재보선] “우리도 있소” 서울시장·부산시장 외 이곳도 불꽃>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가려져 여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전국 재보선 현황을 알려주는 등 독자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두 기사의 조회수는 8,344회와 75,766회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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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목별 특징3 : 서울시장 선거보도 관련 인용된 미디어 유형

 

포털뉴스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운 것일까. 지난주 역시 단일화 이슈에 대한 받아쓰기와 여론조사 결과를 단순 전달하는 기사가 주를 이뤘으며, 홍준표, 이준석 등 정치권 인사들의 SNS를 인용하는 기사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그에 비해 시민 목소리를 직접 인용하는 기사는 이전 주와 비슷하게 전무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담은 기사가 19건이었음에도 선거유세 시 후보 지지자들이 소리친 “최고다” 등과 같은 발언을 인용한 것을 제외하면 시민 목소리와 의견을 직접 인용한 기사는 144건 중 0건 이었다.

 

3월 넷째 주 네이버 ‘많이 본 뉴스’에서는 정치권 인사의 SNS를 베껴쓴 기사,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회의에 ‘빨간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는 알맹이 없는 기사들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3월 둘째 주, 셋째 주와 동일하게 단순 이벤트성 기사가 주를 이뤘으며, 각 후보의 공약을 비교하고 분석하거나 시민 의제를 다루는 기사는 보기 어려웠다.

 

여전히 속보성 기사만 주목받는 상황에서 정책과 공약을 비교·분석하는 양질의 기사나 시민들을 취재해 민심을 담아낸 기사들이 ‘많이 본 뉴스’에 노출되지 못해 독자들이 읽을 기회조차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네이버 뉴스서비스 채널제휴 언론사 중 구독자 100만 명 이상 언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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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실(02-739-7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