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미디어감시연대 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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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경선·여론조사 중계 보도 치중, 시민이 관심 가지는 지역 현안 보도해야3월 첫 주 더불어민주당은 6일, 국민의힘은 4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확정했다. 하지만 가덕신공항특별법 통과에 따른 후속 보도와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등 주요 현안에 밀려 보궐선거 보도는 적었다. 지역언론은 양당의 경선 과정과 후보 행보를 보도하는데 치중했고, 특히 지역신문은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보도하며 경마식 보도를 이어갔다.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 등은 공방으로 다뤘다.
선거보도 경선·여론조사 치중
△ <표1> 선거보도 건수 (총보도수는 기명기사, 의견기사 포함)
부산시장 보궐선거 보도 건수는 총 87건으로 전체 보도의 10.5%였다. 신문은 스트레이트 기사가 54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칼럼 2건, 인터뷰 기사가 2건이었다.
방송 뉴스는 후보와 정당 행보를 단순 전달하는 단신이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리포트는 9건이었다. 선거 기획이나 사실 확인 보도는 0건으로 나타났다.
△ <표2> 기사 유형
△ <표3> 보도내용
지역언론의 선거보도 주요 내용은 TV토론 등 양당의 경선 이벤트와 결과를 알리는 보도로 채워졌고, 2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판세분석 및 여론조사 등 경마식 보도가 22건 이었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3월 2일 각각 3차 여론조사를 보도하였다. 선대위 출범 등 후보와 정당 행보를 전하는 보도가 14건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후보를 확정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양당의 경선 보도가 많은 것은 당연하지만 대부분 후보와 정당 행보 따라가기식 보도에 치중해 아쉬움이 컸다. 경선 과정에서 제시된 정책과 공약, 비전을 해설하거나 검증하는 보도가 부족해 단순 중계식 보도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시민사회·유권자 의제 제안 보도 소홀, 비판 의견을 공방으로 치부하기도
모니터 기간 ‘부산의 인권 현안 10대 과제’ 제안, ‘바닷가 고층건물 건축 제한’ 공약 요구 등 시민사회의 정책 제안이 있었으나 보도는 부산일보 3월 2일 <“완월동 ‘인권친화적’ 도시재생 방안 시장 후보님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기사, KBS부산 3월 4일 <“바닷가 고층 건물 건축 제한 공약 채택” 촉구>(단신) 뿐이었다. 부산일보는 온라인에서는 [단독]을 달고 보도 했지만 정작 지면 기사에서는 10면 사회면에 배치해 주목도를 떨어뜨렸다.
한편 KNN은 3월 3일 <보선-35일, 여야 날선 공방전 격화>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부산지역 토착비리 특위 출범, 국민의힘이 제기한 오거돈 일가 가덕인근 투기 의혹 해명 촉구 등을 전했다. 두 사안 모두 지역 정치권의 특혜 비리 의혹 이슈인데 정당간 공방으로만 보도했다. 또 이명박 정부 민간인 사찰 연루 의혹과 관련한 박형준 후보에 대한 지역 교수들의 비판 기자회견을 친여 성향 대학교수도 거들었다고 여야 공방에 포함시켰다. 부산일보가 <MB정권 불법 사찰 국정원에 규명 요구>(3/3)라며 지역 시민사회 목소리를 전한 것과 차이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언급 89.4%
후보 언급은 박형준, 김영춘, 박성훈 순, 부산MBC만 소수정당 후보 공약 소개
△ <표4> 기사에서 한 번 이상 언급된 정당명
△ <표5> 기사에서 한 번 이상 언급된 후보
정당과 후보에 대한 보도 비중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양당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먼저 정당 언급은 국민의힘이 58회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52회였다. 양당을 합치면 전체의 89.4%를 차지했다. 국제신문과 KBS부산은 양당만 언급했다.
후보 언급은 박형준 후보가 3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김영춘 후보가 33건, 박성훈 후보 27건 순이었다. 역시 양당의 후보 언급이 96.2%로 양당 중심으로 보도가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소수정당 후보의 경우 단독 보도는 없었고 각 정당 행보를 전하는 보도에 포함하는데 그쳤다. 양당 경선이 진행된 시기라고는 하지만 다른 후보들에 대한 홀대는 지나쳤다.
부산MBC만 3월 3일 <군소정당 후보 ‘4인4색’>에서 미래당 손상우 후보, 진보당 노정현 후보, 무소속 정규재 후보, 민생당 배준현 후보의 출마 이유와 주요 공약을 조명했다.
여론조사 보도 가상 양자대결 나열 ‘절대우위’ ‘대세론’ ‘굳히기’ 등 단정적 용어 사용…불공정
3월 2일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각각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2월에 이은 3차 여론조사였다. 전체 후보 적합도와 각당 후보 적합도, 후보별로 교차 가상 양자대결 승패를 전하고 지난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해 변화 추이를 보도했다.
△ 국제신문 3월 2일 1면 여론조사 보도
△ 부산일보 3월 2열 1면 여론조사 보도
국제신문은 특히 가상 양자 대결을 김영춘-박형준, 김영춘-이언주, 변성완-박성훈 후보로 붙여 한 면을 할애해 경마중계식 보도를 했다. 또 4면 <이언주 세 차례 3위 차지…박성훈 4위로 부상>에서는 박성훈 후보가 4위라고 했는데 실제 적합도를 보면 박성훈 후보 7%, 변성완 후보 6.8%를 얻어 오차범위 내 차이였다. 순위를 매길 수 없음에도 ‘4위 부상’이라며 부각했다.
부산일보는 제목에서 ‘1·2위 굳히기’ ‘절대 우위’ ‘대세론 굳힌’ ‘큰 폭 밀린’ 과 같이 단정적인 용어를 사용했다. 경선 후보, 각 당 후보가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승패가 결정 난 듯 강조한 보도는 공정하지 못했다.
여론조사 보도에서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지역민이 생각하는 선거 이슈, 가장 중점을 둬야할 지역 현안도 소개했다. 국제신문 결과는 지역경제 활성화, 가덕신공항 건설, 오거돈 성비위 사건, 코로나 대책, 국정원 사찰 의혹 순이었다. 부산일보 결과는 중점 현안으로 민생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가장 많았고 부동산 시장 활성화, 가덕신공항, 동‧서부균형발전, 코로나19 대응 순이었다. 가덕신공항 외에는 선거 보도에서 주요 이슈로 떠오르지 않는 내용들이다.
△ <표6> 지역신문 3월 2일 여론조사 보도 목록
두 지역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유권자가 관심 있는 이슈와 공약은 평소 지역언론이 제기해온 이슈와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다. 평소 지역언론이 관심 가져온 개발 이슈 이외에도 유권자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과 공약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거대 양당 후보까지 확정돼 이제 총 6명의 부산시장 후보가 표심을 향해 달릴 것이다. 어려운 시기 혈세를 투입해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인 만큼 지역언론은 확정된 후보 검증, 정책 및 공약 평가에 본격 나서야 할 것이다. 시민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안을 찾아보고, 후보와 정당에게 시민을 대신해 묻고, 답변을 분석하는 노력도 놓치지 않길 바란다.
△ 부산지역언론 4·7부산시장 보궐선거 관련 보도 모니터링 개요(3/1~3/7)
※ 문의 :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모니터팀(051-802-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