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스쿨미투’, 학교 성폭력 근절을 모색한 스브스뉴스
등록 2019.07.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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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2019년 6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 부문에 스쿨미투를 공론화하고 성인지 교육 의무화 청원 등 실제로 사회를 바꿔나가기 위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기획해 실천한 스브스뉴스의 <스쿨미투는 졸업하지 않았다>를 선정했다.

 

2019년 6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 부문 심사 개요

좋은 신문

보도

기획 <스쿨미투는 졸업하지 않았다>

매체 : 스브스뉴스, 취재 : 하현종 책임프로듀서/정상보‧조기호 기자 이아리따‧김혜지‧김유진‧구민경 기획피디/박혜준‧배효영‧정혜수 편집피디

정훈‧문소라‧오채영 촬영피디/김태화 디자이너

박성아‧김유경‧김도희‧오수연‧박수현 뉴스서비스팀

보도일자 : 4/19~6/21

선정위원

공시형(민언련 활동가), 김언경(민언련 사무처장), 박진솔(민언련 활동가),

엄재희(민언련 활동가), 이광호(전태일기념사업회 이사), 이봉우(민언련 모니터팀장), 임동준(민언련 활동가), 정수영(성균관대학교 연구교수), 조선희(민언련 활동가)

심사 대상

6월 1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 상으로 보도를 내는 모든 매체

선정사유

스브스뉴스는 <스쿨미투는 졸업하지 않았다>에서 학교 내 성폭력‧성희롱을 고발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공론화에 나섰다. 스브스뉴스는 성폭력‧성희롱 등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당한 피해사례를 담은 영상을 제작한 뒤, 영상을 서울시청광장에서 상영하는 ‘성폭력 고발대회’를 열었다. 또한 이런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에는 형식적이고 부실한 학교 성교육 시스템이 있다고 판단한 스브스뉴스는 성인지 교육 의무화를 청원하는 서명 캠페인을 벌였다. 스브스뉴스는 1만 4천여 명이 참여한 서명 결과를 교육부에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또, 학교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크라우드 펀딩을 열어 학교 폭력 피해 청소년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청소년폭력예방재단’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스브스뉴스의 영상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학내 성폭력‧성희롱의 실태를 고발하는 종합판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영상 제작에 그치지 않고 성인지 교육 의무화 청원 등 실제로 사회를 바꿔나가기 위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기획해 실천했다는 것은 박수 받을 만하다. 이에 민언련은 스브스뉴스 <스쿨미투는 졸업하지 않았다>를 2019년 6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 부문에 선정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스쿨미투’ 공론화에 나선 스브스뉴스

지난해 9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중심으로 학교 내 성폭력‧성희롱을 고발하는 ‘스쿨미투’ 운동이 확산됐다. 그러나 약 반년이 지난 지금, 성범죄를 저질러 고발당한 교사들은 처벌도 받지 않거나 솜방망이 징계를 받았고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들이 교단에 복귀하는 등 교육현장은 변하지 않고 있다. 학생들의 용기 있는 ‘스쿨미투’ 운동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스브스뉴스도 <스쿨미투는 졸업하지 않았다>에서 이 끝나지 않은 스쿨미투 운동을 집중 취재해 재공론화를 시도했다.

 

 스브스뉴스는 4월 19일부터 6월 21일까지 10건의 영상을 통해 스쿨미투 운동의 현재를 짚었다. 스브스뉴스는 <미안해요, 이런 학교 물려줘서>(4/19) 편에서 여전히 교육현장은 가해자의 입장에서 대변하거나 가해자에게 감정이입을 했고,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라는 기본적인 원칙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스쿨미투에 다시 관심을 가질 필요성을 환기했다. 이어 “학교 내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캠페인 #스쿨미투는 졸업하지 않았다를 시작하겠다”며 그 포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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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브스뉴스 <스쿨미투는 졸업하지 않았다> 영상 갈무리

 

다시 시작된 학내 성폭력 고발 ‘스쿨미투’ 운동

스브스뉴스는 스쿨미투 재공론화를 위해 성폭력‧성희롱 등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당한 피해사례를 담은 영상을 제작한 뒤, 영상을 서울시청광장에서 상영하는 ‘성폭력 고발대회’를 열었다. 이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현장과 온라인 공간에서 폭로 영상이 공개된 것이다. 언론이 주도적으로 ‘고발대회’를 열어낸 것도 새로운 시도로 볼 수 있다. 기존의 시민단체에서 주로 해왔던행동을 언론사가 직접 주도적으로 나선 것은 눈여겨 볼만 하다.

 

스브스뉴스 <현시각 서울시청광장 ‘학교 성폭력 고발대회’...현장 유튜브 동시 상영>(4/26)을 보면, 12명의 성폭력‧성희롱 피해자 사례가 나온다. 이 영상에서 성평등 하지 않은 교실의 적나라한 실태가 드러났다. 어떤 교사들은 학생에게 “도대체 뭘 먹었길래 이렇게 가슴이 크냐” “아 얘가 입으로 하면 굉장히 잘하겠다”며 성희롱을 저질렀다. 이 같은 실태를 고발하는 영상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학교 성폭력 문제를 다시 수면위로 끄집어 올려 ‘근본적 해결’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원인은 부실한 학교 성교육…성인지교육의무화 운동에 나서

스브스뉴스는 학교 내 성폭력․성희롱이 근절되지 않는 원인에는 부실한 학교 성교육이 있다고 지적했다. <어이없고 이상한 학교 성교육이 반복되는 이유>(5/10)를 보면, 학교 성교육이 얼마나 심각한지 여실히 드러난다. 한 교사는 성교육 시간에 “여자가 짧은 치마바지입고 그러면 본능적인 욕구를 제어를 못해서 너희를 덮칠 수 있으니”라고 말을 하기도 했다. 이같은 성차별적인 발언이 성교육 시간에 이뤄지는 건 현행 성교육 시스템이 교사재량 의존하기 때문이다. 현재 교육과정에 따르면 보건과 기술가정 시간에 이뤄지는데, 보건과목은 선택과목이고 학교에 따라 아예 가르치지 않거나 한다고 해도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방송실에서 형식적으로 만든 영상을 형식적으로 틀어주고 학생들도 형식적으로 시청하는 식이다. 또, 교육부가 제시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보면 기술가정 교과의 경우 성을 가족을 만들려는 임신과 출산의 한 요소로 보는 등 구시대적 발상에 기반하고 있었다. 이에 스브스뉴스는 “올바른 성인식을 길러주는 성교육이 필요”하다며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성인지 교육 의무화’ 청원 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스브스뉴스는 <스쿨미투 캠페인> 페이지를 별도로 만들어서 서명운동을 벌였다. 언론사가 사회의 문제를 고발하고 실체를 파헤치는 것을 넘어서, 실질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시민운동의 형태까지 나아갔다는 점에서 이번 스브스뉴스의 기획은 빛을 발한다. 스브스뉴스는 시청광장에서 직접 서명을 받기도 하는 등 이 서명운동을 통해 1만 4천여명의 서명을 받아냈고, 이 결과를 교육부에 직접 전달하며 ‘성인지 교육 의무화’ 도입에 앞장섰다.

 

이어진 ‘학교 성교육 실태’ 고발

스브스뉴스는 학교 성교육이 얼마나 큰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스브스뉴스는 <대공개 독자들이 직접 보낸 깊은 빡침의 성교육 제보들>(5/24)를 통해 학교에서 벌어지는 실제 성교육 사례를 전했다. 한 교사는 “바지나 치마 입고 다니다가 생리혈이 새면 남자들의 성욕을 자극하니까 생리혈 안 새게 해라”라고 말하기도 했고, 또 다른 교사는 불법촬영물을 해서는 안되는 이유에 대해서 “여자친구는 나의 소유물이니 나만 보고 아껴주어야 한다. 남과 공유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수준 낮은 성교육의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스브스뉴스는 이러한 학교 성교육의 실태가 ‘성차별적인 학교 문화’를 만든다고 지적했다.

 

점점 더 교묘해지는 10대들의 성폭력 문제

또, 스브스뉴스는 현재 학교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생들 간 성폭력 문제도 짚었다. 스브스뉴스는 <좀 장난친 거지, 그게 성폭력이냐? 진화한 요즘 10대들의 성폭력>(5/31)에서 청소년들의 사이버 성폭력 문제를 고발했다. 피해 학생의 사진을 도용해 악의적으로 합성하는, 일명 ‘아헤가호’는 또래 학생의 사진을 성적 쾌감을 느끼는 표정으로 조작하는 방식으로 가해지는 성폭력 문화다. 이러한 사진은 제재도 죄책감도 없이 학생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는 실정이다. 피해 청소년이 도움을 요청하기 힘든 이유는 이런 것들이 장난으로 치부되고 범죄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학생들의 안일한 인식은 학교 성교육의 부재가 빚어낸 것이다.

 

또, 현행 시스템에서는 피해 학생들을 피해를 호소해도 지원을 받기 어려운 실정인데, 이에 스브스뉴스는 학교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 스브스뉴스는 펀딩을 통해 모은 소정의 금액을 학교 폭력 피해 청소년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청소년폭력예방재단’에 전달했다.

 

실태 고발과 실천까지…모범을 보인 스브스뉴스

스브스뉴스의 영상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학내 성폭력‧성희롱의 실태를 고발하는 종합판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영상 제작에 그치지 않고 성인지 교육 의무화 청원 등 실제로 사회를 바꿔나가기 위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기획해 실천했다는 것은 박수 받을 만하다. 이에 민언련은 스브스뉴스 <스쿨미투는 졸업하지 않았다>를 2019년 6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 부문에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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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문의 엄재희 활동가(02-392-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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