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검색만 해도 ‘거짓’ 드러나는 ‘의혹’, 채널A는 왜 멍석 깔아주나지난 1월부터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의 문재인 대통령 가족을 향한 의혹 제기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해외이주, 건강보험 등 1월 말부터 곽상도 의원이 집요하게 제기한 의혹들은 근거가 부족해서인지 언론의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습니다. 3월에는 문재인 대통령 사위의 직장과 관련한 의혹을 내놨으나 역시 파편적‧주변적 정황을 결정적인 증거라고 우기는 모양새입니다.
문제는 이런 주장이 자유한국당 의원총회(3/13)와 대정부질의(3/19)라는 ‘공식석상’에서 나왔다는 이유로 의혹의 ‘질’은 간과된 채 ‘따옴표 저널리즘’에 이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채널A <정치데스크>는 따옴표 인용을 넘어 곽 의원을 적극 지원하는 수준으로 방송했습니다. 채널A <정치데스크>는 3월 20일에 10분, 21일에 15분가량을 곽 의원 발 의혹에 할애했습니다.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지만, 스스로 검증하는 내용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저 이 부실한 의혹을 ‘이슈’로 만들어보려 무던히 애썼다는 인상만 줍니다. 이런 행태는 1월부터 반복된 모습이기도 합니다.
1. 대통령 사위 회사 돈 빌려준 회사도 특혜? 검색만 해도 거짓 드러나
부실 의혹 제기 반복되는데 멍석 깔아주는 채널A
채널A <정치데스크>(3/21)는 목요일마다 진행하는 여야 인사의 토론 코너 <정치 이슈 맞대결>에서 곽 의원의 의혹을 다뤘습니다. 진행자 이용환 앵커는 패널로 나온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이상직이라는 이스타항공 설립자한테 이사장 자리 하나 주고 대신에 그 대가로 문재인 대통령 사위가 이 타이캐피탈이라는 데 취직할 수 있게끔 해준 거 아니냐 이런 의혹을 제기한 것 같습니다”라고 물었습니다.
전희경 의원은 이 의혹에 확실한 근거가 이미 제시됐다는 주장과 함께 또 다른 의혹을 꺼냈습니다. 문 대통령 사위가 재직했던 회사 토리게임즈에 돈을 빌려줬던 회사와 관련된 또 다른 회사가, 자격이 충분치 않은데도 정부 펀드를 운용하는 기업으로 선정됐으니 특혜라는 주장입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 근거와 관련해서는 곽상도 의원의 대정부 질의 과정 그리고 그 이전에 우리가 자유한국당 내 여러 회의체를 통해서 곽상도 의원이 공개한 바가 있습니다. 어제 회사의 실명이나 이런 사람의 실명들이 거론된 것이죠. 곽상도 의원은 민정수석을 하고 평생을 검사의 길을 걸어올 정도로 대표적인 이런 부분에 있어서 아주 베테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강한 확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중략) 사위가 국내에서 토리게임즈라는 회사에 있을 때 정말 실적이나 이런 게 미비하던 회사가 거액의 자본을 대출을 받고. 또 대출해 준 회사는 이 국가 자산 운용을 같이 하는 이 펀드의 운용자로 설정이 됐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지정이. 이런 문제들이 석연치 않습니다.
△채널A <정치데스크>(3/21)에 출연한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
근거 없으니 복잡하기만 한 의혹…검색만 해봐도 ‘부실’
인터넷 검색만 해봐도 거짓임을 알 수 있는 부실한 의혹 제기입니다. 자유한국당이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K사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기 전인 2015년부터 정부 출자펀드 공동운용사였습니다. 물론 토리게임즈가 9억 원 가량을 타 회사로부터 빌렸고 이 시기가 문 대통령 사위의 재직 기간과 겹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차입금에 대해 토리게임즈 대표 정 씨는 문 대통령 사위와는 상관없고 “개인 부동산을 담보 잡히는 등 모두 사적으로 대출금을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곽상도 의원은 이런 해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상상력을 더했습니다. “P사가 토리게임즈로부터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시점인 2017년 12월, (P사가 자금을 출자한) K사는 설립 2년 만에 정부로부터 700억 규모의 모태펀드 공동운용사로 선정됐다”라며, “정부로부터 이런 혜택을 받은 것과 대통령 사위 서씨, 토리게임즈와의 자금 대여 등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 겁니다. 곽 의원은 선정 당시 “K사의 자본금은 6억원, 영업 이익은 1억7000여만 원에 불과”했으며, 출자금 700억에는 중소벤처기업부 280억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0억 등 정부 자금이 포함되었다는 것도 강조했습니다.
채널A는 이런 곽상도 의원의 의혹제기를 전희경 의원이 확대재생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인데요. 그렇다면 이 의혹은 근거가 있는지, 2017년 당시 언론 보도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① 작은 회사가 대통령 사위 때문에 정부출자펀드 운용에 선정? 거짓! 2015부터 공동운용사
먼저 의혹의 핵심인 ‘대통령 사위 때문에 부실기업을 운용사로 선정했다’는 부분부터 사실관계를 짚어 보겠습니다. 이는 억지에 가깝습니다. K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이 당선되기도 한참 전인 2015년부터 정부 출자 펀드 운용사였습니다. 2017년, K사가 공동운용사로 선정됐을 당시 몇몇 보도가 이미 나왔는데요. 이들 기사에 명백한 선정사유가 나와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인터넷 검색 한 두 번이면 의혹제기가 어렵겠다는 판단이 가능한 내용이었다는 것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밝힌 ‘연구개발특구 일자리창출펀드 2호’의 운용사 선정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전자신문 <700억 R&D 연구특구 펀드...고급 일자리 만든다>(2017/12/20)는 “ㅍ사는 20여 년의 오랜 투자경력과 안정적 운용 능력, K사는 기술·현장 중심의 투자 활동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 기반 집중 관리가 요구되는 만큼, 두 기업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라고 보도했죠.
그래도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부실기업에 이유만 끼워 맞췄다고 주장할 수 있으니 K사에 대해 더 알아보겠습니다. K사는 2015년 10월에 설립된 LLC(유한회사형 운용사) 벤처캐피탈입니다. 쉽게 말하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회사라는 뜻입니다. 정부 주도 펀드 운용사로 처음 선정된 것은 2015년 12월이었는데요. 기존의 벤처캐피탈이 중·후기 벤처기업을 선호해 스타트업 전문 투자가 부족하다는 판단 하에 한국벤처투자가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이 운용사를 모집했고, LCC(유한회사형 운용사)부문에서 8곳과 경합해 선정됐습니다.
당시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투자 봇물 터진다…마이크로VC펀드 650억 첫 선>(2015/12/22, VC는 벤처캐피털을 의미)에 따르면 “(2015년 12월 22일) 정부의 벤처투자금인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는 총 650억원 규모의 마이크로VC펀드 운용사 선정을 확정”했고, “LLC형 마이크로VC펀드는 OOO, K사, OOO 등 LCC 3개사가 운용사로 선정”됐습니다. 한국경제 <마켓인사이트/ 국내 첫 마이크로VC 운용사에 8곳 도전>(2015/11/30)에 나온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올해 첫 출범하는 마이크로VC펀드는 운용사 요건 등이 상당히 완화돼 출자공고 이후 많은 업계 관계자가 관심을 보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자본금 50억 원 이상을 갖춰야 하는 기존 벤처캐피털의 설립 규정을 적용받지 않고 소규모 자본으로 유한책임회사를 세워 펀드를 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결과적으로 K사는 2015년부터 정부 출자금 운용사였고, 자금이 적은 것은 이 회사의 전문분야인 마이크로VC펀드의 특징입니다. 문재인 정부와의 관련 의혹도, 부실기업이라는 판단도 틀린 것이죠.
② 정부 자금이 동원됐으니 수상하다? → 거짓! 원래 정부가 출자하는 사업
그렇다면 K사가 공동운용사로 선정된 모태펀드에 정부 자금이 출자됐으니 의심스럽다는 자유한국당 주장은 어떨까요? 이 대목은 도대체 뭐가 수상하다는 것인지 이해하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해당 모태펀드는 원래 정부가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자금을 출자하는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K사가 공동운용사로 선정된 모태펀드는 ‘개별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펀드에 출자하여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의 펀드’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소속 한국벤처투자(주)가 투자관리전문기관으로서 한국모태펀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K사와 공동운용사인 ㅍ사가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연구개발특구 일자리창출펀드 2호’는 한국모태펀드의 출자 사업 중 하나입니다. 동시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관기관인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출자사업이기도 하죠. 700억 원 이상의 벤처 펀드를 결성해 운용하도록 한 ‘연구개발특구 일자리창출펀드 2호’에 모태펀드는 280억,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200억을 출자했습니다. 대통령 사위 때문에 정부 자금이 특별히 동원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그런 사업인 겁니다. 두 기관은 오랫동안 이런 방식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해왔습니다.
△한국벤처투자 홈페이지 사업소개 갈무리
정당의 의혹제기는 무조건 보도해주는 것이 적절한가?
채널A <정치데스크>(3/21)의 이 코너는 여당과 야당 측 패널이 동시에 등장합니다. 따라서 여당 측의 반론도 보장되어 있었습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실질적인 증거는 없이 우리 대정부질문을 통해서 하는 부분은 사실 국민의 입장에서는 아쉽고 자제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번 사안은 청와대도 그렇고 여당도 그렇고 지극히 개인적 사생활의 문제이기에 굳이 증거를 대며 반박을 할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전희경 의원은 이에 대해 증거가 있어도 정부가 막는다고 재반박했습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 증거가 없이 말씀드렸다 라고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어제 공개된 증거는 사실은 매우 객관적인 것들이었고요. 교육부든 청와대 민정수석실이든 어떠한 질문에도 지금 답을 주고 있지 않습니다. 명확한 증거를 더 내보일 수 있는데. 정부에서 그것을 차단하기 때문에 겪는 야당 의원의 어려움도 있다 라는 것을 상기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기시감이 드는 불길한 주장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이미 초등학생인 문다혜 씨 자녀의 학적기록부, 오로지 교육 목적으로 본인만 열람할 수 있는 문건을 무단으로 공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죠. 이번에도 그런 자료를 제공해줘야 증거로 쓸 수 있다는 주장을 한 겁니다. 앞뒤가 바뀌어도 단단히 바뀐 막무가내 논리입니다. 뒤집어 보자면 수사기관으로서는 문다혜 씨 가족의 사생활을 들춰봐야 할 정도의 증거가 없다는 말이나 다름없기도 합니다.
게다가 토리게임즈 차입금에 관한 의혹은 뉴스 검색만으로도 잘못된 주장이라는 것을 검증할 수 있었습니다. 검색만 조금 열심히 하면 누구도 차단하지 않는 근거가 아주 많이 있습니다. 물론 자유한국당 주장을 반박하는 근거들이죠. 채널A는 이렇게 특정 정당의 부실한 주장을 반복적으로 논쟁거리로 만들었습니다. 언론이라면 검색 정도의 간단한 검증은 기본적으로 해야 합니다.
2. 문 대통령 사위가 ‘대가성 취업’? 근거가 없다
‘가정법 의혹’을 주요 이슈로 띄운 채널A
채널A <정치데스크>(3/20) 역시 곽 의원이 제기한 문 대통령 사위의 직장 관련 의혹을 소개했습니다. 종편 3사 특유의 막무가내 진행도 돋보입니다. 진행자 이용환 앵커는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 인사말, 건배 제의 등 외교 결례가 있었다는 내용을 다루다가 느닷없이 “문재인 대통령 얘기 나왔으니까요. 이 얘기도 좀 짚어볼까요. 어제 국회에서는 대정부질문이 있었습니다. 정치 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이었는데요. 한국당 의원 중에 한 분이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가 뭔가 취업청탁을 받았다. 이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라고 주제를 전환했습니다.
채널A가 전한 곽 의원의 의혹은 이렇습니다. 지난해 3월 이상직 전 의원이 중소기업 진흥공단 이사장에 취임하고, 한 달 후인 4월 문 대통령의 사위 서 씨가 타이캐피탈에 취업한 것이 ‘대가성 취직’이었다는 것입니다. 타이캐피탈은 이 전 의원이 설립한 이스타 항공과의 합작이 예상되는 회사이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이 전 의원에게 이사장 자리를 주고 이 전 의원이 문 대통령 사위에게 취직을 시켜줬다는 의미입니다.
△채널A <정치데스크>(3/20) 화면 갈무리
연결고리 없는 의혹…뭐가 문제라는 걸까
그러나 이스타항공과 타이캐피탈은 현재까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둘 간의 합작 역시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가 아무것도 없습니다. 3월 19일 대정부질문 당시 이낙연 총리는 “그 회사는 해외 투자를 한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채널A <정치데스크>(3/20)에 패널로 나온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도 “타이캐피탈이라는 회사가 이스타항공과 합작이 예상된다는 것도 주관적 판단입니다. 그게 객관적으로 합작이 진행 중이거나 이런 게 없어요”, “아무리 국회 석상에서 발언이라고 하더라도 무책임하고 좀 위험한 발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전 의원은 “이상직 의원은 설립자인데요. 지금은 소유주가 아닙니다. 국회 들어오면서 주식을 다 백지 신탁했기 때문에 지금 이스타항공의 주식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곽 의원은 문 대통령 사위가 타이캐피탈이라는 회사에 정말로 취직을 했다는 것인지도 확언하지 않았습니다. “사위가 근무하는 걸 목격한 사람도 있고, 2~3주 전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제보까지 있다”고 말했을 뿐입니다.
요컨대 문 대통령 사위 서 씨의 취업 여부부터 이스타항공과 타이캐피탈 합작 여부, 이상직 전 의원의 ‘대통령 사위 취직 영향력 행사’까지 그 어느 것도 분명하지가 않습니다. 곽 의원만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하는 이 연결고리들은, 곽 의원 눈에만 보이는 ‘투명 연결고리’ 수준인 것입니다.
동아일보 조수진 기자의 ‘블랙코미디 급’ 발언
채널A <정치데스크>(3/20)는 이렇게 개연성 떨어지는 주장을 검증하지 않고 의혹으로 소개하면서 ‘논쟁의 대상’으로 만들었습니다. 물론 이는 비단 채널A만의 문제는 아니며 정치권의 주장을 모두 따옴표로 받아쓰는 대부분 언론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더 황당한 것은 이날 패널로 출연한 동아일보 조수진 기자입니다. 이날 이용환 앵커도 이 의제는 도저히 더 끌고 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는지 “곽 의원이 너무 무책임하게 좀 의혹을 제기한 걸까요, 근거 없이?”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박원석 전 의원도 의혹의 부실함을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동아일보 조수진 기자는 이에 대해 황당한 주장을 했습니다.
조수진 동아일보 기자 :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에 답하기 어렵다”고 답했던 이낙연 총리, “증거로 말해달라”고 발표한 김의겸 대변인에 대해) 저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나 이낙연 국무총리의 발언이 의혹을 더 부추기고 있다. 왜냐하면 곽상도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 일단 사실인지 아닌지 사실이 아니다. 사실관계가 틀리다. 이런 답변이 없습니다. 그렇죠? 그러면 저것은 맞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중략)
곽상도 의원이 문다혜 씨,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딸의 해외 이주 의혹제기를 한 게 1월 29일입니다. 그때 당시에 문다혜 씨의 아들의 학적 변동 기록부를 보고 해외 이주라는 것, 이 부분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그때 의혹 제기를 했죠. 그리고 여기에 대해서 청와대라든지 여당에서는 사실이 아니다 말 못했습니다,
그때도. 제가 2월 13일 날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과 저녁을 했는데 이때 박지원 의원이 아주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 그래서 뭐냐 그랬더니 여권,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과 아주 가까운 인사가 대통령 사위의 태국 취업을 중개했다. 그래서 이 문제를 취재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곽상도 의원의 이런 질의가 있었고요. 제가 오늘 아침에 박지원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자신이 취재한 내용과 똑같다. 일치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니다’라고 해도 ‘아니라고 한 적 없다’는 채널A
조수진 동아일보 기자는 특정한 정치적 목적으로 부실한 의혹을 제기할 수도 있는 곽상도 의원과는 다른 존재입니다. 근거를 가지고 보도해야 하는 기자입니다. 그런데 조 기자는 곽 의원보다 더욱 근거가 없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우선 청와대와 여당이 사실이라고 말하지 않았으니 “저것은 맞다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 부분부터 심각한 비약입니다. 청와대가 무엇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인지도 정확치 않지만, 일단 청와대는 ‘경제상황이나 자녀 교육 목적의 이주 아니냐’는 자유한국당 문제제기에 대해 분명하게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더불어 청와대는 미취학 아동의 학적 기록을 공개하며 사생활을 캐물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고 항의도 했습니다.
‘내가 누구랑 통화했는데 그렇대’ 이게 보도되다니…
채널A는 곽상도 의원이 계속 확인되지 못한 부실한 의혹들을 던지면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상황, 거기에 인권침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으면서, 조수진 기자의 또 하나의 ‘카더라’를 또 추가했습니다. 바로 문 대통령 대가성 취업 의혹을 박지원 의원과의 개인적 통화로 확인했다는 부분입니다. 블랙코미디 수준의 의혹제기입니다.
△채널A <정치데스크>(3/20)의 조수진 기자
조수진 기자가 박지원 의원에게 들었다는 ‘제보’는 채널A, 동아일보는 물론 그 어떤 언론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박지원 의원도 자신의 입으로 말하지 않는 것은 그저 제보이며, 의혹일 뿐 분명한 근거가 없어서일 것입니다. 조수진 기자는 박지원 의원이 말해준 제보가 곽상도 의원의 의혹과 같은 것이 무슨 대단한 근거라도 되는 것처럼 강조했습니다. 얼마나 우스꽝스러운가요. 근거 없는 소문을 여기저기 전한 뒤, ‘이쪽이 말한 것을 저쪽도 말하더라. 세상에 그 내용이 똑같더라. 그러니 그 소문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식으로 과장하는 것은 기자가 할 일이 아닙니다. 이런 태도를 동아일보 기자가 채널A에 나와서 보이고 있는 겁니다. 그렇게 따지면 유튜브에서 많은 사람들이 본 허위조작정보는 모두 근거가 있다는 것인가요?
동아일보와 채널A가 이렇게 곽상도 의원의 문제제기를 의제화하고 싶다면, 차라리 그 노력을 추가 취재와 근거 확보에 기울여야 합니다. 이런 식의 무책임한 행태는 언론사와 기자의 자세가 아닙니다.
3. 대통령 가족은 경호 받으니 사생활 공개해라? 폭력적 요구에 불과
근거도 없는 의혹에 ‘사생활 공개하라’니…
채널A <정치데스크>(3/21)는 또 곽상도 의원의 주장을 다뤘습니다. 이번에도 <'창과 방패' 싸움… 승자는?>이라는 제목으로 허술한 의혹 제기를 ‘창과 방패의 대결’로 격상시켰습니다. 여기서 전여옥 작가는 국민의 알권리를 꺼내들며 대정부질문 당시 이낙연 총리의 답변을 겨냥했습니다.
전여옥 작가 : 지난번에 대 정부질문에서 문다혜 씨의 남편이 태국에서 모 직장에 취직을 했다. 이 문제를 물어봤어요.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는 사적인 거다. 굉장히 방패를 치는 거예요. 굉장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왜? 국민들은 알권리가 있어요. 왜? 문다혜 씨 가족이 경호비용으로 세금을 쓰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국민에게 그건 사생활이 아닌 거예요. 문다혜 씨도 그렇고요. 그러면 자신이 문제가 있어서 보고까지 받았다 하면 거기에 대해서 얘기를 해야 되는데 무조건 아니라고 하고요.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총리가 어떻게 문재인 대통령 일가의 사설 대변인 노릇을 할 수가 있습니까?
앞서 설명했듯 문재인 대통령 가족에 대한 곽 의원의 의혹은 대통령 가족의 사생활을 ‘대정부질문’에서 공개해야할 만큼 타당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대통령 가족이라도 보호되어야 할 사생활이 있으며 자유한국당은 그 영역을 공개해야할 수준의 합리적인 의혹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경호 비용이 소요되는 것은 아버지가 대통령이라는 상황 때문이지, 문다혜 씨 가족이 사생활을 항시 공개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 아니며 경호 비용이 사생활 공개의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법원의 판례에서도 “이혼사유 등에 대한 정보는 개인의 사생활 영역에 속하며 공인이라도 이를 침해받지 않을 정당한 이익이 있다”, “(이혼 사유 등 사생활은)국민의 알 권리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고 판시한 바 있습니다. 내란 및 내란목적살인 혐의가 인정되고도 지금까지 자신의 광주 학살을 인정하지 않는 전두환 씨도 지난해까지 무려 21년 간 국민 혈세로 경호를 받았으나 그 누구도 전 씨 사생활을 모두 공개하라고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사생활 질문에 답변하지 않겠다는 이낙연 총리 발언은 대통령을 사적으로 비호한 것이 아니라, 상식에 부합한 행동으로 봐야 합니다.
나태한 언론, 채널A
채널A는 1월부터 곽상도 의원이 의혹을 제기할 때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대담 주제로 올렸습니다. 가족의 해외 이주 질의 당시(1/29)에는 제멋대로 국가명을 특정해 보도했죠. 보도의 영향력, 의혹의 진위여부는 채널A의 관심사가 아니었고 오직 이 의혹을 ‘이슈’로 만들겠다는 의지만 엿보였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제기된 문 대통령 사위의 직장과 관련된 의혹에서도 이런 행태를 반복했습니다. 이런 식의 보도로는 결코 시청자의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 허술함을 불사해서라도 대통령을 비난하겠다는 정파성만 노출될 뿐입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채널A <정치데스크>(3/20, 21)
<끝>
문의 이봉우 활동가(02-392-0181) 정리 정선화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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