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임박할수록 축소되는 ‘선거 방송’, ‘지역 차별’도 심각
등록 2018.06.04 17:03
조회 227

2018 전국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는 2018년 5월 25일부터 5월 31일까지 7일 간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4사와 보도전문채널 YTN‧연합뉴스TV까지 총 5개 방송사의 33개 시사토크 프로그램(YTN의 경우 뉴스 대담)이 다룬 선거 관련 주제를 분석했다. 양적 분석을 중심으로,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종편‧YTN 시사토크 프로그램이 어떤 이슈에 집중하고 있는지, 보도 태도에 편파성이나 왜곡은 없는지 살펴보기 위한 목적이다.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은 아래 표와 같다.

 

방송사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

프로그램 수

채널A

<뉴스뱅크> <뉴스스테이션> <뉴스TOP10>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정치데스크> <토요랭킹쇼> <시사포커스> <선데이 모닝쇼> <일요매거진>

9

MBN

<아침&매일경제> <뉴스와이드> <뉴스파이터> <뉴스BIG5> <뉴스&이슈> <시사스페셜>

6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 <이것이 정치다> <뉴스현장> <보도본부 핫라인>

4

JTBC

<뉴스현장> <정치부회의>

2

YTN

<뉴스타워> <정찬배의 뉴스톡> <뉴스N이슈> <뉴스인> <뉴스Q> <뉴스통> <뉴스나이트> <뉴스와이드>(10, 12, 15, 18시)

8

연합뉴스TV

<뉴스20> <뉴스일번지> <뉴스포커스> <정정당당>

4

종편 4사 및 보도전문채널 YTN‧연합뉴스TV 33개 프로그램, 2018년 5월 25일~5월 31일까지 7일 간

△ 종편‧보도채널 시사‧보도 대담 중 선거 관련 방송 분석 개요 Ⓒ민주언론시민연합

 

선거 2주 남았는데 ‘선거 방송’은 12.8%…‘드루킹’은 대폭 축소

5월 다섯째 주, 방송사들이 지방선거 이슈를 다룬 시간은 총 976분이다. 총 방송시간 7,646분(프로그램 당 50분~1시간 10분) 중 선거 관련 이슈의 비중은 12.8%로 지난 주(5/18~5/24) 24.3%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 기간 미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회담을 취소했다가 다시 북한과 화해하고 예정대로 회담 일정을 진행하면서 언론의 이목도 북한 이슈에 쏠릴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선거 방송이 10%대로 급락한 것인데, 종편‧보도채널이 평균적으로 하루 5~6개의 시사 대담 프로그램을 편성한 현실을 감안할 때 지방선거 이슈를 축소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아무리 한반도 이슈가 중대하더라도 하루에 대략 5시간 이상 내보내는 보도‧시사 프로그램 중 선거 이슈를 고작 10% 내외로만 다루는 것은 정상적이라 볼 수 없다. △선거가 고작 2주 정도 남았다는 점 △31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는 점 △경기지사 등 일부 지역에서 지나친 네거티브로 선거가 왜곡됐다는 점 △지역 현안이 넘쳐나고 전과자 비율 등 후보 검증 정보도 점차 공개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종편‧보도채널의 ‘선거 이슈 축소’는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직후라 할 수 있는 다음주(6월 1주)부터는 변화가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선거 관련 방송시간

976분

전체 방송시간

7646분

선거 비중

12.8%

지방선거 선거 관련 아이템 분석

주제 구분

시간

비율

내용

정당논란

정부여당

263분

26.9%

이재명 후보 관련 논란(형수욕설‧트위터계정‧스캔들 등) / 드루킹 사건/ 박원순 친문 마케팅

야당

154분

15.8%

바른미래당 공천 갈등 /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 SNS 글 논란/ 남경필 후보 관련 논란(가족사) / 자유한국당 홍준표 리스크/ 자유한국당 내부 갈등/

여야

2분

0.2%

경기지사 토론 네거티브 공방 비판/

단순행보

여당

25분

2.6%

박원순 후보 선거 운동/ 더불어민주당 평화철도 111 유세단 활동 / 김경수 후보 문재인 마케팅/ 최재성 아이언맨과 유세

야당

49분

5%

자유한국당 아기상어 로고송 공개 예정 / 김태호 선거운동 첫 날 드루킹 특검 언급 / 홍준표 성균관대 강의 발언/ 야당 후보 선거벽보 소개

여야

63분

6.5%

서울시장 토론회 발언 내용 / 배현진-최재성 후보 SNS 영상/ 서울시장 선거 벽보 소개/ 각당 선거 첫 일정/ 각종 토론회 행보

판세분석

여당

2분

0.2%

이재명 후보 논란 이후 지지율 추이 예측

야당

61분

6.3%

김문수-안철수 단일화 가능성 / 송파을 야권단일화 가능성/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위기론/ 야권의 남북관계 입장 및 그 영향/

여야

234분

24%

선거전 시작/ 손학규 불출마 및 송파을 대진표/ 송파을 네거티브 없는 선거양상 / 서울시장 판세/ 송파을 재보궐 전망/ 제주지사 판세/ 각 지역 단일화 전망/ 각종 여론조사/ 북미 회담의 영향/ 네거티브 선거전의 영향

정책‧공약

16분

1.6%

경기도지사 후보 정책 분석 / 서울시장 정책 분석

개헌

4분

0.4%

 

후보 검증

18분

1.8%

후보자 재산 분석/ 후보자 군 복무 여부

인터뷰

 

 

 

2분

0.2%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 인터뷰(JTBC 2분)

기타

83분

8.5%

4차 남북정상회담 관련 여야 반응/ 배현진 후보 재산 분석 및 경제 상황 추측(가십3분) /

JTBC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 취소(5분)/ 손학규 징크스(가십)/ 경기시장‧서울시장 토론회 평가/ 권영진 후보 충돌 사건/ 선거 일정/ 선거 홍보 참여 연예인

976분

100%

 

 △ 5월 다섯째 주 종편 4사‧보도채널의 시사‧보도 대담 중 선거 관련 주제 분석(5/25~5/31) ⓒ민주언론시민연합

 

한편 방송사들이 선거 방송에서 다룬 주제의 구성에서는 괄목할 만한 변화가 엿보인다. 드루킹 논란을 필두로 방송사들이 그동안 선거 방송의 대부분을 할애했던 ‘정부‧여당 논란’은 지난주(5/18~5/24) 71.1%에서 26.9%로 폭락했다. 선거 기간 내 해결이 불가능하고 더 이상 다른 의혹이 나오지 않는 ‘드루킹 사건’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자 전체 비중 자체가 급락한 것이다. ‘드루킹’ 대신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관련 논란이 전면에 등장한 것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급락한 ‘정부‧여당 논란’과 달리, 지난주 여야 도합 3.1%에 불과했던 ‘단순 행보’는 14.1%까지 치솟았고 ‘판세분석’ 역시 지난주 여야 도합 11.7%에서 이번 주 30.5%로 껑충 뛰었다. 이는 이번 분석 기간 모든 지역의 대진표가 확정되고 31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앞둔 각 정당의 행보가 바빠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후보자 검증’도 등장했지만…‘선거 방송’은 ‘제자리걸음’

 

TV조선

MBN

채널A

JTBC

YTN

연합뉴스TV

전체 방송시간

1,271분

2,047분

1,513분

700분

1678분

437분

7,646분

선거 관련 방송 시간

183분 (14.4%)

132분 (6.4%)

229분 (15.1%)

152분 (21.7%)

171분 (10.2%)

109분 (24.9%)

976분 (12.8%)

정당 논란

107분 (58.3%)

29분 (22%)

63분 (27.5%)

27분 (17.8%)

28분 (16.4%)

9분 (8.3%)

263분 (26.9%)

10분 (5.5%)

27분 (20.5%)

48분 (21.1%)

31분 (20.4%)

20분 (11.7%)

18분 (16.5%)

154분 (15.8%)

여야

 

 

 

2분 (1.3%)

 

 

2분 (0.2%)

단순 행보

9분 (4.9%)

1분 (0.8%)

6분 (2.6%)

2분 (1.3%)

7분 (4.1%)

 

25분 (2.6%)

12분 (6.6%)

5분 (3.8%)

16분 (7.0%)

11분 (7.2%)

5분 (2.9%)

 

49분 (5%)

여야

5분 (2.7%)

15분 (11.4%)

2분 (0.9%)

11분 (7.2%)

13분 (7.6%)

17분 (15.6%)

63분 (6.5%)

판세 분석

2분 (1.1%)

 

 

 

 

 

2분 (0.2%)

14분 (7.7%)

17분 (12.9%)

 

 

18분 (10.5%)

12분 (11.0%)

61분 (6.3%)

여야

4분 (2.2%)

29분 (22%)

46분 (20.0%)

47분 (31.1%)

80분 (46.8%)

28분 (25.7%)

234분 (24%)

정책‧공약

 

 

14분 (6.1%)

2분 (1.3%)

 

 

16분 (1.6%)

개헌

 

 

 

 

 

4분 (3.7%)

4분 (0.4%)

후보 검증

12분 (6.6%)

1분 (0.6%)

4분 (1.7%)

1분 (0.6%)

 

 

18분 (1.8%)

인터뷰

 

 

 

 

 

 

 

 

 

 

2분 (1.3%)

 

 

2분 (0.2%)

기타

8분 (4.4%)

8분 (6%)

30분 (13.1%)

16분 (10.5%)

 

21분 (19.2%)

83분 (8.5%)

183분

132분

229분

152분

171분

109분

976분

 △ 5월 다섯째 주 종편 4사‧보도채널의 시사‧보도 대담 중 방송사별 선거 관련 주제별 분석(5/25~5/31) ⓒ민주언론시민연합

 

방송사별로 선거 방송의 주제 구성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방송사들이 ‘정부‧여당 논란’의 비중을 10~20%대 수준으로 떨어뜨린 것과 달리 여전히 58.3%의 큰 비중을 유지한 TV조선이 돋보인다. 타사가 모두 ‘드루킹 사건’에 종전처럼 천착하지 않았으나 TV조선은 과반의 비중을 할애한 것이다.

 

한편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후보 검증’이 새롭게 등장한 부분도 눈에 띈다. 이 기간 후보자 재산 및 군 복무 여부가 속속 공개되면서 방송사들이 매우 미진하지만 ‘후보 검증’을 다루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TV조선의 경우 배현진 후보의 재산 공개를 두고 ‘흙수저 인생’ 등 가십 요소로 다뤘고 이런 내용은 ‘기타’로 분류됐다. YTN‧연합뉴스TV는 뉴스 대담에서 후보자 재산 및 군복무 여부를 다루지 않았다.

 

지난주 1개 방송사(채널A)의 1분 언급에 그쳤던 ‘정책‧공약’ 주제도 이번주에는 2개사(채널A‧JTBC) 16분으로 조금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불충분한 수치이다. 종합하자면 이번주에는 방송사들이 ‘드루킹 사건’ 등 네거티브 요소를 크게 줄였으나 그 비중이 고스란히 ‘단순 행보’와 ‘판세분석’으로 옮겨갔고 ‘정책‧공약’, ‘후보검증’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동안 ‘드루킹 사건’으로 인해 ‘판세분석’과 ‘행보’마저 무시했던 방송사들의 비정상적인 선거 방송 행태가 5월 마지막 주에 제자리를 찾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정책 △후보자 검증 △유권자 의제 △지역 현안을 무시한 채 손쉽게 판세 분석이나 지지율 전망만 하는 종전의 악습으로 돌아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선거 이슈 다뤄도 심각한 지역 편중…서울‧경기만 ‘60%’

지역

TV조선

MBN

채널A

JTBC

YTN

연합뉴스TV

서울시장

19분

17분

33분

25분

42분

15분

151분 (18%)

송파을/노원병

(재보궐)

31분

16분

28분

12분

20분

10분

117분 (14%)

경기도지사

66분

32분

70분

21분

27분

20분

236분 (28.2%)

경남도지사

50분

2분

15분

11분

21분

2분

101분 (12.1%)

대구-경북

 

2분

12분

8분

7분

 

29분 (3.5%)

대전시장

 

9분

1분

1분

 

 

11분 (1.3%)

충남‧충북지사

 

 

6분

 

 

 

6분

강원도지사

 

1분

 

 

 

 

1분

세종시장

 

 

1분

 

 

 

1분

제주지사

 

 

 

1분

2분

 

3분

강남/평택

 

 

 

1분

 

 

1분

기타(지역 불특정 대담)

17분

53분

 

 

52분

58분

180분 (21.5%)

합 계

183분

132분

166분

80분

171분

105분

837분

△ 종편‧보도채널 선거 관련 시사 대담의 지역별 분포(5/25~5/31) ⓒ민주언론시민연합

 

종편‧보도채널 시사 대담의 주제가 ‘정부‧여당 논란’ 편중에서 ‘판세분석’ 등 통상적 수준으로 분산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별 언급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종편‧보도채널이 과연 각 지역을 고루 다뤘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심각한 지역 편중, 특히 서울‧경기 지역만 다뤄지는 경향이 강했다.

 

6개 방송사 총 976분의 선거 방송 중 특정 지역 및 해당 지역 후보를 주제로 한 대담(‘드루킹 사건’을 다룬 경우 경남도지사로, ‘이재명 욕설’을 다룬 경우 경기지사로 분류됨)은 837분이었다. 지역을 특정하지 않은 채 다수 지역을 한꺼번에 거론하며 판세를 분석한 경우에는 ‘기타’로 분류됐다. 이중 서울시장 및 서울지역 보궐선거(노원병‧송파을)를 포함한 서울지역이 32%, 경기도지사가 28.2%로 서울‧경기만 60.2%를 기록했다. ‘기타(지역 불특정 대담)’이 21.5%였으니, 지역을 특정한 선거 방송의 대부분이 서울‧경기에만 집중된 것이다. 그나마 경남도지사가 101분, 12.1%로 많이 거론됐는데 이는 당연히 ‘드루킹 사건’의 영향이다. 이외의 지역들은 대구‧경북 29분, 대전시장 11분, 충남‧충북지사 6분, 세종시장 3분, 강원‧세종‧평택 각 1분으로 사실상 스치듯 거론된 수준에 불과했다.

 

놀라운 점은 인천‧광주‧울산 등 주요 광역시 선거와 호남 지역 도지사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인천의 경우 남북 관계가 급변하면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종편‧보도채널은 5월 5주차에도 인천을 무시했다. 도지사 선거의 경우 호남 지역을 아예 외면한 채, 영남 지역만 다루는 심각한 편향을 보였다.

 

또한 지역 주민들의 삶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큰 시‧군‧구 기초의원은 그 어떤 지역도 다뤄지지 않았으며, 교육감 선거 역시 자취를 감췄다. 종편‧보도채널이 자극적인 네거티브 이슈, 유력 후보에만 경도되어 ‘화제의 지역’만 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시‧도지사선거 17개, 시‧군‧구 의장 선거 226개, 시‧도의회 선거 824개, 시‧군‧구의회의원 선거 2927개, 교육감 선거 17개 등 엄청난 수의 선거구에서 선거가 이뤄진다. 지역과 선출직의 종류, 현안에 따라 보도할 경우 충분히 다양한 의제를 다룰 수 있음에도 방송사들이 그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 것이다.

 

100분의 ‘정책 토론’ 대신 15분의 ‘이재명 네거티브’만 다룬 채널A 

프로그램

발언 후보

주요 발언

이재명 논란 내용

신문

이야기 돌직구쇼+

김영환

“아시죠? 여배우 누구인지 아시죠? 모릅니까?”

여배우 스캔들

남경필

“혜경궁 김씨가 도대체 누구인가를 사람들은 묻고 있는데”

혜경궁김 의혹

정치

데스크

김영환

“아시죠? 여배우 누구인지 아시죠? 모릅니까?”

여배우 스켄들

남경필

“혜경궁 김씨가 도대체 누구인가를 사람들은 묻고 있는데”

혜경궁 김 의혹

남경필

“이재명 후보께서 대통령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한 말들이 네거티브입니다”

네거티브

김영환

“내가 왜 이런 사람들과 토론해야 합니까? 반듯하게 살아서 너무 미안합니다”

네거티브

뉴스

TOP 10

남경필

“혜경궁 김씨가 도대체 누구인가를 사람들은 묻고 있는데”

혜경궁 김 의혹

김영환

“아시죠? 여배우 누구인지 아시죠? 모릅니까?”

여배우 스캔들

김영환

“(남경필 후보에게) 그렇게 깃털처럼 가볍게 정치하면 안됩니다”/ “직계가족이 정신감정을 의뢰하기 전에는 보건소가 이건 할 수 없는 겁니다”

형님 정신병원 입원 의혹

△ 5월 30일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정치데스크>, <뉴스TOP10>에서 인용한 경기도지사 토론회 장면 ⓒ민주언론시민연합

 

종편‧보도채널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치중하면서도 이를 정상적으로 다룬 것도 아니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거론할 때는 대부분 이재명 후보 관련 네거티브 성격의 논란으로 대담이 채워졌다.

 

특히 채널A는 29일 있었던 KBS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를 다루면서 이재명 후보 관련 각종 네거티브 논란에만 집중했다. KBS 토론회 중 총량제 자유토론 시간에 김영환‧남경필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향해 일베 가입, 여배우 스캔들, 혜경궁 김 트위터 의혹 ,형님 강제입원 의혹을 제기하며 날선 태도를 보이자 이 대목만 보여준 것이다. KBS 토론은 총 121분 이뤄졌고 ‘네거티브 공방’은 15분에 불과해, 나머지 100분이 넘는 시간 동안 △경기도 지역 과도한 규제 문제 △남북 교류 사업 △의료비 후불제 △노조 조직율 2배 올리기 △일자리 창출 △청년 주거권 문제 등 다양한 지역 현안 및 정책이 다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채널A는 모조리 무시했다.

 

30일 채널A는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정치데스크>, <뉴스TOP10> 등 3개 프로그램에서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 관련 대담을 총 34분가량 진행했는데, 34분 모두 ‘이재명 네거티브’로 채워졌다. 표에서 보듯이 채널A가 화면으로 인용한 후보들의 발언 장면은 모두 이재명 후보를 향한 의혹 제기 발언이었다. 특히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아시죠? 여배우 누구인지 아시죠?”라며 여배우 스켄들 의혹을 캐묻는 장면은 3개의 프로그램에서 모두 노출됐다. 이 장면은 다음날인 5월 31일 <정치데스크>, <뉴스TOP10>에서 또 나왔다. 남경필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혜경궁 김씨가 도대체 누구인가를 사람들을 묻고 있는데…”라며 혜경궁 김 트위터 주인이 이 후보의 아내인 김혜경 씨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장면도 3개의 프로그램에서 모두 전파를 탔다. 5월 30일 위 3개의 프로그램에서는 총 9회 토론회 장면을 인용했는데, 이중 김영환 후보의 네거티브 발언이 5회, 남경필 후보의 네거티브 발언이 4회를 차지했다.

 

'충청도민은 속마음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지역 편견 조장하는 채널A

서울‧경기‧경남 등 방송사들이 주목한 지역 외의 지자체 선거가 등장할 때도 부적절한 발언이 나왔다. 고작 6분 다뤄진 충청 지역의 경우, 지역 편견을 조장하는 방송이 전파를 탔다.

 

채널A <안형환의 시사포커스>(5/26)에서 진행자 안형환 씨는 충청지역 지방선거 이슈를 다루면서, “충청민심은 끝까지 가봐야 한다는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충청도 민심 왜 측정하기 어렵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최진녕 변호사는 “충청도 분들의 어떤 나름대로의 성향 말을 크게 드러내놓고 하지 않고 속의 어떤 그 마음을 품어놓는 그런 부분이 있고”, “실질적으로 여론조사를 해봐도 정당 지지율에 있어서 무당층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조금 더 넓다”고 주장했다. 충청도 지역 사람들은 자신의 속내를 잘 이야기하지 않으며 실제로 여론조사에서도 무당층이 타 지역보다 많다는 것이다. ‘속내를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충청도 지역 관련 편견을 조장하는 내용이다.

 

더 큰 문제는 그러한 주장의 근거로 댄 ‘무당층 비율’도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다. 리얼미터가 정례적으로 발표하는 정당지지도 여론조사 8건(4월 1주 차~5월 4주 차)의 결과를 분석하여 ‘지지정당 없음’이라고 답변한 비율의 평균을 구해보니, 서울(8.6%) 경기인천(8.6%) 대전충청세종(9.3%) 강원(9.4%) 부울경(6.9%) 대구경북(8.4%) 광주전라(5%) 제주(15%)였다. 충청 지역의 ‘무당층 비율’은 충청보다 낮은 타 지역과 비교할 때 최대 2%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오차범위 ±2.0%p를 고려하면 무의미한 차이이다. 오히려 제주가 15%로 훨씬 더 크다. 이처럼 부정확한 근거로 특정 지역민들의 성향을 규정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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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6일 채널A <안영환의 시사포커스>에서 발언하는 최진녕 변호사 ⓒ민주언론시민연합

 

민언련이 인용한 여론조사 통계는 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4월 1주 차~5월 4주 차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자동응답 무선(70%)‧유선(20%) 방식으로 조사한 8건의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2.0%p) 결과의 평균을 구한 것이다. 응답률과 표본 크기는 각 주차별로 다른데, 5월 4주 차 (5.21~5.25 응답률 8% 표본크기 2,001명), 5월 3주 차 (5.14~5.18, 응답률 5.0% 표본크기 2,504명), 5월 2주 차 (5.08~5.11, 응답률4.6%, 표본크기 2,002명) 5월 1주 차 (4.30~5.4, 응답률5.7%, 표본크기 2,002명) 4월 4주 차 (4.23~4.27, 응답률5.3%, 표본크기 2,502명) 4월 3주 차 (4.16~4.20, 응답률4.8%, 표본크기 2,502명) 4월 2주 차 (4.09~4.13, 응답률5.8%, 표본크기 2,501명), 4월 1주 차 (4.02~4.06, 응답률4.5%, 표본크기 2,502명)이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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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이봉우 활동가(02-392-0181)

정리 김규명‧엄재희‧임동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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