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정책분석 기사 부족하고 ‘광역단체장’·‘민주당 후보’만 있다
등록 2018.04.2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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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8년 4월 9~13일 광주일보, 전남일보, 무등일보, 광남일보, 광주매일, 전남매일, 남도일보, KBS광주, 광주MBC, KBC광주방송

 

◇ 1차 모니터 총평(2018.4.9.~4.13)

- 더불어민주당의 광역단체장 경선을 직전에 둔 상황이긴 하지만 광역단체장 위주의 보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교육감, 기초단체장이나 의원 후보들, 특히 광주보다 전남지역 후보들에 대한 보도의 양이 절대적으로 적었다. 이는 신문과 방송에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 선거보도 기사의 대부분은 단순한 판세 예상기사이거나 후보들이 발표한 동정 또는 공약발표를 그대로 옮겨 싣는 수준이다.


- 반면, 일부 신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신문과 방송은 후보들의 정책을 비교하고 실현가능성 등을 검토 분석 비판하는 기사는 거의 싣지 않고, 정책비교 기사의 경우도 후보들의 주장을 그대로 나열하는 수준이다. 단발적이긴 하지만 전남일보의 정책대안기사나 무등일보의 주요 현안별 정책비교기사 연재는 눈길을 끌었다. 


- 지지도 면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는 더불어민주당 또는 민주당 후보에 대한 기사가 압도적이며, 기타 정당은 거의 기사를 찾아볼 수 없는, 아예 외면하는 수준이다.


- 가장 큰 문제점은, 광역단체장 후보에 대한 기사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으나 일부 언론사는 특정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며 편들거나, 특정후보에게 불리한 기사를 드러내놓고 보도하는 듯한 태도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광주일보의 이용섭후보 전력보도로 타 신문에 비해 두드러지게 이 후보에 대해 편향된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 방송의 경우 광역단체장 후보 보도시 양적 균형은 이루고 있으나 단순히 후보측에서 내놓은 공약을 전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방송은 후보 정책 중 지역개발 공약을 주로 보도하고 있으며, 후보자 공약을 후보자의 입으로 전달함으로써 정치홍보수준에 머무르고, 후보자의 답변에 대한 검증 등 적극적인 보도가 부족하다. 이런 가운데서도 광주MBC의 예비후보별 SWOT분석과 민감한 현안에 대해 후보별 입장소개 등은 좋은 보도사례로 눈길을 끌었다.
 
*종합적으로 신문과 방송 모두 ▲후보 정책에 대한 분석과 비교, 문제점 지적 등의 보도기사 발굴 ▲광역 외 선거별, 전남지역 선거별, 야당 후보에 대한 기사량 늘리기 ▲질적 균형성과 공정성 확보 등이 시급하다. 특히 광주전남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사실상의 본선’이 될 수도 있음을 감안, 경선과정에서 치밀한 정책분석과 비판이 있어야 할 것이다.

 

◇ 신문사별 모니터 결과(2018.4.9.~4.13)
 
○ 광주일보
-‘반 이용섭후보’적 보도 많아 중립적이지 않아
타 신문과 마찬가지로 주로 민주당 광역단체장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선거보도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으나 내용을 분석해보면 광주시장후보 보도에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용섭에게 불리한 보도’가 타 신문에 비해 눈에 띄게 많고 양적 질적 균형성도 무시했다. 광주일보는 상대후보측이 쟁점화한 ‘이용섭 후보의 전두환정부 청와대근무’ 문제에 대해 연일 기사와 사설(4.9/4.10/4.12/4.13)로 다루며 이 문제가 매우 심각한 사안인 것처럼 취급했다. 그러나 기사의 대부분은 후보들 또는 지지자들간 공방이며, 이에 대한 팩트체크 등은 없고, 제목은 상대후보 주장을 그대로 인용해 그것이 마치 사실인양 다루었다. 또 이 후보의 ‘페널티 10%’를 다루는 보도에서도  누가 유리할 것인지를 다루는 중립적 태도가 아니라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등 반이후보인 듯한 입장에서 예측성 기사, 중립적이지 않은 제목을 사용하고 사설로까지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4.9일자 사설 ‘이용섭페널티 광주시장 경선 최대변수되나’라는 제목은 동일사안을 다룬 10일자 무등일보 사설 ‘광주시장·지사선거 변수생겨 안갯속으로’와 비교할 때 제목이 중립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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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4월 9일 23면>

 


○ 전남일보 - 타 신문보다 ‘민주 전남지사후보경선’ 기사 많이 다뤄 긍금증
후보들간 공방이나 전체적인 판세분석 기사에서는 대체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에 서고 제목 또한 객관적인 단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특정정당의 선거관리를 지적하는 문제이긴 하지만 선거관리의 일관성이나 중립성 비판, 정책선거를 유도하는 문제제기형 기사들을 타 신문에 비해 더 싣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정책 내팽개치고 친노·친문만 내세운다면’(9일 사설), ‘노·문 앞세운 마케팅 인물정책선거 실종’(10일 1면),  ‘지금 외곽단체 지지선언 경쟁할 때인가’(11일 사설) 등이다.
다만 타 신문에 비해 민주당 전남지사경선보도 건수가 상대적으로 많아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나름대로 판세나 정책을 깊이있게 분석한 것처럼 보이나 은연중에 특정후보의 입장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가 느껴지는 기사가 있어 문제로 보인다. ‘친노·친문’관련 지적을 계속하거나 ‘사흘앞 민주 전남지사 경선 경쟁력 엇비슷 박빙승부’(10일 3면)에서 특정후보의 경쟁력을 강조하는 등은 배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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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4월 10일 3면>

 

○ 광남일보-‘임우진 서구청장 공천배제’ 과잉 대응 
광남일보 역시 민주당 중심의 보도가 거의 대부분이며 후보동정보도도 비슷한 방식이다. ‘혈세 지원받고 버티는 선거먹튀’(4.9), ‘광주전남 2030청년들의 지방선거도전기’(4.10), ‘6·13 지방선거 우리도 뛴다…불어라 여풍’(4.13) 등의 기사는 참신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임우진 서구청장 공천배제’ 문제에 대해 후보본인의 반발을 크게 다루고 심지어 사설에서까지 이 문제를 두고 ‘공천배제 폭거’라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였다. 정치인의 도덕성과 자질 등의 문제에는 침묵한 채 특정정당 내 공천절차 문제만 제기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나 일반적인 상식에도 맞지 않는 지적으로 평가됐다.
   
○ 무등일보-‘도지사선거 정책으로 승부하자’ 시리즈 좋아
타 신문이 후보능력을 검증하는 보도가 거의 없는 데 반해 무등일보의 기획시리즈 ‘도지사선거 정책으로 승부하자’는 도정현안에 대해 후보별 입장을 비교하는 좋은 기사다. 또 ‘6·13단체장 누가 뛰나’도 후보들 주요 공약비교에 ‘관전포인트’까지 기술하는 등  유권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보도물이었다. ‘누가 뛰나’라는 형식은 보통 선거 훨씬 전 얼굴알리기 수준으로 보도하는 데 반해 선거에 임박해 더 구체적으로 보도하는 시리즈를 내는 것은 바람직한 접근방식으로 보인다. 무등일보는 이밖에도 ‘이슈대결 없는 맹탕교육감선거’ ‘6·13선거에 야당이 없다’ ‘도지사후보들 상생깨는 공약남발 우려’ 등 단발성 기사들도 고심해서 취재보도한 것으로 평가됐다. 네거티브로 흐르는 후보간 공방에도 비교적 중립적인 제목과 입장을 취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민주당, 광주, 광역 등에 치우친 점은 타 신문과 마찬가지였다.

 

○ 광주매일-자극적인 제목 시선 끌지만 유권자의 정치혐오와 냉소 일으켜
기사 제목에 ‘혼돈 속으로’(4.9 1면), ‘난타전’(4.9 3면), ‘진흙탕 싸움’(4.10 5면) 등의 선정적인 어휘를 사용하여 유권자에게 정치적 냉소와 혐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의 ‘독주’를 우려하면서 대안으로 ‘민주평화당이 결기로 바람을 일으키라’(4.12 19면) 고 해 특정당을 밀어주려는 인상을 주었다. 그러나 이미 활동중인 지역 군소정당 후보들도 소개하지 않으면서 야당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앞뒤가 맞지않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광주시장 이용섭 예비후보의 과거 전력에 대한 논란을 보도하면서 양적 균형을 지키지 않았다. 강기정 측의 주장을 톱 기사로, 이용섭 측의 주장을 하단에 배치했으며 양적 면에서도 강기정 쪽이 2배가 많았다. 논란이 되는 민감한 사안은 형평성 있게 보도해야 한다. (4.12 3면)
눈에 띄는 보도는 유권자 참여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18세 참정권 실현을 위한 6.13지방선거 광주시장 및 교육감 청소년 모의투표 운동본부 발족’(4.13 3면) 사진이었다.

 

○ 전남매일-기사의 객관성 담보하고 양적균형 지켜야
민주당의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후보 경선과정을 ‘오만’이라는 제목으로 3번이나 기사화했다. 이는 경쟁당의 말을 그대로 인용한 기사이거나(4.9 2면) 사설로 다룬 것(4.9 19면)이고, 익명의 제보자인 ‘지역정가 관계자’를 인용한 것(4.13 1면)으로 객관성이 부족한 기사다.
일부 양적균형을 이루지 못한 기사도 있다. 먼저 이용섭 예비 후보측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여 ‘광주, 대한민국 중심으로 우뚝’(4.10 2면), ‘5.18당시 호남인들과 함께 아파하고 분노했다’(4.13 4면)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는 한쪽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편들고 홍보하는 보도이다. 또한 후보들 입장이나 동정을 알리는 브리핑 외에 정책에 대한 기사량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용섭 단독 기사 2회, 강기정 예비후보는 사진 1건(4/10), 양향자 예비후보의 기사는 한 건도 없었다. 그것마저도 정책에 대한 기사가 아니라 동정을 쫓아가는 보도에 불과했다.
 
○ 남도일보-정책과 공약의 차별성, 실현 가능성을 분석 보도해야
타 매체에 비해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에 대한 단독 기사가 많았다. 그러나 세간의 누구나 다 알만한 판세를 분석하고 후보의 말을 그대로 받아쓰고 동정 쫓는 보도가 많았고 근거가 약한 예측성 기사도 눈에 띄었다.
평화당 바른미래당의 청년공천 기사(4.9 2면), 주목받지 못하는 이색 후보들에 대한 기사(4.10 3면)는 다양한 신인을 소개하고 유권자 선택폭을 키운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또한 ‘영호남 청년 후보 정책공유 연대 구성’(4.10 2면) 기사는 정치신인을 소개하고 지역주의를 허무는 좋은 보도이다.

 

◇ 방송사별 모니터 결과(2018.4.9.~4.13)

 

○ KBS 광주
‘예비후보 5명에 대해 듣는다’를 통해 각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을 보도함으로써 후보자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대표공약 등을 알 수 있었으며, 특히 정의당과 민중당 후보들도 동일하게 보도한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러한 공약들이 실현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검증이나 코멘트, 심지어 질문조차 이루어지지 않아 일방적인 텔레비전 유세와 다를 바 없다. 가령 1조원 이상이 소요되는 양향자 후보의 518M 빛의 타워 건립 공약 등은 쉽게 건립 의미나 실현가능성에 대해 의문이 듦에도 불구하고 어떤 코멘트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각 후보자들의 일부 공약이 장미빛 공약이라는 점을 지적한 보도가 돋보였으며, 앞으로 공영방송으로서 시민을 대신하여 후보들의 공약에 대한 날카로운 검증을 하기 바란다.

 

○ 광주MBC
민주당 후보 3명의 SWOT를 분석하고 곧바로 인터뷰를 통해 공약을 점검하는 보도는 바람직해 보이지만 정의당이나 민중당 등 후보들은 배제되어 아쉽다. 누가 당선되는가보다 중요한 것이 지역현안이 무엇이고 이를 정책으로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정의당이나 민중당 후보들이 제시하는 현안과 정책대안들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세 후보 진영 기싸움, 세불리기, 기세 싸움 치열, 저인망식을 훑기’ 등 용어의 사용, 문자여론조사 결과나 협약과 공개지지 선언 등 경마식 보도를 하고 있다. 도지사 경선후보 공약을 비교하여 제시해주고 있으나 추상적이고 선심성 공약을 그대로 전달하는 데 그치고 공약 실현가능성에 대한 검증 등 비판적 내용은 부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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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4월 12일>


○ 광주방송
민주당 전남도지사 후보 3인과 광주시장 후보 3인에 대한 기자동행 동정기사와 곧바로 공약을 소개하는 보도는 타 방송사와 차별화된 것으로 현장감을 높인 점이 돋보인다. 또한 전남지사 경선 일정과 방식을 자세히 소개하고 각 후보별 전략을 소개하는 보도는 유권자의 이해를 돕는 데 기여한다. 그러나 시민들에게 다가오지 않는 선심성 공약들을 후보자의 입으로 말하는 것은 정치홍보 이상을 넘지 않으며, 공약에 대한 검증이 거의 없다는 점이 아쉽다.
광주시장 후보3인을 중심으로 기초단체장들의 선거운동을 단신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광주시장후보를 제외하고 극소수로 보도된 기초단체장 후보들은 주로 공천탈락 등에 항의하는 내용이며, 그 외의 경우는 어떤 기준으로 보도하기로 선택했는지가 모호하다. 또한 재사용된 화면이 다수 있어서 현장보도의 안이함이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