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여전히 ‘정치인’ 패널 선호하는 MBN, ‘대북 전문가’ 선호하는 연합뉴스TV
등록 2018.04.04 17:55
조회 773

2018전국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는 2018년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 간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4사와 보도전문채널 2사, 총 6개 방송사의 33개 시사토크 프로그램에 등장한 출연자를 분석했다. 양적 분석을 중심으로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 출연자 선정의 고질적 문제와 변화를 살펴보려는 목적으로 분석을 진행하였으며,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 목록은 아래 표와 같다.

 

방송사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

프로그램 수

채널A

<뉴스뱅크> <뉴스스테이션> <뉴스TOP10>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정치데스크> <토요랭킹쇼> <시사포커스> <선데이 모닝쇼> <일요매거진>

9

MBN

<아침&매일경제> <뉴스와이드> <뉴스파이터> <뉴스BIG5> <뉴스&이슈> <시사스페셜>

6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 <이것이 정치다> <뉴스현장> <보도본부 핫라인>

4

JTBC

<뉴스현장> <정치부회의>

2

YTN

<뉴스타워> <정찬배의 뉴스톡> <뉴스N이슈> <뉴스 인> <뉴스Q> <뉴스통> <뉴스나이트> <뉴스와이드>(10, 12, 15, 18시)

8

연합뉴스TV

<뉴스20> <뉴스일번지> <뉴스포커스> <정정당당>

4

총 종편 4사 및 보도전문채널 2사, 33개 프로그램, 2018년 3월 26일~3월 29일까지 4일 간

△ <표1> 종편‧보도채널 패널 분석 개요 Ⓒ민주언론시민연합

 

각 방송사에서 정치‧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모든 시사 토크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하였고 TV조선 <사건파일 24>와 같이 사건·사고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은 제외됐다. 출연자의 직업을 구분할 때에는 방송사에서 사용한 네임수퍼를 기준으로 했으며, 언론인, 교수, 정치인, 변호사, 연구소, 평론가, 단체 대표, 기타(‘전 경찰서장’ 등 앞 7개 직군으로 구분 불가능한 특이 직군) 8개 항목으로 구분했다. 방송사나 프로그램에 따라 다른 네임수퍼를 사용한 경우에는 조사 기간 중 가장 많이 사용됐거나 최근 이력에 가까운 직업으로 분류했다. 
지난해 12월 조사 당시(2017년 11월 22일~12월 11일까지 패널 분석, https://bit.ly/2E2gmEq), 채널A는 10개의 시사 토크 프로그램가 10개로 가장 많았는데, 이번 3월 4주차 조사에서도 9개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채널A <뉴스특급>이 1월 17일 방송에서 평창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인터뷰를 조작하여 폐지됐을 뿐, 나머지 9개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MBN 역시 지난 조사와 같이 6개의 시사 토크 프로그램을 유지 중인데, 채널A와 MBN의 이런 경향은 애초 시사 토크 프로그램의 편성 비율이 매우 낮은 JTBC는 물론이고 지난해 재승인 심사 당시 불합격 점수의 여파로 시사 토크 프로그램을 4개로 축소한 TV조선과도 대조적이다. 2011년 종편 개국 이후, 9년 간 꾸준히 종편 시사 토크 프로그램의 왜곡‧편파‧오보가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채널A와 MBN의 편성 다양화가 요원함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YTN과 연합뉴스TV는 보도 전문 채널로서 하루 종일 뉴스를 방송하지만 전문가 패널을 초대해 뉴스 대담을 진행하는 주요 뉴스프로그램 12개(YTN 8개, 연합뉴스TV 4개)를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종편 패널’의 대세는 ‘언론인’, MBN만 ‘정치인’ 다수

방송사

언론인 

정치인 

변호사 

교수 

연구소 

평론가 

단체대표 

기타 

총 

TV조선

41

0

8

8

4

1

1

2

65

채널A

33

1

6

4

8

2

4

9

67

MBN

22

17

30

18

6

6

0

3

102

JTBC

19

5

8

2

2

3

0

0

39

YTN

6

2

14

22

16

4

0

1

65

연합TV

0

8

2

11

11

0

0

1

33

(순위)

121(1)

33(5)

68(2)

65(3)

47(4)

16(6)

5(8)

16(6)

371

△ <표2> 각 방송사 직업별 출연횟수(3/26~3/29) Ⓒ민주언론시민연합

 

총 6개 방송사 시사 프로그램 및 뉴스 대담의 출연 패널의 직업별 총 출연횟수(중복 출연까지 산정)를 보면, 언론인이 압도적으로 가장 많았다. 언론인은 6개 방송사를 통틀어 121번 출연했고 6개 방송사의 총 패널 출연횟수 371회 중 32.6%에 달하는 비중이다. 그동안 패널의 대명사였던 정치 평론가나 교수, 정치인들이 방송사를 넘나 들며 ‘생활형 막말 패널’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종편에서는 자사 기자를 포함한 언론인의 비중을 확대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그런 경향이 뚜렷했고 TV조선의 경우 언론인이 41명 출연한 반면, 정치인은 단 1명도 출연하지 않았다. 
언론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등장한 직군은 ‘자사 기자’로서 TV조선에서 최다 출연횟수를 기록한 패널도 모두 문승진‧윤우리‧이루라(가 4회 출연) 등 TV조선 기자였고, 채널A 강병규‧노은지 기자(각 4회 출연), JTBC 신혜원‧양원보 기자(각 4회 출연)가 해당 방송사 최다 출연횟수를 기록했다. 6개 방송사 총 출연횟수에서 변호사는 두 번째로 출연횟수가 많은 직군이었고 실제로 방송사들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발언’을 방지하기 위해 섭외하는 ‘인기 직군’이기도 하다.
다만 이런 경향에서 벗어난 방송사도 있어 눈에 띈다. TV조선‧채널A‧JTBC 종편 3사가 공통적으로 언론인의 출연횟수가 타 직군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것과 달리, MBN‧YTN‧연합뉴스TV의 경우 최다 출연횟수를 기록한 직군이 MBN은 변호사, YTN은 교수, 연합뉴스TV은 교수‧연구소 종사자로 차이를 보였다. 특히 MBN은 타 방송사에서 모두 한 자리 수 출연횟수를 보인 정치인이 무려 17회나 출연해 그 비중이 비교적 컸다. 대표적인 인물은 2회 출연의 차명진‧민현주 전 새누리당 의원이다. 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선거법 위반 위험성이 큰 ‘정치인 패널 출연’을 MBN이 앞으로도 강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TV에서는 언론인 패널이 단 한 명도 출연하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보도 전문 채널은 한 때 ‘종편 패널’의 대명사였던 교수들에게 여전히 전문가 대담을 의존하고 있으며 MBN은 다른 종편과 달리 변호사의 전문성에 기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합뉴스TV에서는 연구조 종사자 출연횟수가 11회(33.3%)로 많은 편인데 이 역시 타사와 다른 점이다.   

 

1인당 평균 출연횟수 1위는 ‘안찬일‧고영환’ 등 ‘연구소 종사자’

종편과 보도 전문채널을 오가는 패널들 대부분이 다수 방송사,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직업별 1인당 평균 출연횟수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출연횟수 및 출연자 수(중복출연을 제외한 순수 출연자 수)와는 다른 결과가 나온다.  

 

 

출연자 수

비율(%)

순위

출연횟수

비율(%)

순위

1인당 평균 출연횟수

순위

언론인

51

30.9%

1

121

32.6%

1

2.4

3

정치인

22

13.3%

4

33

8.9%

5

1.5

8

변호사

28

17%

2

68

18.3%

2

2.4

3

교수

28

17%

2

65

17.5%

3

2.3

5

연구소

18

10.9%

5

47

12.7%

4

2.6

1

평론가

7

4.2%

7

16

4.3%

6

2.3

5

단체대표

2

1.2%

8

5

1.4%

8

2.5

2

기타

9

5.5%

6

16

4.3%

6

1.8

7

합계

165

100%

 

371

100%

 

2.3

 

△ <표3> 직군 별 1인당 평균 출연횟수(3/26~3/29) Ⓒ민주언론시민연합

 

 

 

6개 방송사의 총 패널 출연횟수 371회에서 중복 출연을 제거하면 순수한 출연자 수는 165명이다. 출연자 수의 경우에도 출연횟수와 비교할 때 최다 출연 직군 순위에 변동이 생기기는 하지만 그리 큰 변화는 아니다. 언론인은 51명으로 여전히 30% 이상의 비율로 압도적인 1위이고, 변호사와 교수가 공동 2위에 해당된다. 
그러나 출연자 1명이 몇 번 출연하는지 계산하면 주목할 만한 변화가 엿보인다. 일단 기본적으로 패널 165명은 총 371회 출연했고 이는 조사기간인 나흘 동안, 패널 1명이 6개 방송사 33개 프로그램을 통틀어 평균 2.3회 출연했음을 의미한다. 불과 4일에 불과한 짧은 조사기간에도 불구하고 2회 이상 중복 출연한 패널이 상당수였다는 것이다. 
직업별 순위를 보면 출연자 수 및 출연횟수와는 확연 다르다. 언론인 패널은 출연횟수와 출연자 수 모두 가장 많았지만 1인당 평균 출연횟수는 2.4회로 2.6회의 연구소 종사자, 2.5회의 단체대표에 미치지 못했다. 과거에 비해 출연 빈도가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최다 출연자 수 4위, 최다 출연횟수 5위에 해당하는 정치인의 경우 1인당 평균 1.5회 출연으로 최하위로 내려갔다. 정치인의 경우 거의 패널 한명이 중복출연 없이 1회만 출연했음을 알 수 있다. 
1인당 평균 출연횟수 1위를 차지한 연구소 종사자의 경우 18명이 무려 47회나 출연했는데 대표적인 인물은 채널A에서 최다 출연횟수 4회로 강병규‧노은지 채널A 기자와 어깨를 나란히 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TV조선 2회 출연한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이다. 이들 연구소 종사자는 한 명이 평균 2.6회 반복 출연한 것인데 안찬일‧고영환 씨는 연합뉴스TV에서도 ‘대북 전문가’로 자주 출연하고 있으며 공통적으로 적대적이고 극단적인 대북관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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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9일 YTN 정찬배의 뉴스톡에 출연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안찬일 씨의 경우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로 남북 실무자 회담이 한창이던 지난 1월 21일, 연합뉴스TV <뉴스특보>에 출연해 현송월 단장 등 북한 여성을 ‘그 여자, 저 여자’로 칭했고 현 단장을 향해 “5년 전에 첫애를 낳았으니 나이를 더 낮춰 봐야 한다”는 판독 불가 수준의 ‘가십’을 남발해 빈축을 샀다. 고영환 씨는 2월 26일, 채널A <정치데스크>에 나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방남을 비판하던 중 “김영철 혼자만 온 게 아니고 뒤에 인원들이 왔는데 틀림없이 카메라를 쥔 사람이 같이 따라왔을 것이고 정찰총국장을 오래한 사람이니까 한 눈에 봐도 뭔지 금방 알지 않겠는가”라며 근거 없는 ‘군사 비밀 유출설’을 제기한 바 있다. 대북 정책에 여러 관점이 있을 수 있으나 이렇게 논리와 객관성이 부족한 ‘주관적 인상 비평’만으로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 낭설 수준의 논평을 남겼던 인물들이 꾸준히 종편에서 활약하고 있음을 1인당 평균 출연횟수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끝> 
문의 이봉우 선임활동가(02-392-0181) 정리 김규명‧임동준‧엄재희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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