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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대선에 ‘영향’ 끼칠까 전전긍긍하는 조중동24일 조중동은 대선을 앞둔 현 시점, 세월호 인양을 계기로 세월호 이슈가 다시 부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모두 ‘정치적 선동’으로 몰아붙였습니다.
1. 오늘의 유감 선거 보도 ① 세월호 정치공세, ‘하지 말자’는 조중동이 제일 극성
△ 세월호 특조위 성과 폄훼하며 문재인 전 대표 공격 나선 동아·조선 사설(3/24)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조중동이 대선을 앞둔 현 시점, 세월호 인양을 계기로 세월호 이슈가 다시 부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앞세우는 논리입니다.
■ ‘문재인, 무능했던 특조위 왜 또 구성하려 하나’는 동아․조선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이미 중요한 것은 다 밝혀졌고 △제1기 특조위는 무능했는데 △유력 대선 후보인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제2기 특조위를 구성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정치적 선동’이라는 주장을 유사하게 펼쳤습니다.
먼저 동아일보는 <사설/세월호 인양… ‘참척의 아픔’을 넘어서>(3/24 https://goo.gl/TC4AA4)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어제 ‘차기 정부가 집권하자마자 제2기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인양이 늦어진 경위를 규명하겠다’고 했”지만 “1기 특조위가 정치적 편향으로 파행을 거듭”했던 만큼 이런 결정은 “상처를 치유하기보다 갈등과 반목을 부추길 우려가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국가적 상처를 다시 헤집어 분노를 부추기고 정치적인 선동을 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일어서서 앞으로 나가야 할 때”라는 것이지요.
조선일보도 <사설/세월호 3년, 안전 업그레이드는 없고 정쟁만 있었다>(3/24 https://goo.gl/SXGHuc)에서 “지난 3년 세월호는 끊임없는 정쟁 대상이었다”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왜 구조가 안 됐는지는 이미 낱낱이 밝혀져 있다. 그 명백한 사실들을 외면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사실과 치유, 재발 방지는 뒷전으로 밀리고 삿대질만 난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는 “세월호 문제를 조사하라고 만든 특별조사위원회는 1년 반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거의 기억에 없다. 사실 할 일이 있을 리도 없었다. 참사와 아무 관계 없는 ‘대통령 7시간’을 밝히겠다면서 분란만 키웠다”며 언제나처럼 특조위 무용론을 펼쳤지요.
이런 특조위 비판은 곧바로 “그런데도 어제 유력 대선 후보가 ‘차기 정권은 제2 특조위를 구성해 세월호 진실을 낱낱이 규명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탄핵 날 팽목항을 찾아가 사망 학생들을 향해 ‘미안하고 고맙다’는 글을 썼다. 어이없기도 하고 충격적이기도 한 일이다. 세월호 정쟁의 극단을 보여주는 듯하다”라는 문 전 대표를 향한 비난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어이없고 충격적’이라는 수사가 붙어야 할 곳은, 유력 대선주자가 팽목항에 쓴 한 장의 메모 따위가 아니라, 그간 특조위를 깎아내리고 진상규명을 방해하며 유족과 희생자들을 모욕해 온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기사일 겁니다.
■ 세월호 희생자 위해 세월호 이슈 대선까지 끌고 가지 말자는 중앙
문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중앙일보 역시 세월호 이슈가 대선까지 이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기색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실제 <사설/물 위로 나온 세월호… 의혹은 씻고 아픔은 치유해야>(3/24 https://goo.gl/ZTKDhU)에서 중앙일보는 “정치권은 세월호를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인양 시기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대선 정국과 맞물린 데다 세월호 3주기가 머지않았다. 정치권이 세월호 이슈를 5월 9일 대선까지 끌고 가려 한다면 사회적 갈등과 분열이 더 격해질 수 있다.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도리가 아닐뿐더러 국민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세월호 이슈를 게속 말하지 말라면서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도리를 운운하는 모양새도 소름끼칠 뿐입니다.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하지만, 정작 세월호 이슈를 정치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조중동인 듯 합니다.
2. 오늘의 유감 선거 보도 ② 특정 후보가 안보 이슈 일부러 매몰시키려 한다는 조선
세월호 이슈 대신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띄우고’ 싶어했던 것은 안보 이슈였습니다.
실제 동아일보는 <허문명의 프리킥/안보의 새 ‘판’을 짜자>(3/24 허문명 논설위원 https://goo.gl/qZhsPP)에서 “미국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강력한 대북정책의 얼개를 짜는 향후 몇 개월이 우리에겐 매우 중요한 시기다. 전직 대통령 수사도, 세월호 인양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투철한 안보관을 가진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일보는 한국정치학회와 한국경제학회가 23일 주최한 토론회를 다룬 <“주요 외교·안보 이슈, 조기 대선 탓에 매몰”>(3/24 https://goo.gl/rf6hKc)에서 “학자들은 ‘오는 19대 대선에 한국 경제의 명운이 달렸다’ ‘주요 외교·안보 이슈가 조기 대선 탓에 매몰됐다’고 입을 모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문제는 이를 근거로 1면 <팔면봉>(3/24 https://goo.gl/2MWJfT)에서 “정치·경제학자들, ‘조기 대선 탓 외교·안보 이슈 매몰’ 우려. 일부러 매몰시키려는 후보도 있는 듯”이라 주장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앞서 문 전 대표의 특조위 2기 조성 요구를 ‘세월호 이슈를 띄우려는 정치 공세’라 비판한 것을 감안하면, 이는 문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국정 혼란과 조기 대선 국면으로, 주요한 경제․외교․안보 이슈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인수위 없이 취임할 차기 정부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도 당연한 일이구요.
그러나 이런 상황에 대한 책임을 박근혜 정부와 권한대행, 여당 등이 아닌 ‘세월호 인양 국면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한’ 대선 주자에게 돌린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입니다. 안보에 집중하고 세월호는 뒤로 미뤄두자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이런 ‘정치적 선동’ 때문에, 세월호와 세월호의 진실은 3년이 넘도록 차가운 바다 속에 가라앉아 있어야 했던 것이겠지요.
3. 오늘의 비교보도
■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사전 현장투표 결과 추정 자료 유출 파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현장투표 결과로 추정되는 자료의 유출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와 관련, 6개 일간지는 일제히 민주당의 관리 능력 부실을 지적하고 나섰는데요. 조선일보는 민주당 내 특정 후보 측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는 의도로 경선 결과를 유출했을지도 모른다는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중앙일보는 문제의 원인을 ‘운동권 선민의식’에 돌렸습니다. 아래는 각 매체의 입장을 대표 코멘트로 정리한 것입니다.
경향신문 : “민주당 경선 수준, 시민들 대에 전혀 부응 못하고 있으며 갈수록 이전투구 양상. 이제라도 자제해야”
동아일보 : “처음부터 지키기 어려운 룰이었다는 당 선관위와 문재인 캠프 측 태도는 무책임. 경선 관리 못하는 정당이 나라 운영 어떻게 할지 의문”
조선일보 : “특정 후보 측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 만들려는 의도 갖고 유출했을 가능성 있다. 민주당이 집권한대도 국정을 제대로 이끌겠냐는 회의 든다. 바른정당 경선이 오히려 정책 선거에 가깝다”
중앙일보 : “승리를 위해 규칙 위반도 불사하는 구태이자 계파 패권주의, 운동권 선민의식의 결과물. 민주당이 내부 패권 다툼에 몰두한다면 유권자들은 고개를 돌릴 것”
한겨레 : “당 지도부의 허술함과 안이함이 놀랍다. 더 걱정스러운 건 후보들 간 네거티브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 철저히 진상 조사해 공개하고, 다른 정당도 이 일을 타산지석 삼아야”
한국일보 : “철저한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로 재발 막고 선거관리 점검해야. 다른 당도 공격 소재로만 삼지 말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