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_
한전KDN은 국민의 요구와 시대정신에 따라 YTN 대주주의 책임을 다하라YTN 이사회는 지난 5일, 최남수 씨를 차기 YTN 사장으로 내정했다.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이사회 심사 대상에 오른 3인 가운데 노동조합이 유일하게 반대한 인사를 사장으로 뽑았다.
최남수 씨는 누구인가? 암울했던 IMF 시절, 월급도 받지 못하던 동료들을 뒤로하고 회사를 등진 인물이다. 해외 연수를 떠나더니 연수기간까지 연장해 준 회사를 학위 받자마자 그만두고 재벌기업으로 이직했다. 재벌기업에서 임원 승진에 실패한 뒤 회사로 돌아와서는 공정방송 투쟁이 시작되던 이명박 정권 초기 다시 회사를 떠나 다른 언론사로 옮겼다. 이때도 회사에 남아달라는 후배들의 부탁은 냉정하게 거절했다. 심지어 머니투데이방송에서는 요직과 대표를 역임하며 ‘무노조’ 경영 방침을 이끌었다.
언론계 내부에서는 최남수 씨가 직전에 사장으로 있던 미디어그룹이 그를 전략적으로 YTN 사장 만들기에 나섰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준공영언론사인 YTN의 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특정한 이해관계가 개입됐다는 의혹은 이사회의 이번 결정을 더더욱 신뢰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YTN은 언론인 대량 해직 사태 등 암울했던 9년 동안의 공정방송 투쟁을 끝내고 이제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잃어버린 시청자들의 신뢰를 찾기 위해 갈 길 바쁜 YTN에 부적격 인사로 노사갈등을 유발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중요한 시기마다 회사를 등진 인물에게 어떻게 회사의 미래를 맡길 수 있단 말인가?
YTN 이사회와 1대 주주인 한전KDN에 요구한다. 이번 사장 선임 과정에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최남수 씨 사장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 박근혜 정권 아래 임명된 적폐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하라. 국민이 주인인 공기업답게 언론대개혁 요구와 시대정신에 따라 대주주로서의 자기 책임을 다하라. 그것만이 이사회와 대주주가 ‘적폐 야합’이라는 오명을 씻고 YTN과 상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상생의 반대는 공멸임을 잊지 말라.
2017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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