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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SNS 장악’ 보고서, 조선․중앙 미보도
등록 2017.07.11 13:48
조회 537

1. 세계일보 ‘국정원 SNS 장악 보고서’ 보도, 조선․중앙 미보도
세계일보가 10일 국정원의 ‘SNS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 사항’ 문건을 단독 공개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11년 ‘총선에서 우파가 여론 주도권을 잡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장악해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문건을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했는데요. 이는 검찰과 법원의 ‘국정원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독자적으로 댓글을 조작했다’는 판단과는 달리, 실제로는 댓글 조작에 당시 청와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근거자료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특종’을 유일하게 지면에 보도하지 않은 것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입니다.  


그렇다면 온라인상으로는 제대로 보도를 내놓았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조선일보가 이와 관련해 온라인에 내놓은 관련 보도는 <‘국정원 댓글’ 의혹 원세훈 전 국정원장 파기환송심 결심공판 연기>(7/10 오경묵 기자 https://goo.gl/fdzXod) 뿐입니다.(11일 오후 1시 기준) 이 보도는 세계일보가 공개한 문건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제목 그대로 이 보도로 인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파기환송심 재판이 한 차례 더 열리게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국정원 문건에 대해서는 “이 문건은 국정원이 2011년 10월 26일 치러진 재보궐 선거 결과를 분석, 정부와 여당의 SNS 대응 실태 등을 분석한 뒤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문건에는 ‘2012년 대선과 총선을 대비하기 위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장악해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있고, 이는 청와대에도 보고된 것으로 보도됐다”는 간략한 설명을 덧붙여 놓았을 뿐입니다. 


중앙일보는 그나마 <결심 미뤄진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판…국정원 ‘SNS 장악 보고서’ 부인>에 더해 <송영길, 국정원 SNS 장악 보고서에 “MB·朴 밀월관계 드러나”> 기사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의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밀월관계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는 주장을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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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일보 ‘국정원 SNS 장악 보고서’ 보도 유무 ⓒ민주언론시민연합

 


2. 스텔라데이지호 수색 종료, 모든 매체 미보도
정부가 오는 11일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에 대한 수색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침몰로 실종된 한국인 선원들의 생존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 때문인데요. 실종자 가족들은 제대로 된 수색이 이뤄지지도 않았다며 수색기간 연장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6개 일간지 중 이 소식을 지면을 통해 전달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온라인 지면으로도 관련 보도는 제대로 나오지 않았는데요. 그나마 중앙일보가 <미리보는 오늘/오늘 국회 본회의 개최될까…여야 3당 수석 재회동>(7/11 김민상․채혜선 기자 https://goo.gl/X4YLSV)을 통해 관련 소식을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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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텔라데이지호 수색 종료 보도 유무 ⓒ민주언론시민연합

 


3. 국민의당 이언주 ‘막말’, 동아는 물타기·중앙은 미보도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가 SBS 기자와의 통화 과정에서 파업 중인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미친 X들”, “나쁜 사람들”, “그냥 밥하는 동네 아줌마”라 비난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를 지면에 보도하지 않은 곳은 중앙일보가 유일한데요. 동아일보는 보도는 했지만 국민의당이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특검을 도입해 준용 씨 취업 비리 의혹을 함께 수사하라고 촉구했다는 사실을 전한 <“채용의혹-제보조작 함께 특검하자”>(7/11 장관석 기자 https://goo.gl/eynLYj) 보도 말미에 ‘국민의당 악재’ 중 하나로 이언주 부대표의 발언을 소개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 두 매체를 제외한 4개 매체는 모두 이언주 부대표의 발언과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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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이언주 부대표 ‘막말’ 보도 유무 ⓒ민주언론시민연합

 


4. 환경운동연합 ‘한울 5호기 원자로 정지 사고’ 관련 의혹 제기, 경향․한겨레만 보도
환경운동연합은 10일, 경북 울진에 있는 한울 원전 5호기의 원자로 냉각재 펌프 고장 중지 사고와 관련해, 해당 사고는 미국 원자력학회에서 분류하는 4등급 설계기준 사고 중 2등급 사고에 해당하며, 한수원이 사고를 자의적으로 축소시켰다는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이를 지면을 통해 소개한 매체는 경향신문과 한겨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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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울원전 5호기 원자로 정지 사고 관련 의혹 보도 유무 ⓒ민주언론시민연합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7월 11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신문 지면에 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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