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D-32) 신문보도 일일브리핑

조중동 김기춘 재판 보도, 유진룡 증언이 없다
등록 2017.04.0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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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조중동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의 첫 재판 관련 보도에서, 유진룡 전 장관의 ‘박근혜 씨가 김 전 실장의 전횡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증언을 일제히 누락했습니다.  

 

 

1. 오늘의 유감보도, 블랙리스트 재판 속 유진룡 증언, 조중동 외면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의 첫 재판이 6일 진행됐습니다. 재판에는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와 문체부 공무원 부당 인사 등을 폭로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증인으로 나서서 김 전 실장의 전횡을 비판했는데요 이날 유 전 장관은 박근혜씨가 김 전 실장의 문제를 인지하고도 묵인하고 있었다며, 블랙리스트가 박근혜 정부의 확고한 기조였다는 증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 조중동, 유진룡 “박근혜 알고 있었다” 증언 외면
이날 6개 일간지는 해당 재판을 일제히 지면에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안을 제대로 보도한 것은 아닙니다. 우선, 조중동은 유 전 장관의 ‘박근혜씨가 김 전 실장의 전횡을 알고도 묵있했다’는 증언을 모두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조중동이 집중한 것은 김기춘 측의 ‘변명’이었습니다. 실제 동아일보의 관련 보도 제목은 <김기춘측 “특검의 선입관” 조윤선 “오해 쌓인 것”), 조선일보의 관련 보도 제목은 <김기춘측 “국가가 보조금 안준다고 예술 못하나”>로 모두 두 피고인의 ‘변명’을 부각하는 형태입니다. 


중앙일보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검찰 출석 보도 말미, <“특검팀의 기소는 편견과 오해 때문”>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이 재판에서 내놓은 “오해다” “편견이다”라는 발언을 언급했을 뿐입니다. 유진룡이라는 이름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지요. 


반면 경향신문의 관련 보도 제목은 <김기춘 유진룡, 법정서 격돌>, 한겨레는 <유진룡 “박 전 대통령, 블랙리스트 다 아는 눈치였다”>, 한국일보는 <증언대 선 유진룡, 김기춘 면전에서 날선 폭로>로, 모두 유진룡 전 장관을 제목에서 언급하고, 그가 김 전 실장을 공격했음을 부각했습니다. 

 

■ 동아, ‘조윤선 고생’ 부각 노력도
동아일보의 경우 단순히 피고인 측의 ‘입장’을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피고인, 특히 조윤선 전 장관의 힘겨워하는 모습’을 지나치게 부각하기도 했는데요.

 

이를테면 <김기춘측 “특검의 선입관” 조윤선 “오해 쌓인 것”>(4/7 허동준·김민 기자 https://goo.gl/hbeq0A)에서 동아일보는 “조 전 장관은 화장기 없는 얼굴에 수척한 모습이었다” “조 전 장관은 다른 생각을 하느라 못 알아들은 듯 30초 정도 앉아 있다 뒤늦게 벌떡 일어섰다” “조 전 장관의 남편 박성엽 변호사가 앉아서 재판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 조 전 장관은 법정에 들어서며 박 변호사를 한 차례 쳐다본 뒤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힘없는 표정으로 재판부를 응시했다. 간혹 얕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재판을 마친 뒤 조 전 장관은 박 변호사와 짧게 눈인사를 나눈 뒤 서울구치소로 향했다”는 서술을 밑도 끝도 없이 늘어놓았습니다. 동정 여론이라도 불러일으키고 싶었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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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전 장관 증언보다 조윤선 전 장관의 ‘힘든 기색’ 부각해 보도한 동아(4/7)


반면 증인으로 나선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해서는 기사 말미 “‘장관에서 면직된 이유가 무엇이냐’란 특검 측 질문에 ‘김 전 실장에게 여쭤 보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김 전 실장 측이 한꺼번에 여러 질문을 하자 유 전 장관은 ‘질문을 끊어서 하라’며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 이에 변호인은 ‘증인이 그 정도는 이해할 줄 알았다’며 맞섰고, 유 전 장관은 ‘아이큐 테스트도 아니고 상당히 모욕적인 말이다. 사과하라’고 반발했다”고 서술하고 있을 뿐입니다. 정작 유 전 장관이 내놓은 주요 증언에 대한 언급은 없이 뭔가 ‘신경질적’인 태도로 김 전 실장과 실갱이를 벌이기만 했다는 듯한 뉘앙스네요. 이런 보도를 내놓고, 해당 재판을 ‘보도했다’고 말 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지요.

 

 

2. 오늘의 유감 선거 보도, 정권교체 외치는 세력, ‘좌파’ 혹은 ‘종북’이라는 동아 


박정자 상명대 명예교수가 동아일보 칼럼을 통해 ‘정권교체를 외치는 세력’을 ‘좋게 말해 진보고 적나라하게 말해 종북’이라 평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 탄핵과 구속이 일종의 정치공작에 의한 결과라는 주장도 등장했지요. 


문제의 칼럼은 <동아광장/역사적 기시감>(4/7 박정자 객원논설위원 https://goo.gl/F3aBfY)입니다. 해당 칼럼에서 박 교수는 과거 프랑스 대혁명 당시 상황과 최근 한국의 촛불 혁명 상황을 나란히 놓고 비교했는데요. 핵심은 ‘민란 혹은 반란’의 배후에는 왕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고, 왕의 실각에는 부르주아 계급 등의 ‘정치투쟁’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런 논리는 “시간과 장소를 건너뛰어 뭔가 반복되는 듯한 역사적 기시감이 든다”는 말과 함께 ‘민란->촛불 혁명’, ‘왕->박근혜 씨’, ‘부르주아 계급->좌파’라는 도식으로 이어집니다. 


즉, 박정자 교수가 보기에는 “앞선 정권들과의 형평성에 맞지 않게 (박근혜 정권에서는 유독) 정경 유착, 비선 실세 등의 문제가 크게 부각”되었고, 그 결과 “분노한 ‘국민’이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웠고 국회의원들이 떠밀리듯 탄핵을 의결한 뒤 의사당을 박차고 나와 광장의 집회에 참가했을 때, 그러자 헌법재판소가 아주 짧은 시간에 ‘파면’이라는 결정을 내놓았을 때, 박근혜의 구속은 이미 예정돼 있었다”는 것이지요. 박근혜씨의 파면과 구속이 그가 저지른 국정농단 행위의 결과가 아닌 ‘보이지 않는 손’ 혹은 “힘과 힘이 부딪치는 정글의 논리”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는 이런 주장은, 결국 국정농단 행위의 심각성을 완전히 외면하고, 박근혜씨를 일종의 피해자로 묘사한 것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문제적입니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박 교수는 칼럼 말미 “역사적 계급인 부르주아에게는 특유의 도덕성과 합리성 그리고 과학정신이 있었”지만 “박근혜 이후 정권 교체를 부르짖는 세력에게는 과연 보편적 가치와 합리성 그리고 경제적 생산과 안보 능력이 있는가? 진보라는 가장 순화된 명칭부터 종북이라는 가장 적나라한 이름에 이르기까지 넓은 편차를 보이고 있는 우리의 ‘좌파’는 말할 것도 없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이유이다”라는 질문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이 정도 수준의 글에 굳이 길게 반박을 할 필요가 있을까, 자괴감이 드네요.

 

 

3. 오늘의 미보도 

 

■ 이재용 첫 재판 D-day, 6개 일간지 보도 ‘0건’
박근혜 씨에 대한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재판이 7일 열렸습니다. 이날 관련 보도를 지면에 내놓은 매체는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덧붙여 동아일보는 4월 들어 단 한 번도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일정을 지면에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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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첫 재판 관련 보도 유무(4/7) ⓒ민주언론시민연합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소환, 6개 일간지 모두 보도
같은 날인 7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박근혜 씨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와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6개 일간지가 모두 관련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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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첫 재판 관련 보도 유무(4/7) ⓒ민주언론시민연합
  

 

■ 국민의당 ‘차떼기 조폭 동원’ 의혹, 조선은 ‘조폭’만 언급  
국민의당이 선거인단 ‘차떼기’ 동원을 위해 조폭의 손을 빌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6개 일간지 중 유일하게 ‘조폭 논란’만을 앞세워 보도하고, 이 조폭 논란이 차떼기 동원 의혹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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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차떼기 조폭 동원’ 의혹 관련 보도 유무(4/7)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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