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언론사 SNS 브리핑
MBC 페이스북, ‘대선’은 잊고 ‘우리말’ 삼매경?대선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지금 거짓말처럼 대선정국에서 멀찍이 물러나있는 언론사가 있습니다. MBC 뉴스 페이스북(@MBCnews)은 대선을 불과 44일 앞둔 지금도 대선 소식을 단 한 건도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5월 조기대선을 앞두고 각 언론사 페이스북도 본격적으로 대선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KBS는 아예 ‘2017 KBS 대선(@2017kbselection)’를 개설해 각 당의 경선토론회 소식을 전하고 있고 SBS 역시 하루 게시물의 10% 정도를 대선 관련 보도에 쓰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간은 특히나 시민들에게 전달해야할 사건이 참 많았습니다. 이번 대선의 주요 승부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점쳐지던 민주당 경선이 있었고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등도 각각의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각 당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나온 발언들이 이슈가 되기 했습니다.
민언련에서 모니터링한 주요 13개 언론사 중 12개 언론사 역시 그 소식을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MBC가 자사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127건의 게시물 중 단 한 건도 대선과 관련된 게시물이 없었습니다.
KBS | MBC | SBS | TV조선 | 채널A | JTBC | MBN | |
총 게시물 | 164 | 127 | 375 | 48 | 62 | 111 | 178 |
대선보도 | 9 | 0 | 29 | 6 | 11 | 10 | 18 |
세월호 | 45 | 37 | 88 | 5 | 13 | 36 | 14 |
박근혜 | 23 | 20 | 46 | 11 | 18 | 38 | 26 |
북한 | 3 | 2 | 1 | 2 | 2 | 3 | 2 |
사드 | 1 | 3 | 5 | 2 | 1 | 1 | 5 |
해당 기간 동안 MBC는 대선보도는 전혀 하지 않았다. 비슷한 숫자의 게시물을 올린 JTBC와 대조적이다.
△ 문재인이 MBC <100분 토론> 진행 중 MBC를 비판했다.
SBS, JTBC,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한국일보 페이스북 페이지는 이를 다뤘지만 MBC는 자사 비판에 대한 반응마저 내지 못했다.
지난 5일간 페이스북 뉴스 페이지에 올라온 대선보도 290건 중 제목에서 공약을 언급한 기사는 10여 건에 불과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4건은 야당 후보들이 공약으로 공무원 정치활동을 보장하겠다고 토론에서 발언한 내용을 다룬 기사로 후보의 공약 자체를 분석한 기사는 아닙니다.
후보들의 정책 방향과 공약을 비교, 분석한 기사는 경향신문 페이지에서 21일 공유한 <정리뉴스/대선주자들의 ‘3대 육아정책’>(https://bit.ly/2nuG8b8)기사가 유일합니다. 경향신문은 지면에서 특집으로 내놓았던 <대선 3대 의제-①돌봄> 기사도 공유했는데 시민사회의 문제를 인식하고 의제화 하는 언론 본연의 기능에 충실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거 정보 관련 기사는 KBS에서 20일에 선관위의 선거 관리 과정을, 24일에 재외국민 투표 방법을 다룬 기사를 올린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공약보도 대신 가장 많이 보였던 것은 인물 기사입니다. 유력 후보들의 발언이나 행보에 대한 논란을 다루는 기사가 많았습니다. 게시물에서 링크한 기사의 제목에 가장 많이 등장한 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입니다. 총 290건의 대선보도 중 39.3%에 해당하는 114건의 게시물에 등장했습니다. 이어 안희정(54건), 홍준표(38건), 안철수(21건), 이재명(13건) 순이었습니다.
지난 주 문 전 대표의 언급도를 높인 사건 중에서는 ‘표창 논란’과 ‘아들 특혜 논란’이 보입니다. 이 논란에 주목한 특정 언론사가 있습니다. 20~22일 이른바 ‘표창 논란’을 다룬 기사는 11건, ‘아들 특혜 논란’ 기사는 8건으로 총 19건 올라왔는데 이중 MBN과 중앙일보가 올린 기사만 14건입니다. 특히 중앙일보에서 관심이 컸습니다. 표창 논란은 5건, 아들 특혜 논란은 6건을 다루며 전체 언론사 게시물 중 해당 의혹을 다룬 게시물의 절반 이상을 혼자 올렸습니다. 게시물 내용에서도 “선관위의 가짜 뉴스 단속 방침 이후 문 씨와 관련한 논란은 오히려 커졌다”, “검색어 ‘상위’를 점령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운 논란”이라고 쓰는 등 논란을 유지하려는 시도가 엿보였습니다.